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치페 코르시니(Principe Corsini)의 비노 스푸만테 로사토(Vino Spumante Rosato) NV는 이탈리아의 토스카나(Toscana)주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Sangiovese) 포도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이 와인을 만든 프린치페 코르시니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 역사에서 많은 발자취를 남긴 명망 있는 귀족 가문인 코르시니(Corsini)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입니다. 토스카나의 끼안티 끌라시코(Chianti Classico)와 마렘마(Maremma)에 포도원이 있으며, 해외의 유명한 평론가와 와인 잡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죠.
1100년대 말엽에 토스카나의 포지본시(Poggibonsi)에서 시작한 코르시니 가문의 역사는 매우 화려합니다. 처음엔 상인으로 시작했지만 다음엔 성직자와 금융업자로 활동했고, 나중에 토마조 코르시니(Tommaso Corsini)는 1865년부터 1882년까지 이탈리아 왕국의 대리인으로 활동하면서 종신 상원의원, 보험 대리점인 폰디아리아 아씨쿠라지오니(Fondiaria Assicurazioni)의 설립자, 피렌체 저축은행(Cassa di Risparmio di Firenze)의 회장 자리를 역임했죠. 심지어 전기와 철도 사업에도 참여했습니다.
토스카나주의 피렌체(Firenze)와 시에나(Siena) 사이에 있는 와이너리에선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과 최고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생산합니다. 와이너리 면적은 250헥타르이며 49%가 포도밭이죠. 포도밭에선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인 돈 토마조(Don Tommaso), 꼬르테베키아(Cortevecchia), 르 코르띠(Le Corti)와 IGT 등급 와인인 작(Zac)을 만들기 위한 산지오베제 포도를 재배하며, 또 다른 73헥타르의 숲에선 끼안티 끌라시코 DOP 엑스트라 버진(Chianti Classico DOP extra virgin) 올리브유 생산용의 올리브 나무를 기릅니다.
2. 와인 양조
비노 스푸만테 로사토 NV는 산지오베제 포도로 만든 독특한 로제 스푸만테입니다. 생산자는 "끼안티 끌라시코의 영역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말하죠.
압착기로 포도송이 전체를 약하게 눌러서 포도즙을 짠 다음 14℃의 낮은 온도로 조절되는 탱크에서 24일간 1차 발효합니다. 탱크에 이스트를 넣고 다시 12주간 2차 발효한 다음 2개월간 숙성합니다. 숙성할 때 이스트 잔해인 리(lees)를 휘저어서 이스트의 풍미가 와인에 배도록 합니다.
샴페인(Champagne)이나 까바(Cava) 생산에 사용하는 전통 방식(Methode Traditionelle)이 아니라 탱크를 사용하는 샤르마(Charmat) 방식으로 만들었지만, 품질이 꽤 좋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살구와 연어의 중간색으로 0.3~0.5mm 크기의 자잘한 거품이 계속 올라옵니다. 샤르마 방식으로 만든 와인은 대부분 거품의 크기가 큰데, 이 와인은 전통 방식으로 만든 것처럼 거품이 작고 끊임없이 올라오네요. 살구와 덜 익은 딸기, 싱그러운 식물, 흰 채소 같은 향을 풍깁니다. 향의 종류는 단순하지만, 깨끗합니다.
거품의 힘이 좋고 구조는 탄탄합니다. 깨끗한 산미가 훌륭하고, 거품이 입을 자극하네요. 살구 같은 핵과(核果)와 식물 줄기, 시원한 허브 풍미가 있습니다. 풍미는 조금 단순하지만, 깔끔하고 깨끗해서 아주 좋습니다. 마신 후에는 과일과 식물 줄기 풍미를 길게 남겨줍니다.
깔끔한 산미와 알코올의 균형이 좋고 과일과 식물성 풍미의 조화도 훌륭합니다. 생산법을 생각하면 거품도 좋은 편입니다.
식전주로 좋으며 도미나 방어로 만든 생선 카르파초, 해산물 샐러드, 각종 튀김 종류, 채소 요리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8년 12월 1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