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그리스] 색도 맛도 2% 부족할 때가 생각나는 - Bosinakis Winery Mantinia 2015

까브드맹 2018. 4. 2. 04:30

보시나키스 와이너리 만티니아 2015

보시나키스 와이너리(Bosinakis Winery)의 만디니아(Mantinia) 2015는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Peloponnese) 반도에 있는 만디니아(Mantinia) PDO에서 재배한 모스코필레로(Moschofilero)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와인 생산지

그리스 본토의 최남단에 있는 펠로폰네소스 반도는 매우 중요한 포도 생산지이며, 일반적으로 이오니아 해의 섬과 함께 분류됩니다. 펠로폰네소스는 화이트 와인을 주로 만들지만 그리스 최고 수준의 레드 와인도 일부 생산합니다. 최고의 화이트 와인 생산지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중심에 있는 만디니아(Mantinia)이며, 코린트의 북동쪽 끝에 가까운 네메아(Nemea)는 그리스 최대의 단일 레드 와인 생산지입니다.

만디니아는 이국적인 모스코필레로 와인만 생산합니다. 껍질이 청포도와 적포도의 중간인 붉은 기운이 도는 회색 껍질을 가진 모스코필레로 포도는 주로 화이트 와인으로 만듭니다. 와인은 매우 우아하고 산뜻하며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장미꽃과 감귤류, 신선한 과일 향이 나며 상쾌한 산미가 있죠. 주로 식전주로 마시는 가벼운 드라이 와인으로 만들어지지만 세미 드라이, 또는 스파클링 와인도 생산됩니다. 모스코필레로 와인은 청량하고 상쾌한 산미와 함께 감귤류 같은 산뜻한 과일과 진한 꽃 풍미가 나옵니다. 알코올 도수는 보통 12.5%로 낮은 도수에 비해 놀랍도록 풍부한 맛을 가졌습니다.

펠로폰네소스 북쪽 해안의 아헤아(Achaia)는 몇 개의 와인 생산지를 포함한 또 하나의 중요한 포도 생산 중심지입니다. 주요 도시인 파트라스는 "마브로다프네 오브 파트라스(Mavrodaphne of Patras)"는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스위트 레드 와인이 나오는 곳입니다. 이곳의 스위트 레드 와인은 주정을 강화한 뱅 두 나뚜렐(Vin du Naturel) 스타일로 몇 년 동안 오크 숙성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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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연한 연분홍색을 띤 와인입니다. 모스코필레로는 보통 밀짚 색의 화이트 와인으로 만들지만, 포도 껍질에 붉은 색소가 있어서 침용하면 귀여운 연분홍색을 얻을 수 있죠. 밍밍한 복숭아의 미세한 단 향이 나고 연한 돌 내음도 납니다. 부드러운 산미에 약한 유질감이 도는 미디엄 마이너스 바디의 와인으로 밸런스가 좋네요. 기분 좋은 광물과 복숭아 풍미가 나고 살짝 단 기운이 있어서 마치 알코올이 들어간 ’2% 부족할 때’를 마시는 것 같습니다. 제법 긴 여운 속에 복숭아 풍미가 잔잔히 이어집니다. 알코올 도수는 12.5%로 평균입니다. 

닭고기와 해산물 샐러드, 익힌 해산물 요리, 초밥 같은 일식과 나물 같은 한식 등과 잘 어울립니다.

2016년 4월 2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