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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제법 무게 있고 향과 맛도 깊이 있는 - Domaine Hudelot-Baillet Les Black Chairs Coteaux Bourguignon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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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지역 : 프랑스 > 부르고뉴(Bourgogne)

● 품종 : 가메(Gamay), 피노 누아(Pinot Noir)

● 등급 : AOC Coteaux Bourguignons

● 어울리는 음식 :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와 구이, 고기만두, 순대, 그릴에 굽거나 삶은 닭고기 요리, 수육, 보쌈, 깐풍기와 고추잡채, 유린기, 오향장육 같은 중식, 중국식 양고기와 닭고기 볶음, 까망베르와 브리 같은 연성 치즈 등

1981년 조엘 위들로(Joel Hudelot)가 아버지 폴 위들로(Paul Hudelot)로부터 물려받은 포도밭에서 아내 샹딸 바이예(Chantal Baillet)와 함께 설립한 도멘 위들로 바이에(Domaine Hudelot Baillet)는 처음엔 네고시앙에 와인을 공급하는 와인 생산자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2004년 사위인 도미니끄 르 겐(Dominique le Guen)이 도멘을 맡으면서 놀라운 발전을 이루죠.

1998년에 도멘에 합류한 도미니끄는 타고난 감각과 강한 의지를 갖췄습니다. 그는 포도 재배와 수확, 발효, 숙성, 병입까지 와인 생산을 총괄하면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와인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도미니끄의 와인에 대해 리얼 와인 가이드 매거진은 "샹볼 뮈지니 최고의 생산자 크리스토프 후미에의 와인에 견줄 만하다."라고 극찬했으며, 크리스토프 후미에도 "주목할만한 생산자"라는 칭찬을 했을 정도였죠. 그리고 로버트 피커가 2년 연속 방문하고, 젠시스 로빈슨이 매해 반드시 선택해야 할 부르고뉴 와인으로 3년 연속 선정하면서 도멘 위들로 바이에와 도미니끄는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도멘 위들로 바이에의 포도밭 면적은 8.4 헥타르에 불과하지만, 샹볼-뮈지니(Chambolle-Musigny)의 그랑 크뤼 포도밭인 레 본 마레(Les Bonnes Mares)와 프르미에 크뤼(1er Crus)인 레 크라(Les Cras), 레 샤름(Les Charmes)의 일부 구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 밭에서 나온 와인들은 늘 높은 평가를 받죠. 

'보르도 와인은 여러 품종을 섞어서 만드는 블렌딩 와인, 부르고뉴 와인은 단일 품종으로 만드는 와인'이 상식처럼 알려졌지만, 부르고뉴 와인 중에도 여러 품종을 섞어서 만드는 와인이 있습니다. 빠스-투-그랑(Passe-Tout-Grains)과 꼬또 부르기뇽(Coteaux Bourguignons)이죠. 

빠스-투-그랑은 피노 누아와 가메를 섞어서 만듭니다. 레드와 로제 와인이 있고, 규정상 피노 누아를 최소 1/3 이상 사용해야 합니다. 

과거에 그랑 오디네르(Grand Ordinaire)라고 불렀던 꼬또 부르기뇽은 더 자유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레드와 로제 와인은 주로 피노 누아와 가메를 쓰지만, 세자르(César)와 트레소(Trésor) 포도도 사용합니다. 화이트 와인은 샤르도네(Chardonnay)와 알리고떼(Aligote), 믈롱 드 부르고뉴(Melon de Bourgogne), 사시(Sacy) 포도를 사용하죠. 혼합 비율에 관한 특별한 규정은 없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종류] 그랑 오디네르(Grand Ordinaire)와 빠스-투-그랑(Passe-Tout-Grains)

적어도 두 종 이상의 포도를 섞어서 만드는 보르도 와인과 다르게 부르고뉴에서는 피노 누아(Pinot Noir)면 피노 누아, 샤르도네(Chardonnay)면 샤르도네, 알리고떼(Aligote)면 알리고떼 한 가지만 사용

aligalsa.tistory.com

우리는 부르고뉴 레드 와인 하면 피노 누아 와인을 떠올리지만, 정작 부르고뉴 사람들은 일상에서 빠스-투-그랑이나 꼬또 부르기뇽을 더 마신다고 합니다. 가격이 더 저렴한 것도 있지만, 다양한 음식과 두루 어울리기 때문이기도 하죠. 실제로 꼬또 부르기뇽은 맞출 수 있는 음식 폭이 넓고 한식에도 잘 맞습니다.

도멘 위들로 바이에의 꼬또 부르기뇽 2018은 다른 꼬또 부르기뇽 와인보다 강하고 진합니다. 그만큼 향과 맛도 깊이가 있죠. 

아직 어린 듯 테두리가 퍼플색입니다. 체리와 블루베리 같은 진한 색 과일과 싱그러운 풀, 향신료 향이 나오고 구수한 흙과 견과류 향도 약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과일 향은 차츰 검은 산딸기와 과일 잼, 과일 케이크처럼 진하고 달콤하게 바뀌고, 타임(thyme)과 에스프레소 향도 올라옵니다. 

꼬또 부르기뇽 치고 꽤 진하며 탄닌의 힘도 강합니다. 마신 후에 탄닌 느낌이 입에 쫙 깔리네요. 구조도 제법 치밀합니다. 검은 과일의 산미와 풍미가 가득합니다. 피노 누아의 강건한 기운과 가메의 발랄한 풍미가 잘 어울린 와인으로 블랙체리와 블루베리 같은 과일과 허브, 향신료 풍미가 강하게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과일 잼과 에스프레소, 가죽 등의 풍미가 이어집니다. 묵직하게 전달되는 알코올 기운은 적당한 힘을 느끼게 해 줍니다. 여운에선 과일과 허브, 조금 그을린 나무 풍미가 복합적으로 남습니다. 

검붉은 과일의 풍부하고 부드러운 산미와 제법 강인하지만 시간과 함께 부드러워지는 탄닌, 13.5%의 알코올이 알맞게 균형을 이룹니다. 다른 꼬또 부르기뇽 와인보다 묵직하고 탄닌도 강하지만, 기본적으로 발랄하며 시간과 함께 편안해집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1월 26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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