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와인 병의 형태
와인 병의 디자인은 꽤 다양해 보이지만, 대략 몇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어깨 있는 보르도(Bordeaux) 와인 병과 어깨 없는 부르고뉴(Bourgogne) 와인병이죠. 독일과 프랑스 알자스(Alsace) 지역의 와인 병처럼 어깨 없이 홀쭉한 병과 칠레 와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어깨가 떡 벌어진 병도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여기에 일반적인 와인 병보다 키가 더 큰 형태도 있습니다.
그러나 생산지에 따른 와인 병의 모습은 대개 비슷비슷합니다. 보르도의 레드 와인 병 모습은 모두 어깨 있는 형태이며, 화이트 와인도 스파클링 와인을 제외하면 모두 어깨 있는 형태입니다. 부르고뉴 와인 병 역시 레드와 화이트 모두 비슷비슷합니다. 비단 프랑스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와 신세계의 와인 생산국도 비슷한 상황이죠.
이렇듯 와인 병 모습은 생산지에 따라 거의 비슷한 형태를 띠기에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와인 병의 실루엣만으로 특정 와이너리의 와인을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2. 샴페인의 병 모양
하지만 샴페인은 샴페인 하우스마다 독특한 형태의 병을 사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따라서 병의 실루엣만 봐도 그 샴페인을 누가 만들었는지 파악할 수 있죠.
위의 그림은 대표적인 고급 샴페인의 실루엣입니다. 왼쪽부터 차례로 팔메 도르(Palmes d'Or), 돔 페리뇽(Dom Perignon), 크룩(Krug), 고쎄 그랑 밀레짐 브뤼(Gosset Grand Millesime Brut), 뵈브 끌리코 퐁사르댕 라 그랑담(Veuve Clicquot Ponsardin La Grande Dame)이죠.
보시다시피 실루엣으로도 어떤 샴페인인지, 생산자가 누구인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병 디자인에서 차이가 나면 시장에서 거래될 때 다른 회사의 제품과 쉽게 구별되고, 고객에게 특별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샴페인 하우스는 독특한 모양의 병을 쓰는 일이 많죠. 때로는 비슷한 디자인 때문에 분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물론 일반적인 샴페인 병을 사용하는 곳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샴페인 하우스에서 최저가 제품은 흔히 볼 수 있는 샴페인 병에 담겨 나오죠. 때때로 최고급 제품일지라도 일반적인 샴페인 병을 사용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왼편부터 차례로 모에&샹동(Moet&Chandon), 크리스탈(Cristal), 폴 로져 뀌베 서 윈스턴 처칠(Pol Roger Cuvee Sir Winston Churchill)입니다. 가격 차이가 있지만 병의 모양은 거의 비슷비슷한 걸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