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피노 누아의 분위기를 풍기는 산지오베제 - Principe Corsini Zac Toscana Sangiovese IGT 2015

까브드맹 2018. 12. 23. 12:00

Principe Corsini Zac Toscana Sangiovese IGT 2015

프린치페 코르시니(Principe Corsini)의 작 토스카나 산지오베제(Zac Toscana Sangiovese) I.G.T 2015는 이탈리아의 토스카나(Toscana)주에서 수확한 산지오베제(Sangiovese) 포도로 만든 I.G.T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프린치페 코르시니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 역사에서 많은 발자취를 남긴 명망 있는 귀족 가문인 코르시니(Corsini)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입니다. 토스카나의 끼안티 끌라시코와 마렘마(Maremma)에 포도원이 있으며, 해외의 유명한 평론가와 와인 잡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죠.

1100년대 말엽에 토스카나의 포지본시(Poggibonsi)에서 시작한 코르시니 가문의 역사는 매우 화려합니다. 처음엔 상인으로 시작했지만 다음엔 성직자와 금융업자로 활동했고, 나중에 토마조 코르시니(Tommaso Corsini)는 1865년부터 1882년까지 이탈리아 왕국의 대리인으로 활동하면서 종신 상원의원, 보험 대리점인 폰디아리아 아씨쿠라지오니(Fondiaria Assicurazioni)의 설립자, 피렌체 저축은행(Cassa di Risparmio di Firenze)의 회장 자리를 역임했죠. 심지어 전기와 철도 사업에도 참여했습니다.

토스카나주의 피렌체(Firenze)와 시에나(Siena) 사이에 있는 와이너리에선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과 최고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생산합니다. 와이너리 면적은 250헥타르이며 49%가 포도밭이죠. 포도밭에선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인 돈 토마조(Don Tommaso), 꼬르테베키아(Cortevecchia), 르 코르띠(Le Corti)와 I.G.T 등급 와인인 작(Zac)을 만들기 위한 산지오베제 포도를 재배하며, 또 다른 73헥타르의 숲에선 끼안티 끌라시코 DOP 엑스트라 버진(Chianti Classico DOP extra virgin) 올리브유 생산용의 올리브 나무를 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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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프린치페 코르시니의 작 토스카나 산지오베제 I.G.T는 시스마노 성의 왕자(VIII Prince of Sismano)인 토마조(1903-1980)의 여동생 안나 코르시니(Anna Corsini)에게 헌정된 와인입니다. 2008년에 첫 빈티지가 나왔고, 그해 생산량은 1,800병에 불과했죠. 2015 빈티지도 생산량은 2,180병밖에 안 됩니다.

산지오베제 100%로 만들어서 I.G.T 등급 와인입니다. D.O.C 규정상 끼안티 끌라시코는 두 종류 이상의 포도를 혼합해야 하지만, 이 와인은 산지오베제 100%로 만들었기에 두 등급 아래의 와인이 되었죠. 하지만 가격은 같은 회사의 돈 토마조 끼안티 끌라시코 그란 셀레찌오네(Don Tommaso Chianti Classico Gran Selezione) D.O.C.G보다 1.6배 이상 비쌉니다.

2.5헥타르 넓이의 굴리아이에(Gugliaie) 포도밭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 포도를 최대 28℃의 온도에서 16일간 발효했습니다. 알코올과 젖산 발효가 끝난 다음엔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8개월 동안 숙성하고 병에서 8개월간 추가 숙성했죠.

2014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93점을 받았고, 2015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 96점, 팔스타프(Falstaff) 93점,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 92점을 받았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Principe Corsini Zac Toscana Sangiovese IGT 2015의 색

중간보다 연한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마치 피노 누아 같은 색상입니다. 향도 레드 체리와 라즈베리 향이 나오고 고소한 견과류와 우아한 나무 향을 풍겨서 피노 누아와 비슷합니다. 일반적인 끼안티 끌라시코와 부르고뉴 피노 누아 와인의 중간에 있는 듯한 특성을 가졌습니다.

질감은 매끄럽고 우아합니다. 마치 고급 부르고뉴 와인 같군요. 구조는 섬세하면서 탄탄합니다. 깨끗하고 우아한 산미에 비단 같은(silky) 탄닌이 어우러집니다. 붉은 체리와 라즈베리 같은 붉은 과일, 우아한 나무와 견과류, 향긋하면서 풋풋한 허브 풍미가 있습니다. 멋지고 매력적이며 아름다운 와인으로 우아한 여운이 과일과 허브 풍미를 남기며 길게 이어집니다.

 

 

매력적인 산미와 비단 같은 탄닌, 은근한 힘이 있으면서 튀지는 않는 14.5%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고, 매력적인 향과 맛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과 안심구이, 석류 소스를 쓴 꿩 요리, 기타 육류 요리, 미트 소스 파스타와 피자,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8년 12월 1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