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멘 비뇨 슈브로(Domaine Vigneau Chevreau)
1875년에 설립한 도멘 비뇨 슈브로는 5세대에 걸쳐 와인을 생산해 온 유서 깊은 와이너리로 1995년부터 바이오다이내믹(Biodynamic)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해서 와인을 만들어 왔습니다.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은 1920년대에 오스트리아의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가 최초로 제안한 농법으로 화학 비료와 농약, 제초제 사용을 철저히 배격하며, 땅의 생명력을 강화하려고 쇠뿔을 땅에 묻거나 별의 운행 주기에 따라 농사 시기를 결정하는 독특한 농법입니다.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서 튀포(Tuffeau)라 부르는 루아르 고유의 석회암 동굴에서 숙성하는 도멘 비뇨 슈브로의 와인은 다양한 과일 향뿐만 아니라 미네랄과 모카 같은 복잡 미묘한 풍미가 나옵니다.
비뇨 슈브로 부브레 트랑퀴 섹 끌로 드 루즈몽(Vigneau Chevreau Vouvray Tranquille Sec Clos de Rougemont) 2009는 프랑스 루아르 밸리(Loire Valley)의 부브레(Vouvray) AOC에 있는 끌로 드 루즈몽(Clos de Rougemont) 포도밭에서 재배한 슈냉 블랑(Chenin Blanc) 포도로 만듭니다.
끌로 드 루즈몽은 서기 372년에 세워진 마모티어 사원(Marmoutier Abbey)에 있는 오래된 포도밭입니다. 여기에서 나온 와인은 오랫동안 노약자를 위한 치료 약으로 사용되었지만, 19세기 후반에 포도뿌리혹벌레인 필록세라가 번지면서 역사에서 사라졌죠.
끌로 드 루즈몽 포도밭은 약 백 년간 자취를 감췄지만, 1995년에 투렌의 와인 협회와 투르 도시 협의회가 함께 주관한 위원회의 결정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죠. 이때 비뇨 슈브로는 끌로 드 루즈몽을 5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포도밭을 다시 일궜습니다. 끌로 드 루즈몽의 척박한 진흙질 석회 토양 위에서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키운 슈냉 블랑으로 만든 와인은 다양한 아로마와 함께 신선한 과일 풍미를 가졌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깨끗한 황금색입니다. 농익은 사과와 약한 모과, 연한 오렌지, 열대 과일, 뮈스카(Muscat)로 표현되는 청포도, 서양배 같은 다양한 과일 향이 아주 좋습니다. 미네랄 향도 약하게 있으나 그리 강하진 않군요. 흰 꽃과 벌꿀 향도 살짝 풍깁니다.
깨끗하고 깔끔하지만, 무게가 약간 있어서 진한 맛이 납니다.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만큼 깔끔하지 않고 리슬링(Riesling)만큼 단단하지 않으며 샤르도네(Chardonnay)만큼 농밀하진 않지만, 세 품종의 중간에서 각각의 장점을 조금씩 가진 개성적인 와인입니다. 드라이하며 아주 시고, 덜 익은 사과와 풋복숭아 풍미가 주로 나옵니다. 다양한 과일 향을 풍겼지만, 풍미는 향만큼 다양하진 않군요. 그러나 산미가 강렬해서 침이 저절로 샘솟고, 싱그러운 과일 풍미가 좋습니다. 신맛을 좋아한다면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을 겁니다. 앞서 적은 3대 국제 품종보다 세련된 느낌은 떨어지지만, 다소 소탈하고 개성 있는 모습이 좋습니다. 강렬한 신맛이 함께 하는 여운이 길게 이어지고 느낌도 좋습니다.
풍부하고 강렬한 산미가 뒷받침해서 전체적인 균형이 좋고 상당히 개성적입니다.
식전주, 샐러드, 생선회와 생선 초밥, 다양한 해산물 요리, 인도 요리, 그릴에 구운 새우, 각종 튀김, 염소젖 치즈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3월 22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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