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2. 슈페트레제
3. 포도원과 와인 양조
4. 와인의 맛과 향
5.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1. 개요
바인구트 라이츠(Weingut Leitz)의 뤼데스하이머 베르크 로즈넥 슈페트레제(Rüdesheimer Berg Roseneck Spätlese) 2014는 독일 라인가우(Rheingau)의 뤼데스하임(Rüdesheim)에 있는 베르크 로즈넥 포도원에서 재배한 리슬링(Riesling) 포도로 만든 프레디카츠바인(Prädikatswein) 등급의 세미 스위트 화이트 와인입니다.
2. 슈페트레제
독일 와인은 일반 테이블 와인인 게슛스터 게오그라피셔 안가베(geschützte geografische Angabe, g.g.A)와 고급 와인인 게슛스터 울슈프롱스베자이휘눙(geschützte Ursprungsbezeichnung, g.U)으로 나뉩니다. 게슛스터 울슈프롱스베자이휘눙 와인은 다시 콸리테츠바인 베슈팀터 안바우게비트(Qualitä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 QbA)와 ‘등급 와인’이란 뜻의 프레디카츠바인으로 분류되죠.
2007년 8월 이전에는 '콸리테츠바인 미트 프라디카트(Qualitätswein mit Prädikat)'로 불렸던 프레디카츠바인은 독일의 13개 와인 재배지 중 한 곳에서 재배된 포도로만 만드는 최고급 와인입니다. 그래서 라벨에 13개 재배지 중 포도를 재배한 지역이 반드시 표시되죠. 또한 아무 포도 품종이나 사용해선 안 되고 허가된 품종만 써서 와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프레디카츠바인에는 6개의 세부 등급이 있습니다. 세부 등급은 낮은 등급부터 차례로
• 카비넷(Kabinett)
• 슈페트레제(Spätlese)
• 아우슬레제(Auslese)
• 베렌아우슬레제(Beerenauslese)
• 아이스바인(Eiswein)
• 트로켄베렌아우슬레제(Trockenbeerenauslese)
입니다.
슈페트레제는 ‘늦은 수확(Late harvest)’이라는 뜻입니다. 정상적인 수확 시기보다 1주일 이상 늦게 수확한 포도로 만들며, 카비넷 와인보다 농축된 맛과 향이 나죠.
세미 스위트 와인으로 카비넷보다 더 달고 과일 향도 풍부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닙니다. 디저트 와인처럼 달콤한 와인뿐만 아니라 포도즙(must)의 당분을 모두 발효시키면 드라이한 풀바디 와인으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독일 와인법의 규정상 슈페트레제 와인 양조에 사용하는 포도즙의 최소 당분 함량은 76-90°Oe(웩슬러)이어야 합니다. 익숙한 브릭스(Brix) 단위로 바꾸면 18.42~21.57브릭스가 되죠. 발효 후 최소 알코올 도수는 7%입니다.
3. 포도원과 와인 양조
라인가우의 뤼데스하임에 있는 베르크 로즈넥 포도원은 보불 전쟁의 승전을 기념하는 니더발트(Niederwald) 기념탑 아래에 자리합니다. 이름의 유래는 "장미 울타리"를 뜻하는 "Rosenhecke"이며, 들장미와 로즈 힙, 슬로(sloe, 가시자두)가 자라는 포도원 안에 튀어나온 화강암 벼랑을 가리킵니다.
해발 160m~200m의 포도원은 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타우누스 산맥(Taunus Mountains)이 북풍으로부터 포도원을 보호해 줍니다. 포도원의 경사는 50°~62°에 달하여 매우 가파르고, 서쪽 부분은 독일의 포도원 중에서 가장 가파른 지역 중 하나죠.
토양에 바위가 매우 많은 서쪽 토양은 타우누스 산맥의 석영(Quartz)과 규암(Quartzite)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석영(SiO2)을 90% 이상 함유한 타우누스의 규암은 불순물이 거의 없어 탄산염과 산화철 함량이 매우 낮고 미네랄 영양소 함량도 낮죠. 포도원의 동쪽은 편평하며 토양에 황토가 많습니다.
뤼데스하이머 베르크 로즈넥 슈페트레제는 베르크 로즈넥 포도원에서 9월 마지막 주에 수확한 리슬링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포도를 으깨면 저절로 흘러나오는 프리런(free run) 주스와 여러 압력 단계 중 첫 단계로 압착하여 얻은 주스를 알코올 발효해서 만들었죠. 발효는 오래된 오크통에서 최소 4개월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밀짚, 또는 연한 연둣빛입니다.
약한 페트롤에 농축된 과즙과 싱그러운 허브 향이 향긋합니다. 돌 냄새와 밀랍 향도 나옵니다.
깨끗하고 깔끔하며 싱그럽네요. 처음에 탄산 느낌이 약간 나오고 바디도 가볍지만, 구조가 허술하진 않습니다.
조금 달지만 슈페트레제치곤 달지 않은 편입니다. 노란 과일의 경쾌한 산미가 입안을 촉촉하게 만드네요. 파인애플과 망고, 싱그러운 허브 풍미가 있고 페트롤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알코올은 와인에 발랄한 느낌을 줘서 귀여운 소녀 같은 이미지를 만듭니다. 마신 후엔 약한 과즙과 싱그러운 허브 느낌이 남습니다.
알맞은 당도의 세련된 단맛과 은은하게 입안을 적셔주는 산미, 8%의 낮은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며 편안한 느낌을 만듭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2년 1월 5일 시음했습니다.
5.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생산자가 추천하는 음식은 그릴에 구운 참치와 데리야끼 소스를 뿌린 샐러드입니다. 잰더(zander)라는 생선에 패션프루트와 카레, 아보카도를 곁들인 생선요리, 무화과 젤리를 곁들인 잘 익은 그뤼에르(Gruyère) 치즈도 좋습니다.
그 외에 살짝 달콤한 소스를 뿌린 샐러드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해물과 돼지고기, 닭고기 요리도 좋습니다. 이런 요리는 중국 음식과 동남아 음식에서 찾을 수 있죠. 제육볶음과 닭갈비, 동태찜 같은 매콤한 한식 요리도 잘 맞습니다.
과일 케이크, 아몬드 쿠키, 아이스크림과 함께하면 멋진 디저트 타임이 됩니다.
<참고 자료>
1. 바인구트 라이츠 홈페이지
2. 영문 위키피디아 독일 와인 등급 분류 항목
3. 방문송 외 6인 공저, 와인미학, 서울 : 와인비전, 2013
4.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