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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강렬하고 깨끗한 살구 향과 홍옥의 산미 - Weingut Bernhard Huber Rosé Brut Sekt 2008

까브드맹 2020. 10. 31. 08:00

Weingut Bernhard Huber Rosé Brut Sekt 2008

바인구트 베른하르트 후버(Weingut Bernhard Huber)의 로제 브뤼 젝트(Rosé Brut Sekt) 2008은 독일의 바덴(Baden) 지역에서 재배한 슈페트부르군더(Spätburgunder) 포도로 만든 빈쩌젝트(Winzersekt) 등급의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1. 로제 브뤼 젝트 2008

로제 브뤼 젝트 2008은 슈페트부르군더 포도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젝트는 독일에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 품질이 좋은 제품을 뜻하죠. 와인에 탄산가스(CO2)를 강제로 주입해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은 젝트가 아니라 샤움바인(Schaumwein)이라고 부릅니다. 최소한 이스트와 당분을 사용해서 탄산가스가 와인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만들어야 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독일에서 세미 스파클링 와인은 페를바인(Perlwein)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젝트는 대부분 발효 탱크를 사용하는 샤르마(Charmat) 방식으로 만들지만, 고급 젝트는 샴페인처럼 전통 방식(Méthode Traditionelle)으로 만듭니다. 로제 브뤼 젝트 2008도 전통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병에서 2차 발효한 후에 약 2년~7년간 숙성했죠. 매년 작황에 따라 숙성 기간을 다르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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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인구트 베른하르트 후버

바인구트 베른하르트 후버는 독일 바덴 지역에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포도밭을 가꾸고 와인을 만든 것은 오래되었지만, 1982년에 와인 양조 기사 자격증을 딴 베른하르트 후버가 1987년부터 자기 포도밭의 포도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와인을 만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 초에 독일 레드 와인 혁명을 이끈 최고의 레드 와인 생산자 중 한 명으로 추앙받는 베른하르트 후버는 1977년에 독일우수와인양조협회(VDP)의 회원이 되었고, 1991년에는 프랑스식 오크통인 바리끄(Barrique)를 이용한 와인 숙성 관리와 개발, 완성을 목표로 하는 독일 바리퀘-포럼(Deutsches Barrique-Forum)의 창설 회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2014년 6월에 사망했고, 지금은 베른하르트의 아들인 율리안(Julian)이 어머니인 바바라(Barbara)와 함께 아버지의 뜻을 이어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죠.

바인구트 베른하르트 후버는 바덴주에 있는 말터딩겐 마을에 4개의 뛰어난 포도밭을 갖고 있습니다. 이 포도밭에서 수확한 슈패트부르군더 와인은 바인구트 베른하르트 후버의 대표적인 와인들이죠. 그밖에 샤르도네(Chardonnay)와 그라우어 부르군더(Grauer Burgunder, 피노 그리), 바이쓰 부르군더(Weißer Burgunder, 피노 블랑) 포도를 재배하며, 이 포도들로도 멋진 와인을 생산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Weingut Bernhard Huber Rosé Brut Sekt 2008의 색

진한 금색, 혹은 연한 귤색입니다. 0.2~0.3㎜ 크기의 거품이 힘차고 꾸준하게 올라옵니다. 보리차 향이 슬쩍 코를 스치는 듯 하더니 연하고 시원한 과일 향이 나옵니다. 복숭아와 살구, 파란색 모과, 덜 익은 딸기, 사과 등의 과일 향입니다. 고소한 깨와 피스타치오, 호두 같은 견과류 향도 나오고 젖는 나무 향도 있습니다. 장기간 2차 숙성으로 인한 누룩 향은 알맞게 올라옵니다. 나중엔 살짝 볶은 보리차와 말린 살구씨, 달콤한 말린 고구마, 주황색 건포도 같은 향도 다양하게 풍깁니다.

한 잔 하면 시원하고 깨끗한 맛이 짜릿하게 다가옵니다. 힘찬 거품이 가득한 구조는 탱탱하면서 기운차군요. 시간이 지나면 무게감이 늘어납니다.

드라이하며 복숭아와 살구, 홍옥의 산미가 풍성합니다. 미세하지만 핵과류(核果類) 과일의 달콤하고 기분 좋은 풍미가 힘찬 알코올이 어울려 상괘하고 힘찬 느낌을 줍니다. 깨끗하고 깔끔한 맛이 살구 풍미와 조화를 이루고 아몬드 풍미도 이어집니다. 마신 후엔 기분 좋은 씁쓸한 맛도 남습니다. 거품 기운과 살구 같은 과일 풍미가 남는 여운은 매우 깁니다. 이스트 풍미도 살짝 남습니다.

 

 

강하고 탄탄한 거품과 깨끗하고 풍성한 산미, 12.5%의 알코올이 뛰어난 균형을 이룹니다. 아주 강렬하면서 깨끗한 느낌을 주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아주 다양한 음식과 어울립니다. 각종 샐러드, 돼지 간과 순대, 우니, 참치, 흰 살부터 붉은 살까지 다양한 생선 요리, 닭고기와 칠면조 등 가금류 요리, 조개요리, 팔보채나 전가복, 깐소새우 같은 중국식 해물 요리, 각종 나물, 비빔밥, 장어요리, 오징어와 낚지 볶음, 닭갈비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0월 2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