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붉은 과일, 신맛, 홍차, 나무. 끼안티의 특성이 살아있는 - Castellare di Castellina Chianti Classico 2011

까브드맹 2024. 8. 30. 21:06

Castellare di Castellina Chianti Classico 2011

목차
1. 개요
2. 끼안티 클라시코 DOCG
   1) 끼안티 클라시코 DOCG의 유래
   2) 끼안티 클라시코 DOCG의 생산 규정과 세부 등급
3. 카스텔라레 디 카스텔리나 끼안티 클라시코
4. 와인의 맛과 향
5.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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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카스텔라레 디 카스텔리나(Castellare di Castellina, 이하 카스텔라레)의 끼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2011은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주의 끼안티 클라시코 DOCG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Sangiovese)의 클론(clone) 품종인 산지오베토(Sangiovese)에 까나이올로(Canaiolo)를 혼합해서 만든 DOCG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2. 끼안티 클라시코 DOCG

1) 끼안티 클라시코 DOCG의 유래

끼안티 클라시코는 토스카나 주에서 가장 중요한 와인 생산지 중 하나입니다. 끼안티 DOC의 핵심지역으로 원래는 13세기 이후로 끼안티 와인을 생산하던 곳이었죠.

1716년 토스카나 대공(Grand Duke of Tuscany)인 코시모 드 메디치 3세(Cosimo III de'Medici)가 <레가 델 끼안티(Lega del Chianti)> 조합을 구성하는 라다(Radda)와 가이올레(Gaiole), 카스텔리나 지역에 그레베(Greve) 마을과 그 북쪽의 언덕을 추가하여 끼안티 와인 생산지의 경계로 정하고, 이곳의 와인 생산자들을 공식적인 끼안티 와인 생산자로 인정한다는 칙령을 발포했습니다.

훗날 끼안티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수요가 늘어나자 이탈리아 정부는 1930년대에 끼안티의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이때 코시모 드 메디치 3세의 칙령으로 지정되었던 지역이 오늘날의 끼안티 클라시코 DOCG가 됩니다. 끼안티 클라시코에 붙는 "Classico"라는 단어는 예로부터 끼안티 와인을 생산해 오던 "유서 깊은" 지역이라는 뜻입니다.

2) 끼안티 클라시코 DOCG의 생산 규정과 세부 등급

끼안티 클라시코 DOCG의 생산 규정은 끼안티 DOC나 DOCG보다 까다롭습니다. 먼저 다른 끼안티 와인에는 허용되는 트레비아노(Trebbiano)나 말바시아(Malvasia) 같은 청포도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숙성 기간도 일반적인 끼안티 와인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숙성하지만, 끼안티 클라시코는 최소 10개월을 숙성해야 하며 오크통에서 7개월 이상 숙성해야 하죠.

2014년 2월부터 끼안티 클라시코에 그란 셀레지오네(Gran Selezione)라는 세부 등급이 신설되었습니다. 그란 셀레지오네는 다른 끼안티 와인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아래와 같은 조건을 갖춰야 하죠.

• 단일 포도원에서 재배되고 병입 된 와인일 것. 단일 포도밭에서 생산되거나 포도원의 최고 포도 중에서 골라낸 것으로 만든 와인일 것

• 산지오베제의 사용 비율이 90% 이상일 것.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 같은 국제 품종은 사용 금지(2021년 7월 1일부터)

• 병 숙성 3개월을 포함하여 최소 30개월을 숙성할 것

• 탁월한 관능적 특성을 보일 것

그란 셀레지오네 등급의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은 2021년 7월 1일부터 라벨에 UGA를 표기할 수 있습니다. UGA(Unità Geografiche Aggiuntive, 우니타 지오그라피케 아준티베)는 '추가적인 지리적 단위'라는 용어로 끼안티 클라시코 DOCG를 떼루아별로 11개 지역으로 구분한 것이죠. 11개 지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카스텔리나 ②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덴가(Castelnuovo Berardenga) ③ 가이올레 ④ 그레베 ⑤ 라몰레(Lamole) ⑥ 몬테피오랄레(Montefioralle) ⑦ 판자노(Panzano) ⑧ 라다 ⑨ 산 카시아노(San Casciano) ⑩ 산 도나토 인 포지오(San Donato in Poggio) ⑪ 발리알리(Vagliagli)

