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소 내장과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요리와 잘 어울리는 - Vinos Atlantico Nirea 2014

까브드맹 2020. 11. 3. 15:37

Vinos Atlantico Nirea 2014

비노스 아틀란티코 니레아(Vinos Atlantico Nirea) 2014는 스페인 남동부의 무르시아(Murcia) 지역에 있는 예끌라(Yecla) DO에서 모나스트렐(Monastrell)과 가르나차(Garnacha) 포도로 만드는 와인입니다.

1. 와인 양조

예끌라 DO의 남쪽과 서쪽엔 국내 와인 애호가들에게 뛰어난 모나스트렐 와인 생산지로 잘 알려진 후미야(Jumilla) DO가 있습니다. 후미야 DO와 마찬가지로 예끌라 DO에서도 모나스트렐 포도를 많이 사용하며, 예로부터 모나스트렐의 고향이라고 일컬어진 지역이죠.

프랑스에서 무흐베드르(Mourvèdre)라고 부르는 모나스트렐은 스페인에서 양조용 적포도 중 수확량이 4위에 이를 만큼 재배지가 넓습니다. 예끌라의 모나스트렐 와인은 품질이 우수해서 생산하는 DO 와인의 92%를 수출하며, 스페인의 DO 와인 생산지 중에서 수출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죠.

니레아 2014는 모나스트렐과 프랑스에서 그르나슈(Grenache)라고 부르는 가르나차 포도를 6:4로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난 후엔 프랑스산 500ℓ 오크통에서 5개월 동안 숙성한 다음 병에 담았죠.

반응형

 

2. 와인의 맛과 향

Vinos Atlantico Nirea 2014의 색

병에 담긴 지 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제법 진한 퍼플색입니다. 자잘한 검은색 베리 열매 같은 과일의 달콤한 향과 후추처럼 매콤하고 풋풋한 향신료 향이 나옵니다. 블루베리와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 향과 풀줄기 향도 퍼지고, 시원한 삼나무 향은 흑연과 에스프레소 같은 어두운 향과 어우러집니다. 제비꽃 같은 꽃 향도 올라오네요.

딴딴한 탄닌의 떫은맛이 아직도 두드러집니다. 구조는 쫀쫀하면서 조금 거칠군요. 드라이하며 검은 과일의 산미가 충분합니다. 블랙커런트와 블루베리 같은 검은 과일, 풀줄기와 후추처럼 풋풋하고 매콤한 느낌, 태운 나무와 에스프레소의 그을린 풍미가 함께 있습니다. 탄닌과 알코올 기운이 강하지만 거슬리거나 역하진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탄닌이 부드러워지고 검은 과일의 단맛이 기분 좋게 올라옵니다. 가르나차의 부드러운 느낌이 점점 두드러집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에선 알코올과 탄닌, 태운 나무 느낌이 강하게 남고 과일 느낌은 적습니다.

 

 

검은 과일의 진한 산미와 14.5%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탄닌은 아직도 힘이 강하지만 균형을 해칠 정도는 아닙니다. 약 2년 전만 해도 너무 강했을 겁니다. 아마 3~4년 후에는 훨씬 조화롭고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지금 마신다면 적어도 1시간 이상 열어두어야 합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꼬치구이, 바비큐, 미트 스튜, 숙성 치즈, 하몽 같은 생햄, 닭갈비와 순대곱창, 돼지곱창 같은 볶음 요리, 소곱창 같은 풍미가 진한 내장 요리, 곱창전골과 감자탕처럼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탕 요리, 찜닭, 깐풍기 같은 중식 등입니다.

2014 빈티지는 로버트 파커(RP) 91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0월 2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