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깔베 크레망 드 보르도 브뤼(Calvet Cremant de Bordeaux Brut) NV
탄산가스로 이뤄진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와인 하면 떠오르는 것이 샴페인(Champagne)입니다. 하지만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전통 생산 방식인 메쏘드 트라디시오넬(Méthode Traditionelle)로 만드는 와인에만 붙일 수 있는 타이틀이며, 다른 지역에선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어도 샴페인이란 표시를 붙일 수 없죠. 대신 프랑스에서는 샴페인을 제외한 스파클링 와인 중 탄산 압력이 5 기압 이상인 것을 뱅 무셰(Vin Mousseux), 2.5 기압 이하인 것을 페띠앙(Petillant)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뱅 무셰 중 특정 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생산한 것을 '크레멍'이라고 부르죠. 크레멍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깔베 사는 20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보르도의 네고시앙입니다. 깔베 사에서 만드는 깔베 크레망 드 보르도 브뤼 NV는 보르도 지방을 흐르는 가론(Garonne) 강과 도르도뉴(Dordogne) 강 사이의 엉트르 두 메르(Entre Deux Mers) 지역에서 수확한 청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점토와 석회석이 섞인 경사지에서 자라는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과 쎄미용(Sémillon), 무스까델(Muscadelle), 꼴롱바흐(Colombard), 우니 블랑(Ugni blanc) 포도를 손으로 수확한 후 16~18℃에서 알코올 발효하고 병에서 2차 발효했습니다. 2차 발효 과정은 9개월에 걸쳐 진행했고 이스트 찌꺼기를 제거하는 데고르쥬망과 당도를 조절하는 도자쥬 과정을 끝낸 후 출시했죠. 9~10℃ 정도로 차갑게 마셔야 하며, 그냥 마셔도 좋고 가벼운 음식과 함께 마셔도 좋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레몬, 혹은 밀짚 색입니다. 거품 크기는 0.1~0.5㎜까지 다양하며 천천히, 그렇지만 끊임없이 솟아오릅니다.
레몬과 사과, 백도 복숭아의 향이 주로 나옵니다. 약간의 토스트와 먼지, 미네랄 향이 나오며, 타임(Thyme) 향도 조금 풍깁니다. 전체적인 향은 다소 밋밋합니다.
깨끗하고 깔끔하지만, 힘은 별로 없습니다. 양순하며 입에서 느끼는 거품의 힘도 얌전합니다. 가늘고 순한 이미지가 떠오르네요.
아주 드라이해서 약간 쓴맛이 날 정도입니다. 얌전해도 충실히 제 역할을 하는 산미가 느껴지며, 11.5%의 알코올은 거슬리지 않으면서 튼실한 구조를 이룰 정도의 힘은 지녔습니다. 다소 묽은 사과와 레몬즙 같은 맛으로 상큼한 과일 향과 어우러지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풍미를 형성합니다. 음식과 함께 마시면 좋지만, 와인만 마셔도 좋습니다. 여운은 제법 있으나, 길다고 볼 순 없습니다. 얌전한 느낌이 마시기 편하게 해 줍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한 맛과 적당한 힘을 가진 산미, 와인 구조를 잘 만들어주는 알코올의 균형이 좋습니다. 강렬하진 않지만 나름 충실한 맛과 향을 지닌 크레멍이라고 봅니다.
간단한 핑거푸드, 치즈, 크래커, 조각 햄, 치킨 조각, 생선전과 채소전, 춘권, 초밥 등과 함께 마시길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10월 26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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