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5년 간 발효한 끝에 탄생한 아름답고 고귀한 와인 - Principe Corsini Sant'Andrea Corsini Vin Santo del Chianti Classico DOC 2005

까브드맹 2018. 12. 23. 20:00

Principe Corsini Sant'Andrea Corsini Vin Santo del Chianti Classico DOC 2005

프린치페 코르시니(Principe Corsini)의 산탄드레아 코르시니 빈 산토 델 끼안티 끌라시코(Sant'Andrea Corsini Vin Santo del Chianti Classico) DOC 2005는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주의 끼안티 끌라시코(Chianti Classico) 지역에서 재배한 말바지아(Malvasia)와 트레비아노(Trebbiano) 포도를 6:4로 섞어서 만든 DOC 등급의 스위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프린치페 코르시니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 역사에서 많은 발자취를 남긴 명망 있는 귀족 가문인 코르시니(Corsini)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입니다. 토스카나의 끼안티 끌라시코와 마렘마(Maremma)에 포도원이 있으며, 해외의 유명한 평론가와 와인 잡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죠.

1100년대 말엽에 토스카나의 포지본시(Poggibonsi)에서 시작한 코르시니 가문의 역사는 매우 화려합니다. 처음엔 상인으로 시작했지만 다음엔 성직자와 금융업자로 활동했고, 나중에 토마조 코르시니(Tommaso Corsini)는 1865년부터 1882년까지 이탈리아 왕국의 대리인으로 활동하면서 종신 상원의원, 보험 대리점인 폰디아리아 아씨쿠라지오니(Fondiaria Assicurazioni)의 설립자, 피렌체 저축은행(Cassa di Risparmio di Firenze)의 회장 자리를 역임했죠. 심지어 전기와 철도 사업에도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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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주의 피렌체(Firenze)와 시에나(Siena) 사이에 있는 와이너리에선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과 최고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생산합니다. 와이너리 면적은 250헥타르이며 49%가 포도밭이죠. 포도밭에선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인 돈 토마조(Don Tommaso), 꼬르테베키아(Cortevecchia), 르 코르띠(Le Corti)와 IGT 등급 와인인 작(Zac)을 만들기 위한 산지오베제 포도를 재배하며, 또 다른 73헥타르의 숲에선 끼안티 끌라시코 DOP 엑스트라 버진(Chianti Classico DOP extra virgin) 올리브유 생산용의 올리브 나무를 기릅니다.

2. 와인 양조

산탄드레아 코르시니 빈 산토 델 끼안티 끌라시코 DOC 2005는 1624년에 성인으로 추증된 피에솔레 주교(Bishop of Fiesole) 주교 안드레아 코르시니(1302~1374)에게 헌정된 와인입니다.

Bishop of Fiesole
(산탄드레아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principecorsini.com/en/content/our-history)

피렌체 부근 페사 계곡(Pesa Valley)의 산 까시아노(San Cascinao) 읍에 있는 포도밭에서 재배한 말바지아와 트레비아노 포도를 선별해서 수확한 다음 선반 위에서 3개월 동안 말렸습니다. 말린 두 포도의 즙을 6:4로 혼합해서 전통 방식에 따라 까라텔리(caratelli)라고 부르는 밀봉된 작은 통에 넣고 5년간 발효해서 완성했습니다. 오직 최고의 포도만이 병에 담길 때까지 5년이란 세월을 버틸 수 있죠.

1997 빈티지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97점을 받았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Principe Corsini Sant'Andrea Corsini Vin Santo del Chianti Classico DOC 2005의 색

아름답고 고귀한 호박색입니다. 16.5%의 알코올 덕분에 강한 향이 풍성하게 올라오네요. 말린 과일과 살구 청, 오렌지 마멀레이드, 말린 구기자 같은 한약재, 달콤한 향신료 향을 풍깁니다.

부드럽고 진한 질감이 마치 시럽 같습니다. 우아하고 그윽한 느낌이죠. 구조는 둥글둥글하면서 탄탄합니다. 아주 달콤한 맛과 짜릿한 신맛이 조화를 이룹니다. 말린 포도와 망고, 살구나 오렌지로 만든 과일 청, 한약재 등의 풍미가 진하며 밤꿀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매우 부드럽고 우아하며 복합적인 풍미가 있습니다. 긴 여운에선 꿀에 절인 과일 같은 달콤한 맛과 향긋한 풍미가 함께 하죠. 입에 남는 신맛은 계속 침샘을 자극합니다.

단맛과 신맛의 균형과 조화가 매우 멋집니다. 달콤하고 시며 그윽한 여러 종류의 풍미도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티라미수나 치즈케익 같은 달콤한 디저트, 아이스크림, 말린 과일, 고르곤졸라 같은 블루 치즈 등과 아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8년 12월 1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