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탄탄하고 얇은 탄닌과 붉은 베리의 새콤하고 풍성한 느낌 - Tenuta di Sesta Rosso di Montalcino 2017

까브드맹 2020. 6. 12. 10:00

Tenuta di Sesta Rosso di Montalcino 2017

테누타 디 세스타(Tenuta di Sesta)의 로쏘 디 몬탈치노(Rosso di Montalcino) 2017은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Toscana)주에 있는 몬탈치노(Montalcino) 마을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 그로쏘(Sangiovese Grosso = Brunello) 포도로 만든 D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테누타 디 세스타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몬탈치노 마을에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Sesta"라는 이름은 로젤(Roselle)과 키우시(Chiusi)를 잇는 고대 가도를 따라 세워진 6번째(Sixth) 이정표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곳에는 한 때 성모 마리아회의 교구 교회가 서 있었고, 그 이전엔 에트루리아인이 통행로가 있어서 수많은 고고학적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와이너리의 포도밭은 모두 30 헥타르입니다. 이중 13.07헥타르에선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DOCG를, 7.4헥타르에선 로쏘 디 몬탈치노 DOC를, 10.86헥타르에선 산탄티모(Sant'Antimo) DOC 와인을 생산하죠. 그밖에 45헥타르의 올리브 숲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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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로쏘 디 몬탈치노(약칭 RDM)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약칭 BDM)의 동생 같은 와인입니다. 생산지와 사용하는 품종은 같지만, BDM과 차이점은 숙성 기간이죠. BDM은 오크통에서 2년 이상 숙성하고 출시 전에 병에서 최소 4개월을 숙성해야 하지만, RDM은 오크통에서 6개월만 숙성하면 되고, 전체 숙성 기간도 1년이면 됩니다. 그래서 RDM은 BDM보다 더 가볍고 신선하며 과일 풍미가 많은 편입니다. 가격도 보통 BDM의 1/3~1/2 정도이죠.

일반적으로 RDM은 BDM을 만들기엔 아직 어린 나무의 포도로 만들지만, 작황이 안 좋은 해엔 BDM을 만들지 않고 BDM에 들어가는 포도로 RDM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또한 BDM을 만들다가 품질이 생산자의 기대에 못 미치면 2~3년 정도 숙성한 와인이라도 RDM으로 만들죠.

테누타 디 세스타 로쏘 디 몬탈치노 2017은 산지오베제 그로쏘 100%로 만들었습니다. 규정에 따라 수확한 포도를 15~18일 동안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알코올 발효하면서 껍질과 씨의 색소와 탄닌을 뽑아냈습니다. 젖산 발효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발효가 끝나면 3,000~3,500ℓ 크기의 슬라보니아산 오크통에서 8개월간 숙성한 후 병에 담아 추가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Tenuta di Sesta Rosso di Montalcino 2017의 색

맑은 루비색으로 테두리엔 살짝 가넷 빛이 돕니다. 진한 레드 체리와 톡 쏘는 나무 향이 함께 올라옵니다. 검은 후추와 감초 같은 향신료에 담배와 시가 향도 나오네요. 가죽 향도 풍깁니다.

맑고 깨끗하며 가볍지만, 탄닌의 조임은 만만치 않군요. 투명하면서 얇은 구조가 느껴집니다. 레드 체리와 산딸기의 달콤한 풍미가 먼저 나오고 붉은 베리류의 새콤한 산미가 이어집니다. 싱그러운 풀줄기와 기분 좋은 쓴맛도 뒤따르네요. 알코올은 활력적이면서 딱 알맞은 기운을 보여줍니다.

시간이 지나면 초반에 강했던 탄닌 기운은 가라앉고 홍차 정도의 느낌이 남습니다. 산미도 부드러워지고 맛과 향은 더 풍성해지네요. 슬슬 관능적인 느낌도 나옵니다. 여운은 꽤 깁니다. 붉은 베리류와 싱그러운 허브, 홍차 탄닌 등의 느낌이 남습니다.

 

 

탄탄하고 얇은 탄닌과 붉은 베리 종류의 새콤하고 풍성한 산미, 14.5%나 되지만 활력적이면서 거슬리지 않는 알코올이 멋진 균형을 이룹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각종 고기구이, 토마토소스를 사용한 파스타, 이탈리안 피자, 토마토 야채수프(ribollita), 미트 스튜, 깐풍기와 깐풍육, 유린기,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6월 4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