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짜임새 있는 구조와 차례로 이어지는 복합적인 풍미 - Fattoria di Magliano Poggio Bestiale 2014

파토리아 디 말리아노 뽀지오 베스티알레는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주의 마렘마(Maremma) 지역에서 재배한 프랑스 품종 포도로 만드는 마렘마 토스카나 로쏘(Maremma Toscana Rosso) DOC 등급의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와인입니다.

1. 마렘마 토스카나(Maremma Toscana) DOC 

2011년에 IGT 등급에서 승격된 마렘마 토스카나 DOC는 23개 마을, 2,364 헥타르의 포도밭에서 매년 5,150,000ℓ의 화이트와 로제, 레드 와인을 생산합니다. 화이트 와인용 포도로는

안소니카(Ansonica), 샤르도네(Chardonnay), 말바지아(Malvasia),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트레비아노(Trebbiano), 베르멘티노(Vermentino), 비오니에(Viognier)

의 7종 포도를 재배할 수 있고, 레드 와인용 품종으로는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나이올로 네로(Canaiolo Nero), 까르메네르(Carmenère), 칠리에지올로(Ciliegiolo), 메를로(Merlot),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푸니텔로(Pugnitello), 산지오베제(Sangiovese), 시라(Syrah)

의 10종 포도를 재배할 수 있습니다.

어떤 품종을 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품종의 혼합 비율이 달라집니다. 레이블에 품종 표시가 없는 “Rosso(Red)” 와인이라면 까베르네 프랑과 까베르네 소비뇽, 칠리에지올로, 메를로, 산지오베제, 시라를 최소 60% 사용하고, 나머지는 기타 지역 품종을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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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토리아 디 말리아노Fattoria di Magliano)와 그라지아나 그라씨니(Graziana Grassini)

파토리아 디 말리아노의 설립자인 아고스티노(Agostino)는 스포츠 신발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보르도 와인 애호가입니다. 1996년에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마렘마의 포도밭 30헥타르를 구매하여 포도나무를 심었죠. 포도밭을 가꾼 후에 아고스티노는 슈퍼 투스칸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 메이커인 지아코모 타키스(Giacomo Tachia)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지아코모는 수제자인 그라지아나 그라씨니를 추천했고, 그라지아나는 2000년부터 파토리아 디 말리아노의 와인 메이커로 활동하게 됩니다.

대학에서 화학공업을 전공했던 그라지아나는 와인과 농산품, 식품 성분의 분석을 위한 연구실을 운영했습니다. 와인 성분의 분석과 테스트를 자주 하면서 그라지아나는 점차 와인 양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1986년 시에나 농업기술연구소(Technical Agriculture Institute of Siena)에서 양조와 포도재배 전문가 과정을 마친 다음 1991년에 양조학자 자격을 받았죠.

그녀는 파토리아 디 말리아노의 와인 양조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연구실을 와인 양조를 위한 실험실로 바꿨고, 지금도 끊임없이 와인 양조의 발전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지아코모 타키스가 사임한 후에는 뒤를 이어 사시까이아 와인의 생산을 지휘하고 있으며, 현재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여성 와인 메이커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3. 와인 양조와 숙성

파토리아 디 말리아노 뽀지오 베스티알레는 9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손으로 수확한 4종류의 포도로 만듭니다. 사용된 품종과 비율은 까베르네 소비뇽 40%, 까베르네 프랑 30%, 메를로 25%, 쁘띠 베르도 5%로 마렘마 토스카나 로쏘 DOC의 규정에 따랐죠.

온도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줄기를 제거하지 않은 으깬 포도를 넣은 후 품종에 따라 20~25일가량 알코올 발효하면서 껍질과 씨에서 탄닌을 비롯한 각종 성분을 뽑아냈습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난 후엔 중간 정도로 그을린 225ℓ 오크통에 넣고 품종에 따라 12~24개월간 숙성했습니다. 이때 사용한 오크통은 나무 조직이 치밀한 것을 골라서 최소 24개월 이상 건조한 것입니다. 오크 숙성이 끝난 다음 품종별로 만든 와인을 혼합해서 병에 담은 후 다시 12개월 동안 안정시키면서 숙성했습니다. 매년 생산량은 35,000병입니다.

 

 

4. 와인 시음기

조금 연한 맑은 루비색입니다. 우아한 나무와 그윽한 흙 향을 풍기고 라즈베리와 마른 붉은 과일 향이 함께 퍼집니다. 버섯과 낙엽 향과 풋풋한 생나무 가지 냄새가 이어지네요.

창백한 느낌의 탄닌은 아직 딱딱하고 어립니다. 그러나 짜임새 있는 구조엔 긴장감이 넘칩니다.

드라이하며 붉은 과일의 산미가 탄탄합니다. 말린 붉은 과일과 마른나무 풍미가 맛의 중심을 이루고, 버섯과 그윽한 흙, 동물, 커피 등등의 다양한 풍미가 차례차례 복합적인 느낌을 더해줍니다. 알코올은 와인이 긴장감과 은근한 힘을 갖도록 만들어줍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에선 마른 검붉은 베리 열매와 은근한 타임(thyme), 동물 등등의 다양한 느낌이 남습니다.

탱탱한 탄닌과 마른 과일의 생생한 산미, 14%의 알코올이 조화와 균형을 이룹니다. 그러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때가 오면 더욱 매력적인 맛과 향을 보여줄 겁니다.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과 안심 구이, 양갈비 구이, 그릴에 구운 돼지고기와 닭고기, 미트 소스 파스타와 고기를 토핑 한 피자 등입니다. 오래 숙성한 경성치즈나 프로슈토를 바게트와 함께 곁들여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1월 16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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