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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밝고 싱그러운 빨강 머리 말괄량이 아가씨 - Mercurey Clos la Marche Louis Max 2012

까브드맹 2015. 3.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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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퀴레_Mercurey 

부르고뉴 레드 와인 하면 꼬뜨 도르_Cote d'Or의 두 지역인 꼬뜨 드 뉘_Cotes de Nuits와 꼬뜨 드 본_Cotes de Beaune에서 나온 피노 누아 와인이 가장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 남쪽 지역에서도 훌륭한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꼬뜨 샬로네즈_Côte Chalonnaise지요. 꼬뜨 샬로네즈에서 가장 유명한 생산지 중의 하나가 멕퀴레 AC입니다.

멕퀴레 AC라는 지역명칭은 1936년에 정해졌습니다. 이곳엔 멕퀴레와 생-마르땡-수-몬떼규_Saint-Martin-sous-Montaigu라는 두 마을이 있으며, 두 곳에서 나오는 와인엔 모두 다 멕퀴레 AC라는 지역명칭을 붙일 수 있죠. 구역 내에 그랑 크뤼 포도밭은 없습니다. 하지만 멕퀴레 마을에는 끌로 마르시_Clos Marcilly를 포함해서 27개의 프르미에 크뤼_Premier Cru 포도밭이, 생-마르땡-수-몬떼규 마을에는 레 몬떼규_Les Montaigus를 포함해 6개의 프르미에 크뤼 포도밭이 있습니다. 

멕퀴레의 정경. 이미지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Mercurey_wine

멕퀴레 AC의 포도밭 면적은 2008년 기준으로 646.09 헥타르로 약 27,688 헥토리터의 와인이 생산됩니다. 이중 레드 와인은 80%, 화이트 와인은 20% 정도를 차지하며, 병으로 계산하면 레드 와인은 300만 병, 화이트 와인은 70만 병 가량 되지요. 꼬뜨 샬로네즈 지역에서 멕퀴레의 와인 생산량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멕퀴레의 레드 와인은 주변 지역 와인과 비교해 볼 때 좀 더 짙은 색상과 풀바디한 밀도감이 특징입니다. 전체적으로 스파이시한 체리향을 풍기며, 품질은 다양한 편이죠. 구조감은 우아하며 기품 있습니다. 20세기 후반에 멕퀴레의 와인 생산자들이 포도밭을 확장하면서 새 밭에서 품질 낮은 포도가 수확되었고, 이 포도가 와인 양조에도 영향을 미쳐 최근의 멕퀴레 레드 와인은 예전 것에 비해 맛이 묽어지고 과일 풍미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멕퀴레 화이트 와인은 꼬뜨 드 본의 것과 스타일이 비슷한데, 사과와 미네랄의 풍미가 있습니다. 잘 만든 멕퀴레 와인은 빈티지로부터 5~12년 사이에 최고의 맛과 향을 보여주죠.


멕퀴레 끌로 라 마르쉐 루이 막스_Mercurey Clos la Marche Louis Max 2012

이 와인은 루이 막스가 멕퀴레에 갖고 있는 모노폴_Monopole 포도밭인 ‘끌로 라 마르쉐’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모노폴은 ‘독점’을 뜻하며, 1인, 또는 1개의 도멘이 단독으로 소유한 밭을 말합니다. 신세계 와인에서 사용하는 싱글 빈야드와 비슷한 개념이죠.

부르고뉴에서 끌리마_Climat라고 부르는 포도밭엔 주인이 여러 명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프랑스 대혁명 당시에 혁명 정부가 부르봉 왕가에 충성하던 수도원과 귀족들의 포도밭을 몰수해 지역 주민들에게 유상 분배했고, 이후에는 나폴레옹이 만든 상속법에 따라 자손들에게 균분 상속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부르고뉴 와인은 같은 ‘밭’이름을 달고 다른 와인 생산자가 만든 와인이 많은 것입니다. 와인 생산자들은 점차 다른 생산자가 갖고 있는 밭이랑을 하나하나 사들여서 마침내 포도밭 전체를 소유하게 되었는데, 이런 밭을 모노폴이라고 합니다. 부르고뉴에는 수 많은 포도밭에 있지만 모노폴 포도밭은 단지 25개 뿐이라고 합니다. 

끌로 라 마르쉐 포도밭은 멕퀴레 마을 어귀에 있으며, 진흙과 석회암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밭의 방향은 남쪽에서 동북쪽으로 뻗어있으며, 해발 고도는 220에서 380미터 사이입니다.

2015년 3월 13일 시음했습니다.

● 외관

깨끗하고 선명한 중간 농도의 루비색을 띠고 있습니다.

● 향 

초반엔 나무와 허브향이 느껴지지만 그리 강한 편은 아닙니다. 나무의 향긋한 느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점차 레드 체리와 약한 딸기향이 퍼져 나옵니다. 이윽고 크랜베리와 블루베리, 레드 커런트의 향이 짙어지고, 마른 과일의 향도 약간 느껴집니다. 나무와 붉은 과일향이 점차 다양하게 퍼져나오며, 제대로 향을 퍼져 나오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립니다.

● 질감 & 밀도 

유리 같은 투명하고 굳세며 짱짱한 질감을 지녔습니다. 밀도는 라이트 바디보다 약간 진한 정도.

● 맛 

드라이하며 강렬하고 짜릿한 강도를 지닌 신맛을 맛볼 수 있습니다. 레드 체리와 크랜베리, 레드 커런트 같은 붉은 과일의 풍미와 함께 블루베리 같은 진한색 과일 풍미도 맛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말린 과일 풍미도 살짝 느껴집니다. 짜릿한 신맛과 함께 둔중하지 않고 상쾌하고 가벼운 이미지를 느끼게 해주며, 입안에서 느껴지는 강도는 힘이 있으나 우왁스럽게 세진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붉은 과일 위주의 다양한 풍미가 좋습니다만, 식물성과 나무의 느낌은 향과 달리 맛에선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와인이지만, 구운 적색육이나 크림 소스를 곁들인 백색육 요리와 특히 좋습니다.

● 여운 

여운은 길고, 기분 좋은 붉은 과일 풍미가 이어집니다. 밝고 싱그러운 말괄량이 아가씨 같은 이미지를 지닌 와인.

● 균형 및 조화 

강렬하고 풍성한 산미에 탱탱한 탄닌이 어우러졌고, 여기에 적당한 알코올이 받쳐주는 모습입니다. 좋습니다.

● 가격 대비 

소비자 가격은 약 10만원. 비싼 가격이지만 어지간한 마을 등급 부르고뉴 와인의 가격은 보통 이 정도이며, 가격 대비 퀄리티는 뛰어난 편입니다.

절대평가 : B+    가격 고려시 : B+


<참고 자료>

1. 영문 위키피디아 멕퀴레 항목

2. 루이 막스 홈페이지

3. 실뱅 피티오, 장 샤를 세르방 공저, 박재화, 이정욱 공역, 부르고뉴 와인, 서울 : (주)BaromWorks, 2009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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