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굳세고 단단한 남성적인 와인 - Echezeaux Grand Cru Louis Max 2011

까브드맹 2015. 3. 26. 07:00

에쎄죠 그랑 크뤼 루이 막스 2011

1. 에쎄죠(Echezeaux)

에쎄죠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꼬뜨 뜨 뉘(Côte de Nuits) 지역에 있는 그랑 크뤼 포도밭 이름입니다. 이곳에선 오로지 피노 누아(Pinot Noir)로 만든 레드 와인만 생산하죠. 행정적으로는 플라제-에쎄죠(Flagey-Échezeaux) 마을에 있으며, 본-로마네(Vosne-Romanée), 부조(Vougeot), 샹볼 뮈지니(Chambolle-Musigny) 마을 사이에 있습니다. 포도밭은 끌로 드 부조(Clos de Vougeot)와 경계를 맞대며, 동쪽으로는 그랑 에쎄죠(Grands Échezeaux), 북쪽으로는 샹볼-뮈지니 포도밭이 가까이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본 로마네 포도밭의 일부와 접해 있고 남쪽으로는 본 로마네의 프르미에 크뤼 포도밭인 레 슈쇼(Les Suchots)와 가깝습니다. 별도의 와인 지역 명칭을 받은 것은 1937년입니다.

2000년대 초반 기준으로 에쎄죠 포도밭의 소유주는 80명이나 됩니다. 그들이 생산하는 와인의 품질은 다양하고 그에 따라 평가도 다양하죠. 몇몇 소유주의 와인은 다른 소유주의 것보다 훨씬 높게 평가받으며, 이에 따라 가격도 훨씬 비쌉니다. 도멘 드 라 로마네 꽁티(Domaine de la Romanée-Conti)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2008년 빈티지를 기준으로 34.79 헥타르의 포도밭에서 1,240 헥토리터의 와인을 생산했습니다. 병으로 따지면 165,000병가량 되는 물량이죠. 와인을 만들 때 샤르도네(Chardonnay)와 피노 블랑(Pinot blanc), 피노 그리(Pinot gris)를 15%가량 넣을 수 있지만, 그렇게 만드는 생산자는 없습니다. 오로지 피노 누아만 사용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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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쎄죠 그랑 크뤼 루이 막스(Echezeaux Grand Cru Louis Max) 2011

창립 이래 루이 막스 본사는 계속 뉘-쌩-죠르주에 있습니다. 하지만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뫼르쏘(Meursault)와 훌륭한 레드 와인이 나오는 멕퀴레(Mercurey) 마을을 비롯해 부르고뉴 여러 곳에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루이 막스가 소유한 대표적인 포도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멕퀴레

① 르 끌로 라 마르쉐(Le Clos la Marche) (단일밭)

② 레 로쉘르(Les Rochelles)

③ 프르미에 크뤼 레 바씨(1er Cru les Vasees)

④ 레 꼬드루아(les Caudroyes)

2) 꼬르비에(Corbières)

① 샤토 페슈-라뜨(Chateau Pech-Latt)

3) 꼬뜨 뒤 론(Côtes-du-Rhône)

① 도멘 라 리르(Domaine la Lyre)

그 외에 아펠라시옹 레지오날 급의 부르고뉴 와인과 샤블리(Chablis), 꼬뜨 드 뉘(Cote de Nuits), 꼬드 드 본(Cote de Beaune), 꼬뜨 샬로네즈(Cote Chalonnaise), 마꼬네(Mâconnais), 보졸레(Beaujolais) 등등 부르고뉴의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하는 고품질 와인을 다수 판매합니다.

다만 에쎄죠에는 루이 막스의 포도밭이 없습니다. 그래서 에쎄죠는 매년 생산하지 않고, 생산할 때 포도를 구매해서 만듭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루비색이지만 테두리엔 퍼플 빛도 약간 있습니다. 나무 수지 같은 향이 진하며 레드 체리와 크랜 베리 향이 나옵니다. 레드 커런트 향도 살짝 풍깁니다. 레드 커런트 싹 같은 풋풋한 식물성 향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체리 향과 함께 약간 밀키(milky)한 향과 흰 후추 향도 올라옵니다.

구조는 한마디로 굳셉니다. 단단하고 치밀하며 다소 뻣뻣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거칠고 남성적인 와인입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검은 과일과 강한 나무 풍미가 나옵니다. 오크 같은 나무 관련 향을 중심으로 다양한 붉은 과일과 향신료 풍미가 섞여 있고, 스모키 한 풍미도 약간 있습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맛이 나는 와인으로 강하지만 자극적이진 않습니다. 다소 투박한 것이 복합적이지만 세련되진 못한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마치 건장한 시골 청년 같습니다. 혹은 검투사처럼 투지가 느껴진다고도 볼 수 있죠. 시간이 지나면 맛과 향이 좀 더 좋아질 듯합니다. 여운은 생각보다 길지 않아 다소 아쉽습니다. 하지만 맛과 향이 좋고 인상적입니다. 다소 거친 기운이 있지만 대체로 순박한 느낌입니다.

탄닌이 충분히 숙성되지 않아서 아직 단단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품질이 훌륭하며 산미와 알코올의 균형과 조화도 좋습니다.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점점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양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갈비찜이나 비프 부르기뇽, 소고기 등심과 안심 구이, 숙성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5년 3월 13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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