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편안한 맛과 향으로 누가 마신다고 하더라도 만족스러울 - Katnook Founder's Block Shiraz 2005

1. 신세계 와인 생산국의 대표 품종

신세계 와인 생산국은 자국의 떼루아에 알맞은 품종을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신세계 와인 생산국의 풍토에 잘 맞는 포도 품종은 아래와 같습니다.

• 미국 :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샤도네이(Chardonnay), 피노 누아(Pinot Noir)

• 칠레 : 까르메네르(Carmenère), 메를로(Merlot)

• 뉴질랜드 :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피노 누아

• 아르헨티나 : 말벡(Malbec)

• 남아프리카 공화국 : 피노타쥬(Pinotage)

• 캐나다 : 비달(Vidal)

• 호주 : 쉬라즈(Shiraz), 리슬링(Riesling)

그래서 신대륙 와인을 살 땐 각 생산국의 특산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구매하면 실패할 확률이 낮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산 소비뇽 블랑 와인은 싱겁고 별다른 특징이 없지만, 샤도네이 와인은 부드럽고 농밀한 맛에 버터와 사과, 배 등의 진한 향이 있어 상당히 인상적이죠. 그래서 맛있는 샤도네이 와인을 마시려면 미국 와인을 사야 하며, 맛있는 소비뇽 블랑 와인을 마시려면 뉴질랜드 와인을 구매해야 합니다. 반대로 구매하면 반드시 맛없는 와인을 사게 되는 건 아니지만 낭패를 볼 확률이 커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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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쉬라즈 와인은 강렬하고 풍부한 과일 향과 쉬라즈 특유의 향신료 향에 오크 숙성을 통한 초콜릿 향이 특징입니다. 더운 기후 아래에서 무르익은 포도로 만든 와인은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단맛이 조금 있는 편이죠. 유럽 와인처럼 섬세하고 복합적인 맛보다 단순하고 강한 스타일이 많았지만, 최근 와인 품질이 더욱 발전하면서 예전엔 찾아보기 힘들었던 섬세함과 복합적인 와인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카트눅 에스테이트도 사우쓰 오스트레일리아의 쿠나와라(Coonawarra)에서 재배한 쉬라즈 포도로 부드럽고 섬세하며 제법 복합적인 와인을 생산합니다. 파운더스 블록 메를로도 그랬지만 파운더스 블록 쉬라즈 또한 상당히 섬세한 느낌을 주죠.

2.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짙은 흑적색으로 마치 건포도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붉은 과일 향이 풍부하게 나오며 약간 느끼한 식물성 기름 냄새가 끼어있습니다. 질감은 매끄러우며 깨끗합니다. 튼튼한 탄닌을 맛볼 수 있지만, 우왁스럽지 않고 떫은 느낌도 없습니다. 매끄럽고 깔끔한 맛을 가진 와인으로 드라이하지만 풍부한 과일 향 덕분에 조금 단 느낌이 있습니다. 끝부분에 신맛이 살아나면서 침샘을 자극합니다. 그러나 향에서 그랬지만 맛에서도 표면에 약간 기름이 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단점입니다.

 

 

카트눅 메를로처럼 이 와이너리는 파워가 넘치고 단순한 스타일보다 매끄럽고 섬세하며 깨끗한 와인을 추구하는 듯합니다. 카트눅 파운더스 블록 메를로는 끝부분에 쓴맛이 있지만, 카트눅 파운더스 블록 쉬라즈는 그런 것이 전혀 없어서 더 나은 맛을 보여줍니다. 좋건 나쁘건 기억에 강하게 남는 와인은 아니지만, 매우 편안한 맛과 향 때문에 누가 마신다고 해도 만족스러울 겁니다. 향과 질감, 맛, 여운 등의 요소가 적당히 잘 어우러져 균형을 이루며, 여운은 긴 편입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구이, 미트 소스를 얹은 파스타와 소시지 토핑 피자,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2010년 9월 28일 시음했으며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와인 생산자인 카트눅 이스테이트에 관해선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호주] "기름진 땅"의 와이너리 - 카트눅 이스테이트(Katnook Es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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