목차
1. 개요
2. 슈패트부르군더
3. 아스만스호이저 횔렌베르크
4. 와인의 맛과 향
5.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1. 개요
바인구트 라이츠(Weingut Leitz)의 아스만스호이저 횔렌베르크 슈패트부르군더 트로켄(Assmannshäuser Höllenberg Spätburgunder trocken) 2013은 아스만스호이저 횔렌베르크 포도원에서 재배한 슈패트부르군더 포도로 만든 드라이 레드 와인입니다.
2. 슈패트부르군더
슈패트부르군더는 프랑스의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를 독일에서 부르는 명칭입니다. 영어로 바꾸면 "Late Burgundian"이며 "(익는 것이) 늦은 부르고뉴" 정도의 뜻이 되죠. 피노 누아가 빨리 익는 조생종 품종인데도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슈패트부르군더보다 더 일찍 익는 프루부르군더(Frühburgunder = Early Burgundian)가 있기 때문입니다. 피노 누아 프레코체(Pinot Noir Précoce)라고도 부르는 프루부르군더는 피노 누아의 클론(clone) 품종으로 다른 피노 누아 품종보다 열매가 일찍 익는 특성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피노 누아 와인 생산지는 프랑스 동부의 부르고뉴(Bourgogne)를 꼽습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뉴질랜드 남섬의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도 이름난 신세계 피노 누아 와인 생산지죠. 그렇지만 독일도 피노 누아, 즉 슈패트부르군더 와인이 만만치 않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독일의 슈패트부르군더 포도밭 면적은 11,512헥타르로 전체 포도밭의 11%를 차지합니다. 재배 비율이 가장 높은 생산지는 북쪽의 아르(Ahr)로 포도밭의 64%가 슈패트부르군더 포도밭이죠. 물론 슈패트부르군더 포도밭이 가장 넓은 지역은 따뜻한 남쪽의 바덴(Baden)으로 5,088헥타르의 슈패트부르군더 포도밭이 있습니다.
라인가우의 포도밭에 슈패트부르군더가 심어진 것은 13세기입니다. 서남부의 팔츠(Pfalz)에선 16세기부터 이 포도를 재배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아르에는 18세기에 전파되었죠. 150년 전 스파클링 와인이 크게 유행하면서 슈패트부르군더만 재배하는 포도원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슈패트부르군더는 독일 레드 와인에서 가장 중요한 품종으로 화이트 와인의 리슬링 같은 위치를 차지합니다.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언급한 지역별 주요 슈패트부르군더 와인 생산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 아르 : 마이어-내켈(Meyer-Näkel)
• 바덴 : 베른하르트 후버(Bernhard Huber), 살바이(Salwey)
• 팔츠 : 프리드리히 베커(Friedrich Becker), 브란트(Brand), 오코노미하트 레브홀츠(Ökonomierat Rebholz), 쾰러 루프레히트(Koehler-Ruprecht)
• 라인가우 : J.B. 베커(Becker), 아우구스트 케슬러(August Kesseler)
• 프랑켄(Franken) : 루돌프 푸르스트(Rudolf Fürst)
• 뷔르템베르크(Württemberg) : 슈나이트만(Schnaitmann), 바흐트슈테터(Wachtstetter)
3. 아스만스호이저 횔렌베르크
아스만스호이저 휠렌베르크 포도원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리슬링(Riesling) 재배 지역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라인강기슭의 경사면에 자리하여 햇빛이 잘 들고, 강의 수면이 햇빛을 반사하여 포도원에 빛과 열기를 전해주며, 토양은 점판암과 규암이 이상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독일 전체에서도 독특한 떼루아가 이곳에서 국제적으로 최고 품질의 슈패트부르군더가 자라는 이유입니다.
46헥타르의 아스만스호이저 휠렌베르크 포도원에서는 13세기부터 슈패트부르군더를 재배해 왔습니다. 독일 최고의 레드 와인 생산지 중 하나로 경사가 30~60도에 달하는 남서쪽의 가파른 경사면과 거칠고 돌과 모래가 많은 점토 점판암과 황토 점토, 풍화된 타우누스 규암 토양의 혼합물 위에서 독일 최고의 슈패트부르군더 포도가 자라죠. 돌과 점판암은 태양열의 저장에 탁월하여 추운 밤에도 포도나무의 아래쪽이 항상 따뜻하도록 해줍니다.
아스만스호이저 횔렌베르크의 포도밭을 가지면 훌륭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을 갖추게 되는 셈이라 와인 생산자들은 이곳을 매우 선호합니다. 현재 17개 와이너리가 레드 와인을 생산하며, 그중 일부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평가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수상하고 있습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밝은 가넷 색입니다. 장미와 은근한 산딸기 향을 풍기고 토마토 향과 미세한 흙 향이 이어집니다.
밝고 발랄한 느낌입니다. 구조가 가볍지만 허술하진 않습니다.
드라이하며 붉은 과일의 풍미가 좋습니다. 붉은 과일의 산미가 굉장히 자연스럽네요. 허브와 연한 붉은 과일, 토마토 중심의 풍미는 즐겁고 편안합니다. 알코올도 발랄한 기운을 보태주네요. 시간이 조금 지나니 타임(thyme) 풍미도 나옵니다. 마신 후엔 붉은 과일과 허브 느낌이 경쾌하게 이어집니다.
얇고 깨끗하며 빈틈없는 탄닌과 자연스러운 붉은 과일 산미, 12.5%의 가벼운 알코올이 훌륭하게 균형을 이룹니다. 부르고뉴와 미국의 피노 누아 와인과 다르면서 뉴질랜드 피노 누아의 단점을 보완한 스타일의 와인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12월 28일 시음했습니다.
5.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슈패트부르군더 와인의 장점은 다양한 음식과 어울리는 것입니다.
표고버섯볶음과 새송이버섯구이, 풍기 파스타와 풍기 피자 같은 버섯 요리와 잘 맞고 피망과 호박 구이 같은 구운 채소도 좋습니다. 참치 붉은 살과 육사시미처럼 익히지 않은 음식도 어울리죠.
미트 소스를 사용한 파스타와 피자, 구운 소고기를 올린 리소토, 그릴에 굽거나 삶은 닭고기 요리, 돼지고기와 상추쌈, 차돌박이, 레어로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미트 스튜 등과 함께 마시면 맛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육전과 동그랑땡, 갈비찜 같은 한식도 훌륭합니다.
치즈도 다양하게 맞지만, 까망베르와 브리처럼 숙성된 부드러운 치즈가 좋습니다.
<참고 자료>
1. 와인스 오브 저머니 슈패트부르군더 항목
2. 와인 스펙테이터 <슈패트부르군더: 버건디에 대한 독일의 답> 기사
3. 라인가우 사이트 아스만스호이저 횔렌베르크 항목
4.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