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그리스] 에비아의 이상적인 떼루아와 추운 겨울이 만들어낸 와인 - Lykos Winery Malagousia 2015

까브드맹 2018. 4. 2. 02:30

리코스 와이너리 말라구지아 2015

리코스 와이너리(Lykos Winery)의 말라구지아(Malagousia) 2015는 중부 그리스(Central Greece)의 에비아(Evia) PGI에서 재배한 말라구지아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에비아 PGI

중부 그리스(Central Greece)에 있는 에비아(Evia, Euboea) 섬은 그리스에서 크레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면서 지중해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입니다. 폭이 좁은 에우리포스 해협(Euripus Strait)과 에게 해 사이에 있으며, 길고 좁은 형태여서 길이는 약 180km이지만 폭은 50km에서 6km까지 다양합니다. 그래서 기후와 토양, 지형에서 다양성이 큽니다.

섬은 세 지역으로 뚜렷하게 나뉩니다. 비옥하고 숲이 우거진 북쪽과 해안 계곡까지 농사 지을 수 있는 산악 중심지, 남쪽의 불모지입니다. 섬이지만 디르피(Dirfi, 1,743m), 픽사리아(Pyxaria, 1,341m), 오치(Ochi, 1,394m)처럼 고도가 높은 산이 많습니다. 다르피 산의 경사면에 있는 일부 포도밭의 고도는 해발 600m나 됩니다.

기후는 덥고 건조한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입니다. 여름의 더위는 에게 해에서 동쪽으로, 에우보이아 만(Euboean Gulf)에서 서쪽으로 불어오는 바닷바람으로 누그러집니다. 높은 산지에 있는 포도원은 더 시원한 환경에서 포도를 재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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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아의 와인 재배지는 해발 10m 이상의 섬 전체와 본토의 작은 부분을 포함합니다. 포도밭은 섬에 있는 릴란디오 (Lilandio) 평원에 많으며 대규모 포도원이 포도 생산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용 포도로 그리스 토착 품종인 사바티아노(Savatiano)와 로디티스(Roditis), 말라구지아(Malagousia), 아씨르티코(Assyrtiko), 모스코필레로(Moschofilero), 아이다니 화이트(Aidani white), 아씨리(Athiri), 모넴바시아(Monemvasia)를 재배합니다. 국제 품종으로는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과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기릅니다.

레드 와인용 포도로 그리스 토착 품종인 아기오르기티코(Agiorgitiko), 리아티코(Liatiko), 카라브라이미스(Karabraimis), 리티노(Ritino)를 재배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몇몇 생산자들이 에비아의 희귀한 토착 포도를 되살리려고 노력했으며, 그중 만딜라리아(Mandilaria, Mavrokoudoura)와 브라디아노(Vradiano)는 전망이 밝습니다. 국제 품종으로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시라(Syrah), 그르나슈 루주(Grenache Rouge), 메를로(Merlot)가 있습니다.

 

 

2. 생산자와 포도 품종

리코스 와이너리는 아포스톨로스 리코스(Apostolos Lykos)가 1991년에 설립했으며 그리스 수도 아테네 근처의 아름다운 섬인 에비아에 있습니다. 리코스 가문은 2대째 와인 생산을 하고 있으며 전통을 유지하는 동시에 최신 양조 기술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중남부 에비아와 비오티아(Viotia) 산악지역, 네메아의 쿠치(Koutsi) 지역에 포도밭이 있으며, 에비아에서는 이상적인 떼루아와 추운 겨울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와인을 생산합니다. 

말라구지아는 농익은 복숭아와 살구, 신선한 피망 풍미에 강렬하고 복합적인 독특한 향이 나는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포도입니다. 말라구지아 와인은 풍부한 과즙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맛을 주며, 오크 숙성을 통해서 맛이 탁월하게 발전하고 숙성 잠재력을 갖게 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레몬색으로 말린 사과와 향기로운 노란 꽃, 달콤한 열대과일 과즙 향이 납니다. 라이트+ 바디의 와인으로 좋은 밸런스를 지녔습니다. 드라이하며 끝부분에 말린 과일과 꽃의 풍미가 피어납니다. 그래서 단 내음이 나죠. 산미는 기분 좋고 쌉싸름한 기운이 있습니다. 청량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갑각류 파스타와 같은 해산물 요리, 그릴에 구운 생선과 오징어구이, 채소 리조토, 레몬 소스를 얹은 닭고기 요리와 파스타, 데친 새우와 삶은 문어 등과 잘 맞습니다.

2016년 4월 2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