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오브 와인 31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고대 그리스의 와인 산업

고대 그리스의 와인 산지는 처음엔 도시 주변이었지만, 점차 섬이나 해안가에 옮겨집니다. 그 이유는 바다를 통해야 와인을 운송하기 쉬웠기 때문이죠. 와인 생산지의 성쇠는 의외로 교통의 편의성에 좌우되는 일이 많은데, 보르도 와인이 널리 수출되어 명성을 떨친 것도 지롱드강을 통해 와인을 수출하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또한, 19세기 후반에 랑그독 와인의 생산량이 급증한 이유 중에는 이곳을 지나는 철도의 가설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합니다. 타소스섬의 포도밭은 290,000㎢에 달할 정도로 거대했고, 포도 농사에 수많은 남녀 노예와 일꾼들을 동원했습니다. 당시 그리스의 포도 재배법은 놀라웠는데, 격자 시렁을 설치해서 포도 생장을 돕는 동시에 관리와 수확을 쉽게 했고, 전문적인 가지치기 꾼이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또 다른 와인 전도사, 고대 그리스인

페니키아인과 그들의 후예인 카르타고인이 북아프리카 연안과 스페인 일대에서 와인 산업을 발전시켰다면, 그리스인은 지중해 북쪽 지역과 바다 건너 유럽 땅에 와인을 퍼트렸습니다. 그리스인이 포도를 키우고 와인을 만든 것은 페니키아인만큼이나 오래되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그리스에서 기원전 4,500년 경에 와인을 양조했던 흔적을 발견했는데, 이것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와인 유적이면서 와인을 만들려고 포도를 으깬 자취로는 가장 초기의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리스는 평야가 적고 산지가 많습니다. 토양도 거친 편이죠. 그래서 그리스인은 척박한 산지에서 잘 자라는 올리브와 포도를 골라 키웠습니다. 페니키아인 못지않게 조선술과 항해술이 발달했던 그리스인은 도시 주변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의 수출을 가..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북아프리카 와인 산업의 멸망

북아프리카에서 부와 번영을 누리던 카르타고와 이집트는 로마의 침공으로 멸망했습니다. 그러나 와인 산업까지 함께 무너진 것은 아닙니다. 나라는 망해도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흩어지지 않고 여전히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더욱이 카르타고가 있던 곳은 지중해 무역의 요충지였기에 아우구스투스는 그 자리에 다시 도시를 세웠고, 이집트도 로마 황제의 직할지로 번영을 누립니다. 발달한 관개 농업과 나일강의 혜택으로 농업은 예전과 같이 활발했고, 그 안에는 포도 농사와 와인 생산도 포함되었죠. 두 지역은 이후에도 줄곧 와인 생산과 수출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고, 로마 제국의 중요한 세수원(稅收原)이었습니다.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서로마 제국이 망하고, 게르만의 일파인 반달족이 북아프리카로 쳐들어왔을 때조차 북아프리카 와인 ..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고대의 와인 명산지 카르타고

기원전 814년 페니키아인은 북아프리카에 카르타고를 건설합니다. 이베리아반도와 지중해 서부의 발레아레스 제도에도 식민지를 건설하죠. 그들이 먹고 마시고, 일부는 팔기 위해 거주지 주변에 포도를 심고 와인을 만든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페니키아인이 이베리아반도에 만들었던 와인 생산지로는 발데페냐스(Valdepenas), 까딸루냐(Cataluna), 도우루(Douro), 에브로(Ebro) 강 유역 등을 들 수 있는데, 이곳은 오늘날에도 스페인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입니다. 페니키아인이 세운 가장 큰 식민도시 중 하나인 카르타고는 와인 생산과 수출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바그라다스강(Bagradas river) 유역의 와인은 당시 와인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카르타고는 와인 양조 기술의 메카로써 지..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페니키아인의 와인 양조 기술

페니키아인은 그저 와인을 갖다 팔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더 좋은 상품을 만들려고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술의 개발에도 큰 노력을 기울였죠. 그 결과 현재까지 전해 오는 기본적인 양조 기술을 많이 개발했습니다. 마고(Mago)는 페니키아의 북아프리카 식민도시인 카르타고(Carthage)에 살았던 농업학자였습니다. 그의 저작엔 와인 양조에 관한 기록이 많았고, 그리스와 로마인은 그 내용을 많이 인용했죠. 비록 원본은 전해지지 않지만, 그리스와 로마의 기록을 통해서 당시 카르타고, 즉 페니키아인의 와인 양조 실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페니키아인이 개발한 와인 양조 기술로는 아래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1) 더 좋은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평지보다 경사지에 포도밭 조성 : 오늘날에도 좋은 포도밭 대부분은 경사지입..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와인 전도사 페니키아인

● 페니키아인 중앙아시아와 중동, 이집트 일대에 와인 문화가 퍼졌지만, 아직 지중해 세계의 일부일 뿐이었습니다. 와인을 지중해 연안 국가와 민족에게 본격적으로 퍼뜨린 민족은 페니키아인(Phoenicians)이었죠. 현대의 레바논 일대에 시돈(Sidon)과 티레(Tyre), 비블로스(Byblos) 등의 도시를 건설하고, 주로 상업에 종사했던 페니키아인은 지중해 연안에 여러 개의 식민도시를 거느렸습니다. 그리고 식민도시들을 거점으로 이집트, 알제리, 튀니지, 그리스, 이탈리아, 그리고 멀리 스페인과 포르투갈까지 와인을 수출했죠. 이들의 와인 수출지는 주로 지중해 남쪽 지역이었습니다. 페니키아인은 와인을 수출할 때 더운 날씨에 상하지 않도록 송진이 들어간 올리브유를 와인 위에 부었는데 그 효과가 상당했다고 합..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단순한 술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그 무엇! 고대 이집트의 와인.