 

3. 카스텔라레 디 카스텔리나 끼안티 클라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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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라레의 끼안티 클라시코는 끼안티 클라시코 DOCG의 떼루아(terroir)를 진정으로 표현하는 와인입니다. 가장 유명한 이탈리아 와인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토종 포도 품종만 사용하며, 전통과 지역을 존중한 양조로 산지오베토의 아름다운 루비색을 더욱 돋보이게 해 주죠.

석회석이 깔린 해발 350~400m의 포도밭에서 단일 귀요(single guyot) 방식으로 재배한 산지오베토와 까나이올로를 10월에 손으로 수확합니다. 수확량은 헥타르당 5,000kg으로 적은 편이죠. 수확된 포도는 품종별로 온도 조절이 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로 옮겨집니다.

탱크 속에서 포도즙이 와인으로 변화하는 알코올 발효와 날카로운 사과산이 부드러운 젖산으로 바뀌는 젖산 발효를 진행한 후 오크 숙성을 위해 와인을 225리터와 500리터짜리 프랑스산 중고 오크통으로 옮깁니다. 오크 숙성 기간은 7개월이며, 오크 숙성이 끝나면 산지오베토 95%에 까나이올로 5%의 비율로 와인을 블렌딩 합니다. 혼합된 와인은 병에 담겨 다시 7개월 동안 추가 숙성과 안정화 과정을 거칩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부드럽고 진한 자두와 체리 향을 풍기고, 끼안티의 특징인 홍차 향도 약간 나옵니다. 오크 향과 함께 스위트 스파이스 향도 조금 올라옵니다.

잘 짜인 구조가 튼튼합니다. 부드러운 탄닌은 원숙하고 우아하군요.

체리와 산딸기 같은 붉은 과일의 산미와 풍미가 나옵니다. 와인의 힘은 중간보다 살짝 강하며 알코올도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시기 좋고 잘 넘어가죠. 점차 다양한 붉은 과일 풍미와 함께 나무와 홍차 등의 풍미가 복합적으로 퍼집니다.

여운의 길이가 좋고 느낌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특별한 인상은 주지 않는군요.

붉은 과일의 짜릿한 산미와 부드러운 탄닌, 13.5%의 알코올이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카스텔라레 디 카스텔리나 끼안티 클라시코 2011은 다음과 같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로버트 파커의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 : 90점

•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 90점

• 와인 인슈지애스트(Wine Enthusiast) : 87점

• 비너스(Vinous) : 89점

비너스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보르도, 캘리포니아, 이탈리아 와인과 샴페인 비평가인 안토니오 갈리니(Antonio Galloni)가 창설한 평론지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3년 5월 24일 시음했습니다.

 

5.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은 역시 이탈리아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토마토소스나 라구 소스를 사용한 파스타와 피자, 소고기 리소토, 라자냐 같은 이탈리아 음식과 궁합이 맞죠. 물론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BBQ 등도 좋습니다.

양념이 달지 않은 불고기와 소갈비도 함께 먹기 좋으며 군만두도 괜찮은 안주가 됩니다. 미트 스튜와 각종 치즈도 이 와인의 훌륭한 짝꿍이 되죠. 샤퀴테리 같은 가공된 육류도 괜찮습니다.

그릴이나 오븐에 구운 치킨과 난자완스, 고추잡채 같은 중국 요리도 잘 맞습니다.

 

<참고 자료>

1. 카스텔라레 디 카스텔리나 홈페이지 끼안티 클라시코 항목

2.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