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치밀하고 강인한 탄닌과 맛있는 산미 - Marziano Abbona Barolo DOCG 2016

까브드맹 2021. 12. 7. 19:57

마르찌아노 아보나 바롤로 DOCG 2016

마르찌아노 아보나(Marziano Abbona)의 바롤로(Barolo) DOCG 2016은 이탈리아 서북부의 피에몬테(Piemonte) 주에 있는 바롤로 DOCG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바롤로 와인

온 국토에서 와인이 생산되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는 곳 중 하나가 북서쪽의 피에몬테입니다. 이 피에몬테에서도 가장 뛰어난 와인 생산지가 바롤로 DOCG 지역이고, 이곳에서 네비올로 포도로 규정에 맞춰 생산하는 와인이 종종 "이탈리아에서 가장 위대한 와인", "이탈리아 와인의 왕" 등으로 불리는 바롤로 와인이죠.

바롤로 와인은 포도 수확부터 발효, 오크통 숙성과 병 숙성까지 적어도 38개월 이상 걸려야 합니다. 이때 오크통 숙성을 최소 18개월 이상 해야 하죠. 리제르바(Riserva) 등급은 적어도 60개월 이상 오크통과 병에서 숙성해야 합니다.

바롤로에는 수십 명의 뛰어나고 유명한 와인 생산자가 있고, 부르고뉴처럼 한 생산자가 포도 재배에서 와인 양조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저명한 와인 평론가 젠시스 로빈슨은 "바롤로는 이탈리아 와인 중에서 가장 부르고뉴답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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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아보나(Abbona) 가문은 1920년대부터 포도를 재배했고 1970년에 와이너리를 설립했습니다. 피에몬테의 돌리아니(Dogliani)와 바롤로, 바르바레스코(Barbaresco)에 52헥타르의 포도밭이 있고 떼루아에 가장 알맞은 품종을 기르죠.

약 60년 전 첼소 아보나(Celso Abbona)는 돌체토 디 돌리아니(Dolcetto di Dogliani) 와인을 생산하려고 산타 루치아 디 돌리아니(Santa Lucia di Dogliani)에 있는 전설적인 포도밭인 브리꼬 도리올로(Bricco Doriolo)를 만듭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수집한 마르찌아노는 랑가(Langa)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의 정신을 반영한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밭을 얻게 되죠. 오늘날 이 포도밭은 와이너리의 역사적인 기억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돌리아니에서 가장 유명한 포도밭 중 하나입니다.

마르찌아노 아보나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바롤로 DOCG 2016은 28~30℃로 온도 조절된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 네비올로와 토종 이스트를 넣고 30일 동안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젖산 발효가 끝난 후엔 2,500ℓ 크기의 오크통에서 30개월 동안 숙성했죠. 숙성이 끝나면 필터로 걸러내지 않고 여러 통의 와인을 혼합한 후에 병에 담았죠. 다시 14℃의 온도에서 2개월간 와인을 안정시킨 다음 출시했습니다.

피에몬테에서 2016년은 그레이트 빈티지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르지아노 아보나 바롤로 DOCG 2016의 맛과 향은 다른 빈티지와 비교해 사뭇 다릅니다. 평가는 더 좋죠.

제임스 서클링 93점, I Vini di Veronelli 91점,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의 와인 평가지인 비벤다(BIBENDA) 5/5점, 와인 인슈에지스트 89점을 받았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조금 연한 루비색이며 테두리엔 가넷 빛이 살짝 돕니다. 과일보다 초콜릿 향이 먼저 나오고 오크와 고소한 기름 향이 이어지네요. 이윽고 블랙 체리와 블랙베리 같은 과일과 바이올렛, 고소한 볶은 콩 향이 나오고 타르 향도 풍깁니다.

견고하고 치밀합니다. 구조는 크고 튼튼합니다. 드라이하고 쫀쫀한 탄닌 느낌이 검은 베리류 과일의 산미와 태운 나무 풍미와 함께 어우러집니다. 타르와 나무, 고소한 기름 풍미에 블랙 체리와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가 얹어집니다. 알코올과 좋은 폴리페놀 성분은 와인에 힘찬 기운을 줍니다. 마신 후엔 타르와 태운 나무, 검은 과일 풍미가 오래 남습니다.

치밀하고 강인한 탄닌과 검은 과일의 산미, 14.5%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지만, 아직 어린 구석이 있습니다. 다른 바롤로 와인과 마찬가지로 이 와인도 개봉 후 3~4시간가량 지난 후에 마셔야 합니다. 구매 후 몇 년 더 숙성한 후 마시면 훨씬 좋을 겁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구이, 고기 스튜 등 육류 요리, 버섯 요리, 버섯 크림 파스타와 버섯 피자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인입니다. 2021년 11월 24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