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포르투갈] 과일 향과 산미가 훌륭한 두툼한 풀 바디 레드 와인 - Herdade do Rocim Olho de Mocho Reserva Tinto 2013

까브드맹 2021. 11. 26. 22:44

에르다데 도 호심 올호 지 모초 헤세르바 띤토 2013

에르다데 도 호심(Herdade do Rocim)의 올호 지 모초 헤세르바 띤토(Olho de Mocho Reserva Tinto) 2013는 포르투갈 남부의 알렌떼주(Alentejo) 지역에서 재배한 알리깡뜨 부쉐(Alicante Bouschet)와 띤타 미우다(Tinta Miúda), 쁘띠 베르도(Petit Verdot)를 사용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에르다데 도 호심(Herdade do Rocim)은 모비꼬르테스 S.A(Movicortes S.A)의 자회사인 호심(Rocim)에 속한 와이너리입니다. "호심(Rocim)의 농가"라는 뜻을 가진 에르다데 도 호심은 "신이 원하시고, 인간이 꿈꾸어서, 일이 탄생했다(“God wishes, Man dreams, the Work is born)."라는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의 시적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죠. 국내에선 영어식 발음을 따라 "로침"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에르다데 도 호심은 포르투갈 남동부의 알렌떼주에 있으며 포르투갈 전통 품종과 프랑스 품종으로 스파클링부터 화이트와 레드, 로제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에르다데 도 호심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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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Olho de Mocho"는 "올빼미의 눈"이란 뜻의 포르투갈어로 알렌떼주의 비디게이라(Vidigueira)에 있는 포도밭의 이름입니다. 이곳은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지대로 아주 온화하며, 미기후는 포도가 최고의 상태로 무르익도록 해주죠. 화강암(granite)과 편암(schist)으로 이뤄진 척박한 땅은 포도가 자랄 때 생태적으로 잠재력을 갖도록 해줘서 뛰어난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올호 지 모초 헤세르바 띤토 2013은 알렌떼주의 비디게이라(Vidigueira)에 있는 올호 지 모초 포도밭에서 재배한 알리깡뜨 부쉐(Alicante Bouschet)와 띤타 미우다(Tinta Miúda), 쁘띠 베르도(Petit Verdot)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알리깡뜨 앙리 부쉐(Alicante Henri Bouschet)라고도 부르는 알리깡뜨 부쉐는 쁘띠 부쉐(Petit Bouschet)와 그르나슈(Grenache) 포도의 교배종입니다. 알리깡뜨는 텅투리에(Teinturier) 포도 종류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종류의 포도는 포도의 섬유질에 안토시아닌 안료 성분이 많아서 과육과 포도즙이 붉게 나오죠. 그래서 염색업자를 뜻하는 "Teinturier"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대표적인 포도로는 조지아의 고대 품종인 사페라비(Saperavi)를 들 수 있습니다. 색이 진한 알리깡뜨 부쉐 와인은 종종 가볍고 색이 연한 레드 와인과 혼합되곤 합니다.

 

 

9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세 종류의 포도를 수확해서 12kg짜리 작은 바구니에 담아 양조장으로 옮겼습니다. 발효 전에 차가운 공간에 둬서 과일 풍미가 살아나도록 한 후 상한 포도를 골라내고 줄기를 제거했죠. 포도알을 살짝 으깬 다음 품종 별로 11일 동안 온도가 조절되는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발효했습니다. 발효가 끝나면 역시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6개월 동안 젖산 발효와 숙성을 거친 후 병에 담았습니다.

로버트 파커 90점을 받았습니다. 마시기 좋은 온도는 12~18℃입니다. 시음 온도의 폭이 넓네요.

3.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진한 루비색입니다. 검은흙, 검은 과일, 태운 나무처럼 어두운 느낌의 향이 많습니다. 또한 토속적인 향 속에 관능적인 과일과 동물 향이 숨어있네요. 검은 산딸기와 블랙베리 향에 약간의 블랙커런트 향이 섞여 있고, 연기와 진한 타임(thyme) 향을 풍깁니다. 후추와 육두구, 팔각 같은 향신료 향, 모카커피와 볶은 견과류의 고소하고 달콤한 향, 매콤한 나무 수지 향이 이어집니다. 연필심과 구운 과일, 바닐라 등의 향도 퍼집니다.

 

 

매우 진하고 질기며 강건합니다. 마신 후엔 혀와 입에 탄닌이 제법 진하게 깔리네요. 구조는 치밀하고 탄탄합니다. 마시기 전에 30분~1시간가량 브리딩 시간은 필수입니다.

혀에는 드라이하지만, 입에선 검은 과일의 단 풍미가 가득합니다. 산미는 의외로 풍부하고 강인하군요. 블랙베리에 타임 같은 허브, 연기처럼 어둡고 진한 풍미가 가득합니다. 그래서 마치 흑기사 같은 이미지를 가졌습니다. 여기에 시골의 흙과 먼지 같은 토속적인 풍미가 재미있고, 향신료 풍미와 알코올이 후끈한 느낌이 강한 인상을 줍니다. 여운에서도 검은 과일과 향신료, 태운 나무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풍부하고 탄탄한 탄닌과 강인한 산미, 15%나 되는 강한 알코올이 팽팽하게 균형을 이룹니다. 진하고 풍성한 맛과 향이 매력적이군요.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소고기와 양고기 구이, 스테이크, 그릴에 구운 여러 부위의 소고기구이, 미트 소스 파스타와 피자,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10월 21일 시음했습니다.

 

[포르투갈] 뛰어나 와인 품질과 훌륭한 양조장 설비 - 호심(Rocim)

1. 호심의 역사 호심은 에르다데 도 호심과 발레 다 마타(Vale da Mata)를 소유한 회사입니다. 호심은 레이리아(Leiria)에 있는 모비꼬르테스 S.A(Movicortes S.A)가 시작한 프로젝트이기도 하죠. 모비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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