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뉘-쌩-조르쥬(Nuits-St-Georges)
뉘-쌩-조르주는 부르고뉴의 꼬뜨 드 뉘(Côte de Nuits) 지역에 위치한 와인 생산지입니다. 지역 안에 뉘-쌩-조르쥬와 프레모-프리시(Premeaux-Prissey) 두 마을이 있고, 두 마을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레이블에 'Nuits-St-Georges'라는 지역 명칭을 달 수 있습니다. 때때로 'St-Georges' 부분은 빼고 간단하게 'Nuits'라고만 적는 경우도 있습니다.
뉘-쌩-조르쥬 와인은 피노 누아(Pinot Noir)로 만든 레드 와인과 샤르도네(Chardonnay)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 전체 생산량의 99% 이상입니다. 프랑스 와인법에 따라 레드 와인에 샤르도네, 피노 블랑(Pinot Blanc), 피노 그리(Pinot Gris)를 15% 정도 섞을 수 있지만, 다른 꼬뜨 드 뉘 마을들처럼 대부분 100% 피노 누아만 사용해서 레드 와인을 만들죠. 화이트 와인 역시 피노 블랑을 섞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 도멘은 찾기 힘듭니다. 아울러 전체 생산량의 97%가 레드 와인이어서 화이트 뉘-쌩-조르쥬 와인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뉘-쌩-조르쥬 레드 와인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항상 색이 진하고 깊다. 아로마는 강하고 복잡하며 체리, 카시스, 동물의 털, 송로버섯 향이 나는 동시에 가끔 향신료의 각종 향이 섞여 있다. 부르고뉴 와인 중 탄닌 성분이 강한 와인에 속한다. 탄닌과 감미로운 맛이 조화를 이루어 풍부한 맛과 단단한 구조를 가진 와인을 만든다."
- 실뱅 피티오 & 장-샤를 세르방 공저 '부르고뉴 와인'
뉘-쌩-조르쥬에서는 부르고뉴 최고 등급인 그랑 크뤼 와인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등급인 프르미에 크뤼(Premiers Crus) 등급의 포도밭은 41개나 됩니다. 뉘-쌩-조르쥬 와인의 한 해 생산량은 약 160만 병이며, 이중 155만 병가량은 레드 와인, 4만 병 정도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2. 루이 막스 뉘-쌩-조르쥬 레 리브레 (Louis Max Nuits Saint Georges Les Lievres) 2010
루이 막스는 조지아(Georgia) 출신의 이브겐 루이 막스(Evgueni Louis Max)가 1859년 부르고뉴 중심지인 뉘-쌩-죠르주에서 설립한 네고시앙(Negociant) 와인 회사입니다. 20세기 전반기 동안 꼬뜨 도르 일대에서 천천히 명성을 쌓아가다가 2차 세계 대전 후에 멕퀴레(Mercurey) 마을에 있는 도멘 라 마르쉐(Domaine la Marche)와 프랑스 남부의 여러 와이너리를 인수하면서 크게 성장했죠.
현재 루이 막스의 경영을 맡고 있으며, 회사를 비약적으로 발전을 시켰다는 평을 듣는 로랑 막스는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선 최고의 포도가 필요하다.”는 철학을 갖고, 포도 재배에서 유기농법을 더욱 강조하는 쪽으로 와인 생산 방침을 바꿨습니다.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과정을 세심하게 컨트롤하려는 그의 경영 방침은 루이 막스 와인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루이 막스에서는 아펠라시옹 레지오날 급의 대중적인 부르고뉴 와인 외에도 샤블리(Chablis), 꼬뜨 드 뉘(Cote de Nuits), 꼬드 드 본(Cote de Beaune), 꼬뜨 샬로네즈(Cote Chalonnaise), 마꼬네(Maconnais), 보졸레(Beaujolais) 등등 부르고뉴 각지에서 생산되는 훌륭한 품질의 와인들을 판매합니다. 루이 막스 와인은 유명 항공사의 퍼스트 클래스 와인으로도 많이 채택되어 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연하고 아름다운 루비색입니다. 흰 채소와 허브, 속이 하얀 나무 향이 나오며 향신료 느낌도 적당합니다. 레드 와인인데도 초반엔 흰꽃 향을 살짝 풍기며, 덜 익은 딸기향이 이어집니다. 점차 과일 향이 진해져서 레드 체리와 라즈베리 향이 올라옵니다. 나무 향은 시원한 삼나무 향이 주로 나옵니다.
투명하고 맑은 구조로 인해 가벼운 기운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결코 약하거나 허술하진 않습니다.
드라이하며 강렬한 신맛이 짜릿하면서 적당한 자극을 줍니다. 붉은 과일 위주의 풍미가 두드러지는데, 레드 체리와 덜 익은 딸기, 라즈베리, 크랜베리 등의 베리류 과일 풍미가 느껴집니다. 여기에 흰 채소와 흰 꽃의 풍미도 살짝 느껴지며, 모기향에서 나는 약초 향 같은 것도 희미하게 나타납니다. 전체적으로 산뜻하고 깨끗한 고품질 와인이지만 붉은 과일과 흰 채소 위주로만 나타나는 다소 단조로운 풍미가 아쉽습니다. 여운의 길이는 길지만 붉은 과일과 흰 채소 위주의 풍미만 남겨줘서 아쉽습니다.
짜릿한 산미와 가볍고 투명하지만 탄탄한 탄닌의 조화가 좋습니다. 여기에 알코올 역시 적절한 강도를 지녔습니다. 굿 밸런스!
양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갈비찜이나 비프 부르기뇽, 소고기 등심과 안심 구이, 숙성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5년 3월 13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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