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쥬브레 샹베르땅(Gevrey-Chambertin)
쥬브레 샹베르땅은 프랑스 부르고뉴의 꼬뜨 드 뉘(Côte de Nuits)에 있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행정구역상 쥬브레 샹베르땅 마을과 브로숑(Brochon 마을이 이 생산지에 속합니다. 꼬뜨 드 뉘의 다른 부르고뉴 마을이 그렇듯 이곳에서도 피노 누아를 주로 사용한 레드 와인을 생산합니다.
쥬브레 샹베르땅에는 샹베르땅(Chambertin)을 포함하여 모두 9개의 그랑 크뤼 포도밭이 있습니다. 샹베르땅을 제외한 나머지 8개 포도밭의 이름에도 샹베르땅이 들어가죠. 9개의 그랑 크뤼 포도밭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샹베르땅(Chambertin)
2) 샹베르땅 끌로 드 베제(Chambertin-Clos de Bèze)
3) 샤름 샹베르땅(Charmes-Chambertin)
4) 마주아에르 샹베르땅(Mazoyères-Chambertin)
5) 샤뺄 샹베르땅(Chapelle-Chambertin)
6) 그리옷 샹베르땅(Griotte-Chambertin)
7) 라트리씨에르 샹베르땅(Latricières-Chambertin)
8) 마찌 샹베르땅(Mazis-Chambertin)
9) 뤼쇼뜨 샹베르땅(Ruchottes-Chambertin)
쥬브레 샹베르땅에는 그랑 크뤼뿐만 아니라 26개의 프르미에 크뤼 밭이 있습니다. 포도밭이 동쪽 멀리 뻗쳐 있는 쥬브레 샹베르땅은 꼬뜨 드 뉘의 마을 단위 등급 와인 생산량에서 많은 양을 차지합니다. 2008년 기준으로 마을 단위 등급과 프르미에 크뤼 등급의 포도밭 면적은 409.65 헥타르에 달하며 한 해에 230만 병의 와인을 생산했습니다. 이 수치는 꼬뜨 도르(Côte d'Or) 와인으로는 본(Beaune) AOC 표시를 단 와인에 이어서 두 번째로 큰 것이었습니다.
쥬브레 샹베르땅에선 레드 와인만 만들며, 화이트 와인은 만들지 않습니다. 쥬브레 샹베르땅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부르고뉴의 유명한 네고시앙 중 하나인 루이 막스의 쥬브레 샹베르땅 레 아제로트(Gevrey-Chambertin Les Azerottes) 2010은 쥬브레 샹베르땅의 레 아제로트(Les Azerottes)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비록 3등급에 속한 마을 단위 등급 와인이지만 다른 쥬브레 샹베르땅 와인처럼 매우 뛰어난 품질을 가졌습니다.
맑고 깨끗한 루비색입니다. 처음엔 허브향과 향긋한 삼나무, 오크 향이 나옵니다. 슬슬 붉은 과일향이 올라오며 덜익은 체리와 딸기, 라즈베리, 붉은 사과 향 등을 풍깁니다. 아울러 흰 채소와 흰 속살을 가진 과일의 상쾌한 향과 싱그러운 풀 냄새도 있습니다. 싱그럽고 가벼우면서 달콤한 향 속에 향긋한 나무 수지와 고소한 식물성 기름, 무스크처럼 무게 있는 향이 바닥에 깔립니다.
매우 부드럽고 실키합니다. 그러면서 약하지 않고 은은한 힘을 과시합니다. 우아한 구조를 가진 와인입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입안 가득 체리와 라즈베리, 크랜베리 풍미와 함께 약한 허브 풍미가 느껴집니다. 과일 외에도 삼나무 같은 나무 향과 함께 상쾌한 흰 채소와 약간 비릿한 동물성 풍미가 있습니다. 외유내강의 와인으로 강한 힘이 없는 것 같으면서 은근한 기운이 길게 이어집니다.
다양한 식물성과 동물성 풍미가 있어서 매우 향긋하고, 다양한 풍미가 입안을 자극하는 훌륭하고 복합적인 와인이랄 수 있습니다. 마신 후에 매우 길게 이어지는 여운 속에서 다양한 풍미가 계속 변화합니다.
부드럽고 치밀하면서 내구성 있는 탄닌의 느낌이 좋고, 묘한 동물성 느낌을 주는 산미도 독특합니다. 알코올 도수는 적절합니다. 부르고뉴 와인답게 비싸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는 와인입니다.
모든 붉은 고기와 잘 어울리지만, 색과 향이 진하고 튼튼한 구조를 가진 쥬브레 샹베르땅 와인답게 풍미가 강한 야생 고기와 특히 잘 어울립니다. 적색육 외에 레드 소스를 얹은 물고기 요리나 강한 향을 풍기는 연성 치즈와 먹어도 좋습니다. 마시는 온도는 레드 와인치고 낮은 편인 16℃ 정도가 적당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가격 상관 없이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5년 3월 1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