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글자 그대로 "Sour Cherry" 맛이 나는 끼안티 끌라시코 - Principe Corsini Le Corti Chianti Classico DOCG 2014

까브드맹 2018. 12. 22. 12:00

Principe Corsini Le Corti Chianti Classico DOCG 2014

프린치페 코르시니(Principe Corsini)의 르 꼬르티 끼안티 끌라시코(Le Corti Chianti Classico) DOCG 2014는 이탈리아의 토스카나(Toscana)주에 있는 D.O.C.G 끼안티 끌라시코(Chianti Classico)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Sangiovese) 95%에 콜로리노(Colorino) 5%를 넣어서 만든 D.O.C.G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프린치페 코르시니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 역사에서 많은 발자취를 남긴 명망 있는 귀족 가문인 코르시니(Corsini)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입니다. 토스카나의 끼안티 끌라시코와 마렘마(Maremma)에 포도원이 있으며, 해외의 유명한 평론가와 와인 잡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죠.

1100년대 말엽에 토스카나의 포지본시(Poggibonsi)에서 시작한 코르시니 가문의 역사는 매우 화려합니다. 처음엔 상인으로 시작했지만 다음엔 성직자와 금융업자로 활동했고, 나중에 토마조 코르시니(Tommaso Corsini)는 1865년부터 1882년까지 이탈리아 왕국의 대리인으로 활동하면서 종신 상원의원, 보험 대리점인 폰디아리아 아씨쿠라지오니(Fondiaria Assicurazioni)의 설립자, 피렌체 저축은행(Cassa di Risparmio di Firenze)의 회장 자리를 역임했죠. 심지어 전기와 철도 사업에도 참여했습니다.

토스카나주의 피렌체(Firenze)와 시에나(Siena) 사이에 있는 와이너리에선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과 최고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생산합니다. 와이너리 면적은 250헥타르이며 49%가 포도밭이죠. 포도밭에선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인 돈 토마조(Don Tommaso), 꼬르테베키아(Cortevecchia), 르 코르띠(Le Corti)와 IGT 등급 와인인 작(Zac)을 만들기 위한 산지오베제 포도를 재배하며, 또 다른 73헥타르의 숲에선 끼안티 끌라시코 DOP 엑스트라 버진(Chianti Classico DOP extra virgin) 올리브유 생산용의 올리브 나무를 기릅니다.

반응형

 

2. 와인 양조

와인 양조에 사용한 포도는 페사 계곡(Pesa Valley)의 산 까시아노(San Cascinao) 읍에 있는 포도밭에서 키운 것입니다. 끼안티 끌라시코 지역의 북쪽 끝에 있고 남쪽을 향한 해발 220~300m의 포도밭이죠. 밭에는 흰 조약돌과 갈색 점토가 교대로 쌓여있습니다. 주로 산지오베제를 재배하지만, 콜로리노 포도를 비롯한 다른 포도도 키웁니다.

프린치페 코르시니의 르 꼬르티 끼안티 끌라시코 DOCG 2014는 뚜껑이 열린 발효조에서 산지오베제와 콜로리노 포도를 20일간 발효했습니다. 이때 온도는 최대 26℃를 유지했죠. 숙성은 내부를 수지로 바른 시멘트 통에서 12개월 동안 했습니다. 와인 일부는 커다란 나무통에서 숙성한 다음 나중에 합쳐서 병에 담았죠.

2010과 2012 빈티지가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에서 잔 3개를 받았고, 2014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93점, 문두스 비니(Mundus Vini)에서 은상을 받았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Principe Corsini Le Corti Chianti Classico DOCG 2014의 색

중간 농도의 아름다운 루비색입니다. 블랙 체리와 서양 자두, 석류의 과일 향이 주로 나오고 나무와 견과류 향도 약하게 풍깁니다. 부드럽고 향긋하며, 단순하지만 매혹적입니다.

처음엔 고운 천처럼 부드럽다가 점차 탄닌이 드러납니다. 끼안티 와인의 특징인 홍차 탄닌의 맛이 잘 나타나네요. 무지막지하게 묵직하지 않고 적당한 무게가 있습니다. 구조는 세월이 지나면 더 좋아지겠지만, 지금도 아주 좋습니다. 풍성하고 우아한 산미에 부드러우나 힘이 있는 탄닌이 어울려서 글자 그대로 "사우어 체리(Sour Cherry)" 맛이 납니다. 블랙 체리와 은은하고 향긋한 나무, 고소한 견과류 풍미가 있으며, 맛은 부드럽고 조화롭습니다. 은근히 긴 여운에선 과일과 식물 줄기 풍미가 자취를 남깁니다.

 

 

우아한 산미와 속으로 강한 탄닌, 14%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생각보다 맛과 향이 다양하진 않지만, 느낌은 하나하나 좋습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과 안심구이, 겨자 소스를 곁들인 소고기 카르파초(Beef carpaccio), 기타 육류 요리, 미트 소스 파스타와 피자,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8년 12월 1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