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검붉은 과일과 나무, 향신료, 그리고 깔끔한 느낌 - Viña Santa Ema Reserva Merlot 2014

까브드맹 2020. 7. 2. 14:36

Viña Santa Ema Reserva Merlot 2014

비냐 산타 에마(Viña Santa Ema)의 산타 에마 레세르바 메를로(Santa Ema Reserva Merlot) 2014는 칠레의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에 있는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재배한 메를로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비냐 산타 에마는 미국 와인 시장의 칠레 와이너리 중에서 Best Top 10에 꾸준히 들어가는 와인 회사입니다. 와이너리 역사도 89년이나 되어서 꽤 오래되었습니다. 1931년에 이탈리아계 이민인 페드로 파보네 볼리노(Pedro Pavone Voglino)가 포도원을 인수하면서 시작되었죠. 1956년에 처음으로 와인을 병에 담아 판매했고, 1986년에 브라질에 처음 와인을 수출했습니다. 그 후 꾸준히 해외 시장을 늘려나가서 지금은 30여 개국에 다양한 와인을 수출하고 있죠.

1) 와인 생산 철학

산타 에마의 정신과 사명, 비전을 특징짓는 파보네 가문의 4대에 걸친 철학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인간 존중(Respect for the human being) : 직원에 대한 사려 깊은 대우와 개방 정책을 통해서 드러나며, 항상 효율적이고 단합된 팀으로 일할 수 있게 해 줍니다.

② 품질 우선(Quality first) : 와인의 우수성과 주요 목표의 기초가 됩니다. 생산 과정을 개선하려고 항상 살펴봅니다.

③ 환경 관리(Care for the environment) : 생산 작업과 엄격한 안전, 지속 가능한 절차에서 가장 까다로운 품질 인증을 통합했습니다.

④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열정(Passion for what we do) : 산타 에마 와인의 개성뿐만 아니라 공급 업체와 유통 업체, 지역 사회의 관계 안정성에서도 표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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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포도밭

산타 에마는 마이포 밸리 세 지역에 포도밭을 갖고 있습니다.

① 마이포 알토 피르케(Maipo Alto Pirque) : 세로 블랑코(Cerro Blanco)는 해발 1,000m의 산에 있는 포도원입니다. 마이포 알토의 레드 와인은 칠레에서 품질이 가장 안정적인 와인 중 하나입니다.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까르메네르(Carmenère), 까리냥(Carignan), 말벡(Malbec), 메를로, 시라(Syrah), 마르슬란(Marselan)을 재배합니다.

② 마이포 메디오 이슬라 데 마이포(Maipo Medio Isla de Maipo) : 마이포 강 유역의 엘 페랄(El Peral) 포도원은 안데스 산맥의 영향에 더해서 독특한 기후 조건을 가졌습니다. 과일 풍미 가득한 레드 와인과 신선하고 균형 잡힌 화이트 와인을 생산에 적합합니다. 메를로와 까베르네 소비뇽, 말벡,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샤르도네(Chardonnay)를 재배합니다.

③ 마이포 코스타 레이다(Maipo Costa Leyda) : 태평양에서 불과 10km 떨어진 곳에 포도밭이 있습니다. 화강암 토양으로 이뤄진 경사진 언덕에 있는 포도밭은 훔볼트 해류가 만들어낸 바다 바람과 바다 안개의 강한 영향을 받습니다. 이로 인해 포도가 천천히 익어서 생생하고 미네랄 풍미 가득한 화이트 와인과 향긋하고 복합적인 레드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소비뇽 블랑과 샤르도네, 시라, 피노 누아(Pinot Noir)를 재배합니다.

그외에 까차포알(Cachapoal)과 까사블랑카(Casablanca) 지역에도 포도밭이 있습니다.

 

 

3) 와인 양조

2003년에 산타 에마는 50헥타르의 포도밭에 둘러싸인 이슬라 데 마이포 지역의 엘 페랄(El Peral) 포도원에 320만ℓ에 달하는 현대적인 양조시설을 만들었습니다. 고급 와인 생산을 위한 최고의 시설을 갖춘 양조장은 이 지역의 랜드 마크로 널리 알려져 있죠.

2006년 11월에는 효율적인 환경 경영 시스템을 통해 환경 위험을 감소하고 자원의 효율성을 향상해서 ISO 9001:2000과 ISO 14001:2004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산타 에마에서는 스파클링 와인부터 화이트와 레드, 늦은 수확(Late Harvest)을 통한 디저트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국내에는 아이콘 와인인 리발타(Rivalta)부터 대중적인 와인인 셀렉트 떼루아(Select Terroir)까지 거의 대부분의 와인이 들어와 있죠.

산타 에마 리제르바 메를로는 마이포 밸리에서 재배한 메를로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7일 이상 발효한 후 다시 6일간 발효 후 과정을 거쳤죠. 오크 숙성 기간은 8~10개월이며, 프랑스와 미국산 오크통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Viña Santa Ema Reserva Merlot 2014의 색

중간 농도 루비색으로 테두리에 살짝 퍼플빛이 돕니다. 서양자두와 블랙베리, 블랙체리 같은 과일과 우아한 오크, 구수한 흙 향이 나옵니다. 볶은 견과류와 커피콩의 고소하고 달콤한 향도 나오고, 초콜릿 같은 잔향이 있습니다.

매끄럽고 탄탄하며 마신 후에 기분 좋은 떫은맛이 남습니다. 짜임새 있는 구조는 깔끔하면서 빈틈이 없습니다. 드라이하지만 검붉은 과일의 달콤한 풍미가 많이 나오고 우아한 오크와 그을린 나무, 매콤한 향신료의 풍미가 좋습니다. 나무의 단단하고 매끄러운 질감이 점점 두드러지고 검붉은 과일 풍미는 점점 향긋해지네요. 견과류와 바닐라 느낌도 살짝 나옵니다. 알코올은 힘이 좋으면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여운에선 향긋한 나무와 살짝 마른 베리류 풍미가 길고 우아하게 남습니다.

 

 

탄탄하면서 매끄러운 탄닌과 검붉은 베리 종류의 풍성한 산미, 13%의 힘찬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며 과일과 나무, 견과류 풍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깔끔하고 맛있게 잘 만든 메를로 와인입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같은 적색육으로 만든 스테이크와 바비큐, 구이, 제육볶음과 돼지갈비, 족발, 직화로 구운 닭고기 요리와 메추리 고기, 미트 소스 파스타, 경성 치즈 등입니다.

2014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88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6월 3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