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레 드 라 루아르(Valee de la Loire)
루아르(Loire) 강은 프랑스 남동부의 중앙 고원지대에서 발원해서 서쪽의 대서양을 향해 장장 1200km를 흐르는 긴 강입니다. 루아르 강 유역 중에서 중류의 푸이 퓌메(Pouilly-Fume) 마을부터 하류의 낭트(Nantes)시까지 이어지는 총 600km의 광대한 지역이 발레 드 라 루아르, 즉 루아르 밸리 와인의 생산지이죠. 이곳은 기후와 토양, 주로 재배하는 포도 품종에 따라 중류 지역부터 하류 지역까지 크게 4구역으로 나뉩니다.
① 센트럴 빈야드(Central Vineyard)
어퍼 루아르(Upper Loire)라고도 하며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으로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푸이 퓌메, 상세르(Sancerre) 등이 유명합니다.
② 투렌(Tourraine)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으로 레드 와인을 만드는 시농(Chinon)와 부르궤이(Bourgueil), 슈냉 블랑(Chenin Blanc)으로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부브레(Vouvray) 등이 유명한 마을입니다.
③ 앙주-소뮈르(Anjou-Saumur)
슈냉 블랑으로 스위트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꼬또 뒤 레이용(Coteaux du Layon), 드라이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사브니에르(Savennieres)가 유명한 마을입니다. 앙주(Anjou) 지역 명칭이 붙는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과 소뮈르(Saumur) 지역 명칭이 붙는 레드와 화이트 와인도 생산합니다.
④ 낭떼(Nantais)
부르고뉴 지역이 원산지인 믈롱 드 부르고뉴(Melon de Bourgogne)라는 포도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이 유명합니다.
위의 세 지역 중에서 앙주-소뮈르는 프랑스 남쪽에 있는 론 밸리(Rhone Valley)의 따벨(Tavel)과 함께 로제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앙주-소뮈르에서 로제 와인을 주로 생산하는 곳은 앙주 지역입니다. 앙주에서 재배하는 그롤로(Grolleau)라는 적포도는 껍질이 얇고 산도가 높아서 로제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기에 적합하죠. 수확량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품질이 신통치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롤로는 고급 로제 와인보다 대중적인 로제 와인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합니다.
2. 앙주의 로제 와인
앙주의 로제 와인은 품질과 당도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① 로제 당주(Rose d'Anjou) : 까베르네 프랑에 수확량이 많은 가메(Gamay)와 그롤로를 섞어서 만들며 살짝 단맛이 돕니다.
② 로제 드 루아르(Rose de Loire) :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까베르네 프랑을 최소 30% 이상 넣어서 만들어야 합니다.
③ 까베르네 당주(Cabernet d'Anjou) : 가장 고급으로 까베르네 소비뇽과 까베르네 프랑을 혼합해서 만들며 미디움 스위트의 와인으로 조금 달콤합니다.
최근 로제 당주는 판매량에서 까베르네 당주에 밀린다고 합니다. 단것도 드라이한 것도 아니고 살짝 단맛이 나게 한 것이 소비자에게 모호한 인상을 줘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참고 자료>
1. 휴 존슨, 젠시스 로빈슨 저, 세종서적 편집부, 인트랜스 번역원 역, 와인 아틀라스(The World Atlas of Wine), 서울 : 세종서적(주), 2009
2. 크리스토퍼 필덴, 와인과 스피리츠 세계의 탐구(Exploring the World of Wines and Spirits), 서울 : WSET 코리아,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