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독일] 유리인 듯 철판인 듯 얇고 치밀한 구조 - Weingut Leitz Rüdesheimer Berg Schlossberg GG "Ehrenfels" 2011

까브드맹 2024. 9. 8. 17:07

Weingut Leitz Rüdesheimer Berg Schlossberg GG "Ehrenfels" 2011

목차
1. 개요
2. 그로세스 게벡스
3. 베르크 슐로스베르크
4. 와인의 맛과 향
5.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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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바인구트 라이츠(Weingut Leitz)의 뤼데스하이머 베르크 슐로스베르크 게게 "에른펠스"(Rüdesheimer Berg Schlossberg GG "Ehrenfels") 2011은 독일 라인가우(Rheingau)의 뤼데스하임(Rüdesheim)에 있는 베르크 슐로스베르크 포도원에서 재배한 리슬링(Riesling) 포도로 만든 그로세스 게벡스(Großes Gewächs) 등급의 드라이 화이트 와인입니다.

2. 그로세스 게벡스

그로세스 게벡스는 페어반트 도이처 프레디카츠바인귀터(Verband Deutscher Prädikatsweingüter), 약칭 VDP(바우데페)에서 제정한 최상위 와인 등급입니다. 1910년에 설립된 VDP는 "독일 고급(와인) 와이너리 협회"로 독일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는 200여 개의 와이너리가 참여하고 있죠.

VDP는 타펠바인 (Tafelwein), 란트바인 (Landwein), 콸리테츠바인 베슈팀터 안바우게비트(QbA, Qualitä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 프레디카츠바인(Prädikatswein)으로 이어지는 독일 와인 법령에 따른 등급과 달리 별도의 등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VDP의 등급은 아래와 같습니다.

• 구츠바인(Gutswein) : 헥타르당 7,500리터 이하로 생산을 제한합니다.

• 오르츠바인 (Ortswein): 생산 지역 내의 지역 품종을 사용해야 합니다. 드라이 와인은 콸리타츠바인 트로켄(Qualitätswein Trocken)이란 글귀가 표시되고, 스위트 와인은 프레디카츠바인 등급을 따른 뒤 레스쯔위서(Restsüße), 또는 에델쯔위서(Edelsüße)란 표시가 붙습니다.

• 에어스테 라게 (VDP Erste Lage) : 헥타르당 6,000리터 이하로 생산이 제한되며, 병목에 "VDP.Erste Lage"가 표시됩니다.

• 그로쎄 라게(VDP Grosse Lage): 최상위 등급으로 헥타르당 5,000리터 이하로 생산이 제한되며, 병목에 "VDP.Grosse Lage"가 표시됩니다. 드라이 와인은 "VDP.Grosses Gewächs(일명 GG)"라고 부릅니다.

VDP에 속한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와인은 독일 전체 와인 생산량의 4%가량을 차지합니다. VDP 와인은 병목에 독수리 마크를 달고 있어서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3. 베르크 슐로스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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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크 슐로스베르크 포도원은 뤼데스하임 서쪽의 빙겐(Bingen)과 마우스 타워(Mouse Tower)의 맞은편에 있는 빙어 록(Binger Loch)이라는 라인강의 굽이에 있습니다. 서쪽으로 흐르던 라인강은 여기에서 방향을 바꿔 북서쪽으로 흐르죠.

해발 120m~160m 높이의 베르크 슐로스베르크 포도원은 라인가우의 다른 어느 곳보다 경사가 가팔라서 포도나무가 45°에 이르는 경사지를 따라 자라며, 거대한 벽이 밭이 무너지지 않도록 버텨줍니다. 경사면이 태양을 향해 있고 라인강에 반사되는 햇빛이 밭을 비추기 때문에 남쪽에서 남서쪽을 향한 지역은 태양 복사열이 높죠. 25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은 토양이 타우누스 산맥의 규암과 천매암 슬레이트(phyllite slate)로 이루어져 있어서 배수가 잘되고 햇빛의 온기를 잘 저장합니다.

"Ehrenfels"라는 이름은 꽤 멀리서도 보이는 성터인 부르크 에르펠스(Burg Ehrenfels)에서 유래했습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Weingut Leitz Rüdesheimer Berg Schlossberg GG "Ehrenfels" 2011의 색

진한 금색입니다. 품종의 특징인 페트롤 향과 무르익은 사과, 복숭아, 말린 무화과 같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노란 꽃과 미네랄도 섞여 있군요. 너무 차가울 때보다 온도가 조금 높았을 때 향이 더 좋습니다.

매끄럽고 탄탄합니다. 유리인 듯 철판인 듯 얇게 느껴지는 구조가 치밀합니다.

드라이하며 노란 사과와 황도 복숭아의 산미와 풍미가 나옵니다. 이어서 희고 푸른 채소 느낌과 페트롤 풍미가 올라오네요. 트로켄이라서 대놓고 단맛은 없어도 과즙의 맛이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알코올은 와인에 섬세하고 우아한 힘을 줍니다. 온도가 높아도 맛있군요. 향과 풍미를 충분히 느끼려면 12~13℃ 사이에서 마시는 걸 권합니다. 마신 후엔 과즙과 페트롤 풍미가 은은하고 길게 이어집니다.

우아하고 감칠맛 나는 산미와 13.5%의 알코올이 맛있게 균형을 이룹니다. 페트롤 향은 거슬리지 않으면서 품종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2년 1월 3일 시음했습니다.

5.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생산자가 추천하는 음식은 레몬 오일과 진저 젤리(ginger-jelly)를 곁들인 신선한 새우나 파슬리 퓌레를 곁들인 윤기 나는 송로 버섯 위의 가자미 요리입니다.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음식으로는 새우나 치킨 샐러드, 광어 세비체, 그릴에 구워서 허브와 향신료를 올린 닭고기 요리, 닭가슴살 스테이크, 크림소스를 올린 농어와 연어 스테이크가 좋습니다.

한식이라면 생선회, 물회, 초계탕, 구절판, 나물, 문어 초회 등이 좋습니다. 초밥과 튀김 같은 일식과 청증농어, 멘보샤, 깐쇼새우, 깐풍새우 같은 중식도 어울리죠. 월남쌈 같은 동남아 요리도 잘 맞습니다.

<참고 자료>

1. 바인구트 라이츠 홈페이지

2. 와인21닷컴 새로운 독일 와인 법 이해하기 칼럼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