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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따서 바로 마셔도 좋고, 시간에 따른 변화의 모습을 즐겨도 좋고! - Fattoria di Magliano HEBA DOCG 2015

까브드맹 2020. 11.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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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지역 : 이탈리아 > 토스카나(Toscana) > 모렐리노 디 스칸사노(Morellino di Scansano) 

● 품종 : 산지오베제(Sangiovese) 95%, 시라(Syrah) 5% 

● 등급 : DOCG Morellino di Scansano 

● 어울리는 음식 : 얇게 잘라서 조리한 소고기, 돼지고기와 닭고기 요리, 미트 소스 파스타와 로제 파스타, 치즈 피자, 족발과 편육, 순대와 간, 리소토 등 

이탈리아의 서해라 할 수 있는 티레니아 해(Tyrrhenian Sea)와 인접한 토스카나주의 마렘마(Maremma) 지역은 까베르네 소비뇽 같은 프랑스 포도 품종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갖췄습니다. 그래서 사시까이아(Sassicaia) 같은 위대한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와인이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죠. 

스포츠 슈즈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보르도 와인 애호가인 아고스티노(Agostino)도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1996년에 마렘마 지역의 포도밭 30헥타르를 구매했습니다. 포도나무를 심은 후 아고스티노는 슈퍼 투스칸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 메이커 지아코모 타키스(Giacomo Tachia)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지아코모는 자기 대신 수제자인 그라지아나 그라씨니(Graziana Grassini)를 추천했고, 그라지아나는 2000년부터 파토리아 디 말리아노의 와인 메이커로 활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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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fattoriadimagliano.it

대학에서 화학공업을 전공했던 그라지아나는 와인과 농산품, 식품 성분 분석을 위한 Lab실을 운영하면서 와인 성분 분석과 테스트를 자주 하게 되었고 점차 와인 양조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986년 시에나의 농업기술연구소(Technical Agriculture Institute of Siena)에서 양조와 포도재배 전문가 과정을 마친 후 1991년에 양조학자 자격을 받았죠. 

그녀는 파토리아 디 말리아노의 와인 양조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Lab실을 와인 양조를 위한 실험실로 바꿨고, 지금도 끊임없이 와인 양조법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아코모 타키스가 사임한 후에는 그의 뒤를 이어 사시까이아의 와인 생산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여성 와인 메이커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fattoriadimagliano.it/tuscany/wp-content/uploads/2017/09/mappa-vigne-fattoria-di-magliano.jpg)

헤바(Heba) 2015는 스테르페티(Sterpeti)와 티찌(Tizzi) 포도밭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와 시라 포도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온도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15~20일간 색소와 탄닌을 뽑아내면서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나면 초벌구이 한 시멘트 탱크에서 6개월간 숙성한 후 병에 넣고 다시 1년간 안정시키면서 숙성했습니다. 생산량은 매년 12만 병입니다.

조금 연한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잘 익은 산딸기와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향과 젖은 흙냄새가 기분 좋습니다. 살짝 볶은 콩의 고소한 향과 나무껍질 향이 나오고, 차츰 풀줄기의 풋픗한 향이 올라옵니다. 

부드러운 첫맛에 이어지는 얇은 탄닌 느낌이 좋군요. 두께는 얇지만, 구조는 강인하고 탱탱합니다. 드라이하며 붉은 과일의 새콤한 산미가 아주 맛있습니다. 무르익은 산딸기와 체리, 크렌베리 풍미에 살짝 그을린 콩과 홍차 느낌이 복합적인 맛을 더해주고, 과일 맛과 함께 풋풋한 풀줄기 풍미가 살살 올라오네요. 알맞은 도수의 알코올은 와인에 발랄한 기운을 선사합니다. 좋은 맛과 향에 비해 여운은 짧은 편이며 과일의 산미와 풀줄기의 질긴 느낌이 남습니다. 

얇고 탱탱한 탄닌과 붉은 과일의 새콤한 산미, 13%의 적당한 알코올이 균형을 이뤄 침샘을 자극하면서 마시기 편한 와인이 되었습니다. 가벼운 소스를 뿌린 음식과 두루 어울리고 간단한 안주와 함께 마셔도 좋습니다. 

2015 빈티지는 로버트 파커 90점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이 점수가 의심스러웠으나 시간이 가니 납득이 되는군요. 산지오베제의 산미에 시라의 풍미로 더해져서 시간이 갈수록 피노 누아 와인 같습니다. 바로 따서 마셔도 좋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즐겨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0월 21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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