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독일] 달지 않은 리슬링 와인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운 향과 맛 - Weingut Leitz Rüdesheimer Berg Rottland GG "Hinterhaus" 2011

까브드맹 2024. 9. 10. 06:35

Weingut Leitz Rüdesheimer Berg Rottland GG "Hinterhaus" 2011

목차
1. 개요
2. 리슬링
3. 베르크 로틀랜드
4. 와인의 맛과 향
5.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728x90

1. 개요

바인구트 라이츠(Weingut Leitz)의 뤼데스하이머 베르크 로틀랜드 "힌터하우스"(Rüdesheimer Berg Rottland "Hinterhaus") 2011은 독일 라인가우(Rheingau)의 뤼데스하임(Rüdesheim)에 있는 베르크 로틀랜드 포도원에서 재배한 리슬링(Riesling) 포도로 만든 그로세스 게벡스(Großes Gewächs) 등급의 드라이 화이트 와인입니다.

2. 리슬링

리슬링은 라인강 지역이 원산지인 청포도입니다. 드라이한 와인부터 노블 롯(noble rot)을 이용한 아주 달콤한 와인까지 만들 수 있으며,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데도 사용됩니다.

리슬링 와인은 아주 뚜렷한 두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석유(petrol) 향을 풍긴다는 것입니다. 노골적인 석유 향부터 무척 근사한 석유 향까지 와인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리슬링 와인에선 특유의 석유 향을 맡을 수 있죠.

또 하나는 매우 강한 산도입니다. 드라이한 맛이든 단맛이든 리슬링 와인에선 신맛이 풍부하게 나죠. 와인의 숙성 잠재력을 높여주는 요소는 여러 가지로 알코올 도수와 탄닌, 그리고 산도를 들 수 있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높거나,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처럼 사용한 포도에 탄닌 성분이 많거나, 오크 숙성을 통해 오크의 탄닌으로 와인을 보강하거나, 산도가 높은 와인들은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리슬링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비교적 낮은 것이 많고, 오크 숙성도 하지 않기 때문에 탄닌도 거의 없지만, 높은 산도 덕분에 가장 오래 숙성할 수 있는 화이트 와인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카셀러 로렌츠베르크 모젤 자르 루버(Kaseler Lorenzberg Mosel Saar Ruwer) 1959 빈티지를 2016년 4월에 시음한 적이 있었는데, 병에 담긴 지 무려 56년이 지났지만 와인은 여전히 생생한 산도와 향긋한 풍미가 있었죠.

2015년 기준으로 리슬링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나라는 23,596헥타르의 리슬링 포도밭을 보유한 독일입니다. 이어서 프랑스 알자스(Alsace)가 3,350헥타르로 2위를 차지하고 있죠. 그 외에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같은 동유럽과 이탈리아 북부,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와 미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지에서도 리슬링을 재배합니다. 리슬링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독일] 리슬링 - 추운 북국의 향기롭고 강인한 귀부인 (재업)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와인을 만들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선택한 포도가 리슬링(Riesling)이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 와인을 만들려고 시도했을 때 고른 포도도 역시 리슬링이었습니다.

aligalsa.tistory.com

3. 베르크 로틀랜드

1031년에서 1051년 사이에 마인츠 대주교는 휴경지를 개간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고, 베르크 로틀랜드 지역을 뤼데스하임의 양조업자들에게 물려주었습니다. 베르크 로틀랜드의 포도 재배는 이때부터 시작되었죠. 베르크 로틀랜드의 이름은 중세 고지 독일어인 "reten"과 "rotten"에서 유래되었고, 이는 삼림을 벌채하거나 빈터로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베르크 로틀랜드는 해발 100~150m의 장엄한 뤼데스하임 산에 설치된 보불 전쟁 승전비인 니더발트(Niederwald) 기념탑이 있는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남향의 포도밭은 15~50°의 경사를 이루어 넓은 라인강 계곡의 풍부한 햇빛에 완전히 노출됩니다. 암석이 중심이 된 토양은 붉은 점판암의 비율이 높고 때때로 회색 점판암과 규암, ​​자갈이 나타나며 부분적으로 황토층이 얕게 덮여 있죠.

베르크 로틀랜드를 가로지르는 수많은 돌벽은 햇빛을 받아 따뜻한 온기를 담고 있으며, 점판암이 많은 토양도 쉽게 따뜻해집니다. 이렇게 축적된 온기는 천천히 방출되어 포도나무의 생장을 돕죠. 암석질로 이루어진 하층토는 배수가 잘되고 물 저장 능력이 낮아서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평년에도 고품질의 슈패트레제(Spätlese)와 아우슬레제(Auslese)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포도가 수확되며, 라인강 계곡에 형성되는 안개 둑(fog banks)은 귀부(貴腐, noble rot) 현상을 촉진합니다. 이곳에선 리슬링과 슈패트부르군더(Spätburgunder, 피노 누아)를 주로 기릅니다.

뤼데스하이머 베르크 로틀랜드 "힌터하우스"는 베르크 로틀랜드에서 수확한 리슬링을 짧게 침용한 후 부드럽게 포도즙(must)을 뽑아서 만들었습니다. 알코올 발효와 숙성은 크고 오래된 오크통에서 19개월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Weingut Leitz Rüdesheimer Berg Rottland GG "Hinterhaus" 2011의 색

중간 농도의 아름다운 금색입니다. 품종의 특징인 석유 향에 이어서 레몬 같은 시트러스와 돌, 고소한 기름, 계피, 꿀 등의 향을 다채롭게 풍깁니다. 구수한 흰 빵과 브리오슈(brioche), 화이트 초콜릿, 밀랍, 말린 무화과 같은 달콤한 향도 퍼집니다.

부드럽고 매끈합니다. 기름진 느낌이 알맞게 나며 구조도 훌륭합니다.

트로켄이라 드라이하면서 부드럽습니다.. 시트러스와 모과 같은 과일 풍미와 자극적이지 않지만 침이 샘솟는 산미가 잘 어울리네요. 노란 과일의 과즙과 육계피, 열대 과일, 미네랄 풍미가 뛰어나고, 시간이 갈수록 두드러지는 산미와 알코올은 세련되고 우아한 느낌을 만듭니다. 마신 후엔 노란 과일과 미네랄, 효모 느낌이 길게 이어집니다.

우아한 산미와 13.5%의 알코올이 높은 수준의 균형을 이룹니다. 고귀하고 우아한 독일 귀부인이 떠오르는 와인이군요.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2년 1월 5일 시음했습니다.

5.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반응형

생산자가 추천하는 음식은 가벼운 코코넛 카레나 사과 처트니와 망고 처트니를 곁들인 구운 닭가슴살입니다.

그 외에 닭고기나 해산물을 넣은 샐러드에 잘 맞고, 바닷가재와 새우 같은 갑각류, 신선한 굴, 가리비와 조개찜, 농어와 연어 스테이크 같은 해물 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생선회와 초밥 같은 일식, 매콤한 해물 중국 요리, 동남아 요리, 브리 치즈 등도 훌륭한 안주가 됩니다.

<참고 자료>

1. 바인구트 라이츠 홈페이지 https://www.leitz-wein.de/en/

2. 기타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