고대 이집트인은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같은 위대한 유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와인 역사에도 인상 깊은 자취를 남겼습니다. 고고학자들은 고대 이집트에서 기원전 3천 년 경부터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었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와인은 당시 이집트인의 각종 예식에서 고귀한 술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을 걸로 보입니다. 자연의 신이면서 죽음의 신인 오시리스(Osiris)는 포도나무의 신이기도 했죠. 와인은 태양신 라(Ra)의 땀방울로 묘사되었고, 호루스(Horus)의 눈으로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붉은색의 와인은 종종 피와 동일시되었는데, 하토르(Hathor) 여신의 적이 흘린 피를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나일강 삼각주(Delta) 지대에는 왕실 전용 포도원이 있었고, 여기에서 생산한 와인은 왕실로 공급되었습니다. ..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못 만들겠거든 수입하라. 메소포타미아의 와인 문화.

고대 서사시에 언급된 것처럼 와인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에도 잘 알려진 술이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대중적인 술은 아니었죠. 왜냐하면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기후가 너무 따뜻했고, 흙도 물이 금세 빠지는 충적토라서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곳 사람들은 이미 보리로 만든 맥주를 즐겨 마셨고 메소포타미아 맥주는 와인보다 훨씬 싸면서도 품질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메소포타미아에선 많은 양의 와인을 외부에서 수입했습니다. 수입된 와인은 상류층의 식탁에 올라갔고 제례의식에도 사용되었죠. 기원전 2750년쯤의 유물로 추정되는 우르(Ur)의 점토 서판엔 와인에 관한 기록이 나타나며, 이로부터 약 750년 뒤엔 와인과 맥주를 만들 때 필요한 재료를 읊조리는 주연의 노래가 만들어졌습니다. ..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학 작품에 나타나는 와인

"바닷가에는 포도로 술을 만드는 시두리(Siduri)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신이 준 황금 술통을 안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몸을 베일로 감싸고 있었다. 앉은자리에서 그녀는 길가메시가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일꾼들을 위해 매일 소를 잡고 양을 잡았다. 목수들에게는 실컷 마실 수 있도록 독주, 붉은 술과 기름, 흰 술을 내주었다." 조지아에서 탄생한 와인은 양조용 포도와 함께 주변으로 전파되었습니다. 먼저 인근의 아르메니아와 이란으로 전파되고, 머지않아 티크리스-유프라테스강 주변의 수메르에서도 와인을 마시게 되었죠. 문자를 사용했던 수메르인은 점토판에 여러 기록을 남겼는데, 그중에는 문학 작품도 있었습니다. 수메르 문학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학 작품으로 ..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고고학자들이 유물을 통해 밝혀낸 와인의 기원

과학이 발달하고 기술이 진보하면서 역사학도 발전했습니다. 가장 큰 발전을 이룬 분야 중 하나가 고고학이죠. 고고학자들은 전 세계 곳곳의 땅을 파헤치면서 인류의 자취를 찾았습니다. 발굴 결과 중에는 와인의 기원에 관한 것도 있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출토된 유물을 통해서 와인을 처음 만들어서 마신 곳이 코카서스와 중동 사이의 조지아(Georgia)라고 봅니다. 학자들은 조지아에서 와인을 양조할 때 사용했던 단지를 발굴했고, 그 안에 남은 유기물의 연대를 측정해서 와인의 역사가 기원전 6천 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걸 밝혀냈습니다. 기원전 6천 년이라면 후기 신석기시대나 초기 청동기 시대쯤 됩니다. 아마 인류는 농경을 하고 정착 생활을 하면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고대 조지아인은 어떻게 와인을 만..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와인 탄생에 관한 이야기들

인간은 언제부터 와인을 마셨을까요? 아직은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습니다. 언젠가 누군가 와인을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고, 그때가 아주 오래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죠. 와인을 즐겨 마셨던 고대인들, 주로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페니키아, 그리스, 로마인들은 인류가 언제부터 와인을 마셨는지 궁금해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와인이 언제 탄생했는지 알 수 없었죠. 고대인은 와인을 신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준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신화에 와인을 만든 신이 언급되곤 하죠.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Dionysos), 로마 신화의 박쿠스(Bacchus), 수메르 신화의 게슈틴안나(Geshtinanna), 이집트 신화의 오시리스(Osiris) 등이 와인을 만들었다고 숭배받는 대표적인 주신(酒神)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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