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강인한 세 요소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풍부한 맛과 향 - Elio Altare Barolo 2015

까브드맹 2020. 6. 27. 10:00

Elio Altare Barolo 2015

엘리오 알타레(Elio Altare)의 바롤로(Barolo) 2015는 이탈리아 서북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바롤로 지역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든 DOCG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지

바롤로는 피에몬테주의 바롤로 마을과 주변 마을에서 네비올로 포도로 만드는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종종 "이탈리아에서 가장 위대한 와인", "이탈리아 와인의 왕" 등으로 평가받죠.

바롤로 와인은 포도 수확부터 발효, 오크통 숙성과 병 숙성, 출시까지 적어도 38개월 이상 걸려야 합니다. 이때 오크통에서 최소 18개월 이상 숙성해야 하죠. 리제르바(Riserva) 등급을 받으려면 적어도 60개월 이상 오크통과 병에서 숙성해야 합니다. 시장에 나왔다고 해서 바로 마시기 좋은 상태는 아닙니다. 최고의 맛과 향을 보여주려면 적어도 10년 이상 지나야 하죠. 이렇게 오랫동안 숙성하면서 바롤로 와인은 석류석이나 녹슨 쇠 같은 연한 붉은색을 띠게 됩니다.

바롤로 DOCG 지역에는 수십 명의 뛰어나고 유명한 와인 생산자가 있으며, 부르고뉴처럼 한 생산자가 포도 재배에서 와인 양조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젠시스 로빈슨은 "바롤로는 이탈리아 와인 중에서 가장 부르고뉴답다."라고 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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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

바롤로 와인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Barolo Boys"의 주연급 와이너리 중 하나인 엘리오 알타레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와인 생산자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영화에 나온 것처럼 바롤로의 포도밭과 양조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으며, 전통 방식과 현대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 어떤 걸작 와인이 나올 수 있는지 보여줬죠.

그가 도입한 혁신적인 기술 중에는 발효조의 순환, 상대적으로 짧은 발효 기간, 바리끄 같은 작은 오크통을 사용한 숙성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전통 바롤로 와인 양조법과 상반되는 것이죠. 그러나 엘리오 알타레는 현대 양조 기술을 사용해서 바롤로뿐만 아니라 돌체토(Dolcetto)와 바르베라(Barbera)까지 풍부하고 호화로운 맛을 가진 라 모라(La Morra) 특유의 레드 와인을 생산합니다.

엘리오 알타레는 많은 바롤로 와인 생산자들의 정신적인 스승일 뿐만 아니라 피에몬테와 이탈리아 각지의 와인 생산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로에로(Roero)에서 매력적인 네비올로 와인을 만드는 마테오 꼬레지아(Matteo Correggia)도 그의 조언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3. 와인 양조

엘리오 알타레는 모두 6종의 바롤로 와인을 생산합니다. 엘리오 알타레 바롤로는 그중 가장 대중적인 바롤로 와인이죠.

와이너리가 있는 라 모라뿐만 아니라 까스틸리오네 파레토(Castiglione Falletto)와 세라룽가 달바(Serralunga d'Alba), 바롤로 마을의 네비올로 포도도 사용합니다. 으깬 포도를 온도가 조절되는 수평 발효조에 넣고 색소와 탄닌을 추출하면서 4~5일 정도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그 후 프랑스산 바리끄(barrique) 오크통에서 24개월간 숙성했습니다.

매년 1만 병 가량 생산합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Elio Altare Barolo 2015의 색

중간 농도 가넷 색입니다. 그윽한 부엽토와 삼나무 향이 올라오고 박하와 산딸기, 투명한 레드 체리 향이 이어집니다. 이어서 기름진 토마토 조림과 우아하고 기름진 나무 향이 퍼집니다.

치밀하고 탄탄하며 쫀쫀한 탄닌 기운이 뛰어납니다. 구조 역시 매우 훌륭합니다. 드라이하며 붉은 과일의 풍미와 산미가 강합니다. 타임(thyme)과 그을린 나무 풍미가 나오고, 레드 체리와 산딸기 풍미와 그윽한 흙 느낌이 함께 합니다. 알코올은 강하나 거슬리지 않으며 탄닌과 산미의 기운과 알맞게 어울립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에선 산딸기와 레드 체리, 허브의 느낌을 맛볼 수 있습니다.

 

 

잘 짜인 비단처럼 치밀하고 탄탄한 탄닌과 붉은 베리류 과일의 새콤하고 맛있는 산미, 14.5%나 되지만 자연스러운 알코올이 훌륭한 균형을 이룹니다. 풍부한 맛과 향은 강인한 세 요소와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같은 붉은 육류로 만든 스테이크와 구이, 스튜, 미트 소스 파스타, 숙성 치즈 등이 잘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5월 2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