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모임엔 역시 크레멍이죠! - Veuve Ambal Cremant de Bourgogne Domaine La Vigne au Roy Brut NV

까브드맹 2021. 12. 2. 17:12

뵈브 앙발 크레멍 드 부르고뉴 도멘 라 비뇨 루아 브뤼 NV

뵈브 앙발(Veuve Ambal)의 크레멍 드 부르고뉴 도멘 라 비뇨 루아 브뤼(Cremant de Bourgogne Domaine La Vigne au Roy Brut) NV는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지방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와 피노 누아(Pinot Noir)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1. 크레멍

세계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는 스파클링 와인이라면 아무래도 샹파뉴에서 생산하는 샴페인이겠지만, 샹파뉴의 샴페인 하우스들이 샴페인 제조법을 독점적으로 소유한 것은 아닙니다. 프랑스 여러 곳에서 샴페인을 만드는 것과 똑같이 이른바 '전통방식(Méthode Traditionelle)'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이 생산되죠. 이러한 스파클링 와인 중 일곱 곳의 특정 지역에서 생산한 스파클링 와인을 크레멍(Crémant)이라고 부릅니다. 크레멍을 생산하는 일곱 개 지역과 사용하는 포도 품종에 관한 정보는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크레멍 생산지 중에는 대표적인 프랑스 고급 와인 생산지인 부르고뉴도 들어갑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크레멍을 "크레멍 드 부르고뉴(Cremant de Bourgogne)"라고 하죠. 피노 누아, 샤르도네, 피노 블랑(Pinot Blanc) 또는 피노 그리(Pinot Gris)를 최소 30% 이상 넣어서 하고, 나머지는 지역의 특산 포도인 알리고떼(Aligoté)를 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국내에 들어온 크레멍 드 부르고뉴는 알리고떼 비율이 낮고, 대신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비율이 높은 것이 많습니다. 뵈브 앙발의 크레멍 드 부르고뉴 도멘 라 비뇨 루아 브뤼 NV 또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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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뵈브 앙발은 1898년 은행가였던 앙투완 앙발(Antoine Ambal)의 미망인 뵈브 앙발이 설립했습니다. 샴페인만큼 뛰어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기로 결심한 그녀는 '왕을 위한 포도밭'이란 뜻의 라 비뇨 루아(La Vigne au Roy)와 '우아한 기사'란 뜻의 뀌베 그라슈 슈발리에(Cuvee Gracieux Chevalier), '큰 언덕'이란 뜻의 라 그랑드 꼬뜨(La Grande Cote)를 생산했습니다. 이 세 종류의 크레멍은 지금도 계속 생산되고 있죠.

주력 제품인 세 종류의 크레멍과 함께 오늘날엔 더 고급인 뀌베 마리 앙발(Cuvee Marie Ambal), 뀌베 브뤼 프리스티지(Cuvee Brut Prestige), 뀌네 마리 앙발 로제(Cuvee Marie Ambal)를 비롯하여 유기농으로 재배한 샤르도네로 만드는 스페셜 크레멍과 예전처럼 알리고떼와 가메(Gamey)도 함께 사용하는 클래식 뀌베(Classic Cuvee) 크레멍도 생산합니다.

라 비뇨 루아는 뉘-쌩-조르쥬(Nuits-St-Georges)의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1차 발효 후 와인을 병에 담아 효모와 당분과 함께 약 22개월 동안 2차 발효와 숙성을 했습니다. 마시기 좋은 온도는 7~8℃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금빛으로 0.1~0.2㎜ 크기의 아주 작은 거품이 세차게 솟아오릅니다. 잘 익은 노란 사과와 서양배, 덜 익은 복숭아 향이 나오고 모과 향도 약하게 풍깁니다. 슬슬 구수하고 달콤한 누룩 향이 올라오면서 식물 줄기의 풋풋한 향도 살짝 느껴지네요.

진하고 탄탄합니다. 힘이 느껴지는 거품은 입에서 스르륵 녹아드네요. 매우 묵직한, 거의 풀 바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드라이하지만 노란 과일과 이스트의 달콤한 풍미가 나와서 살짝 단맛이 납니다. 맛있는 산미는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 딱 알맞게 산뜻하군요. 또한 쌉쌀한 맛과 어울려 세련되고 품위 있게 느껴집니다. 잘 익은 사과와 모과, 복숭아 풍미에 구수하면서 단 누룩 풍미가 있고 마무리에선 씁쓸한 나무줄기 풍미가 이어집니다. 마신 후엔 모과와 사과 같은 노란 과일 풍미가 길게 이어지고 끝부분에 누룩 느낌이 남습니다. 매우 좋군요.

우아하고 깨끗한 산미와 묵직하고 부드러운 바디, 12%의 알코올, 노란 과일과 누룩의 조화로운 풍미 등이 멋진 균형을 이룹니다. 각종 샐러드, 새우와 갑각류 요리, 생선과 채소 튀김, 치킨을 비롯한 닭고기 요리, 크림소스를 얹은 햄버거 스테이크, 춘권, 깐소새우를 비롯한 중국 새우 요리, 새우 소금구이, 홍합과 조개찜, 훈제 연어, 배 타르트, 연성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8년 11월 24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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