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스피네타(La Spinetta)의 랑게 네비올로(Langhe Nebbiolo) 2014는 이탈리아 북서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랑게(Langhe) DOC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라 스피네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와인 잡지인 감베로 로쏘에서 잔 3개(Tre Bicchieri)를 가장 많이 받은 안젤로 가야(Angelo Gaja)에 필적할 와이너리로 자주 언급되는 곳입니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Toscana)에서도 멋진 와인을 생산하지만, 원래 피에몬테에서 문을 연 와이너리이죠.
라 스피네타는 최초의 단일 포도밭(First Single-Vineyard) 모스까토 다스티(Moscato d'Asti)인 브리꼬 콸리아(Bricco Quaglia)와 비앙코스피노(Biancospino)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고, 포도밭을 늘려나가면서 바르베라 다스티(Barbera d'Asti)인 카 디 피안(Ca di Pian)과 바르베라와 네비올로의 블렌딩 와인인 핀(Pin), 바르바레스코 갈리나(Barbaresco Gallina) 등을 차례로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마침내 2000년에 바롤로(Barolo)의 포도밭 8헥타르에서 수확한 네비올로로 걸작 바롤로 와인인 깜페(Campe)를 탄생시켰죠. 이렇게 모스까토에서 바르베라와 네비올로까지, 라 스피네타는 피에몬테의 대표적인 포도들로 최고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2. 와인 양조
랑게는 아스티(Asti)와 몽페라토(Monferato) 지역에 걸친 언덕 지대입니다. 네비올로와 돌체토(Dolcetto), 프레이사(Freisa), 아르네이스(Arneis), 파보리타(Favorita), 샤르도네(Chardonnay) 등의 다양한 포도가 자라는 곳이죠. "Langhe DOC"는 이 포도들로 만드는 단일 품종 와인을 위한 지역 명칭으로 보통 레이블에 <랑게 + 품종명> 식으로 표시됩니다.
라 스피네타 랑게 네비올로는 라 스피네타의 네비올로 와인 중 가장 대중적인 제품입니다. 네이베(Neive)의 스타데리(Starderi) 포도밭에서 자라는 수령 22~25년의 포도나무에서 딴 포도로 만들죠. 온도 조절되는 수평 발효조(roto-fermenter)에서 7~8일 동안 색소와 탄닌을 뽑아내며 알코올 발효한 후 오크통으로 옮겨서 젖산 발효해서 만듭니다.
오크통 숙성 기간은 12개월이며 중간 정도로 그을린 프랑스산 중고 오크통을 사용했죠. 병에 담기 전에 두 달간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숙성했고, 병에 담은 후에도 12개월간 숙성해서 와인의 맛과 향을 안정시켰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가넷 색입니다. 조금 마른 듯한 라즈베리와 검붉은 체리 같은 과일 향과 함께 우아한 나무와 그윽한 부엽토 향이 나옵니다. 살짝 볶은 콩의 고소한 향과 로즈메리와 시원한 박하 같은 허브, 감초 같은심 향신료 향도 있습니다.
진하고 묵직하며 탄닌은 아직 억셉니다. 마시기 전에 1~2시간 정도 병 브리딩은 필수일 듯. 촘촘하게 짜인 구조는 빈틈이 없어서 품종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나중엔 초반의 억센 느낌이 사라지면서 매우 매끄러워집니다.
드라이하며 태운 나무 맛과 검붉은 체리의 산미가 함께 나옵니다. 마른 라즈베리나 검붉은 체리 같은 과일과 태운 나무, 박하의 풍미가 나오고 구수한(?) 부엽토 풍미가 이어집니다. 알코올은 후끈한 기운을 전하지만 코나 입에서 거슬리지 않습니다. 여운은 길며 숯과 탄닌, 나무 풍미가 남습니다.
검붉은 과일의 진한 산미와 14%의 알코올이 고점에서 균형을 이룹니다. 탄닌은 더 익어야겠지만 균형을 깰 정도는 아니며, 시간이 지나면 알맞게 매끄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고기 스튜, 겉은 바싹하게 익히고 속은 촉촉한 고기구이, 마라우육(麻辣牛肉), 고추잡채, 풍기 파스타와 피자, 버섯 요리,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5월 2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