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깨끗한 산미, 과일 향과 살짝 매콤한 풍미 - Ca'di Rajo Traminer 2018

까브드맹 2021. 11. 29. 09:00

까디 라요 트라미너 2018

까디 라요 트라미너(Ca'di Rajo Traminer) 2018은 까디 라요(Ca'di Rajo) 와이너리가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Friuli-Venezia Giulia)와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 베네토(Veneto) 세 지역에 걸친 IGT 델레 베네치에(Delle Venezie)에서 수확한 트라미너 아로마티코(Traminer Aromatico)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1. 와인 생산자

까디 라요는 2005년에 설립된 비교적 신생 와이너리입니다. 그러나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시모네(Simone)와 알레시오(Alessio), 파비오(Fabio) 형제는 1931년부터 와인을 생산했던 체께토(Cecchetto) 가문의 일원이죠. 현대 시설에서 혁신적인 와인 양조법으로 매년 300만ℓ의 와인을 생산하며, 85 헥타르의 포도밭 중 50%는 베네토 피아베(Piave) 지역에 있으며 나머지 50%는 프리울리(Friuli)에 있습니다.

DOCG부터 IGT 등급까지 다양한 품종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을 생산하며 프로세코(Prosecco)와 스푸만테(Spumante) 같은 스파클링 와인도 아주 다양한 스타일로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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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트라미너 아로마티코

트라미너 아로마티코라고 하면 낯설겠지만, 게부르츠트라미너라고 하면 한 번은 들어봤을 겁니다. 바로 게부르츠트라미너의 이탈리아식 이름이 트라미너 아로마티코입니다. 그러나 '에이, 흔한(?) 게부르츠트라미너 와인이네~' 하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DNA가 매우 불안정한 트라미너 포도는 피노 누아처럼 국가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특성을 보여주며, 트라미너의 돌연변이 품종인 트라미너 아로마티코 역시 그러합니다.

보통 독일산 게부르츠트라미너 와인이 알자스 와인보다 향이 덜한데, 어떤 이들은 독일의 게부르츠트라미너 중 일부는 게부르츠트라미너와 트라미너의 중간 단계인 레드 트라미너일지도 모른다고 말하죠. 까디 라요 트라미너 2018도 트라미너 아로마티코라곤 하지만, 흔히 접하는 게부르츠트라미너 와인과 향과 맛이 다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연한 레몬색입니다. 미네랄과 연한 사과, 혹은 돌배 같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흰 꽃 향과 함께 구수하고 단 향이 흘러나오고 흰 연기 향도 은근하게 풍기네요. 나중엔 백후추와 라임, 레몬도 올라옵니다.

깨끗하고 깔끔하며 구조도 충실합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한 편으로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깨끗한 산미는 푸른 사과나 돌배를 떠올리게 합니다. 허브나 나무순처럼 풋풋하고 살짝 매콤한 풍미가 좋고, 미네랄과 백후추 느낌이 맛을 재밌게 해 줍니다. 알코올 기운도 알맞습니다. 여운의 길이는 아쉽지만 입에 남는 느낌은 아주 좋습니다. 풀과 새순, 매콤한 푸른 향신료의 느낌이 남습니다.

알맞은 산미와 12.5%의 알코올, 여기에 푸릇푸릇하고 매콤한 식물성 풍미가 어우러진 독특한 풍미의 와인으로 맛있고 즐거운 경험을 줍니다. 굴과 해산물, 새우튀김, 유산슬과 유린기 같은 중국요리 흰 살 생선회, 생선구이, 아스파라거스, 해산물 리조토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9월 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