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 개요
2. 생-줄리앙
3. 샤토 그뤼오 라로즈
4. 와인의 맛과 향
5. 어울리는 음식
1. 개요
사르제 드 그리오 라로즈(Sarget de Gruaud-Larose) 1994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생-줄리앙(Saint-Julien) AOC에 있는 1855 그랑 크뤼 클라세(Grand Cru Classé) 2등급인 샤토 그리오 라로즈(Château Gruaud Larose)의 세컨드 라벨 와인입니다.
2. 생-줄리앙
생-줄리앙은 생-테스테프(Saint-Estèphe)와 뽀이약(Pauillac), 마고(Margaux), 리스트락 메독(Listrac-Médoc), 물리(Moulis)와 함께 보르도의 오-메독(Haut-Médoc) 지역에서 가장 작은 AOC 중 한 곳으로 북쪽의 뽀이약과 남쪽의 마고 사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뽀이약은 힘 있고 우아한 와인으로 유명하고, 마고는 화려한 풍미의 와인을 자랑합니다. 생-줄리앙에선 이 두 지역의 특성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와인을 만들어내죠.
1855 그랑 크뤼 1등급에 속한 샤토가 없어서 다소 과소평가되기도 하지만, 생-줄리앙은 1855 그랑 크뤼 클라세에 속한 샤토가 다수인 곳으로 뛰어난 구조와 풍부한 향을 가진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중심의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이름 높습니다. 지역 전체적으로 와인이 우수하고 일관된 품질과 뛰어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죠.
1) 유명한 샤토
① 샤토 레오빌-라스 카즈(Château Léoville-Las Cases)
2등급 샤토이지만 "슈퍼 세컨드(Super Second)"로 불리며 1등급과 동등한 품질의 와인을 꾸준히 생산합니다. 포도밭이 뽀이약의 1등급 샤토인 샤토 라투르(Château Latour)와 맞닿아 있습니다.
② 샤토 뒤크뤼-보카이유(Château Ducru-Beaucaillou)
지롱드 강어귀에서 약 0.8km 떨어진 곳에 있는 또 다른 “슈퍼 세컨드” 샤토로 뛰어난 숙성 잠재력과 일관된 품질을 가진 와인을 생산합니다.
③ 샤토 랑고아 바르통(Château Langoa-Barton) & 샤토 레오빌 바르통(Château Léoville Barton)
바르통 가문이 1855 등급 분류 이전부터 소유하고 있는 유서 깊은 샤토입니다.
2) 생-줄리앙의 테루아 (Terroir)
생-줄리앙의 토양은 주로 자갈과 석회암, 점토로 이루어져 있고, 전반적으로 균일합니다. 뽀이약과 경계 지역에 두껍게 형성된 자갈층은 와인에 더욱 강한 구조와 힘, 탄닌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석회암과 점토는 와인에 우아한 향과 부드러움을 더해 줍니다.
3) 재배 면적과 등급 분류
1936년에 AOC(원산지 통제 명칭(지역))로 지정된 생-줄리앙 AOC의 포도밭 면적은 908헥타르로 메독 지역에서 가장 적습니다. 그러나 그랑 크뤼 클라세에 속한 샤토의 포도밭이 전체의 80%를 차지하여 와인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어 있죠.
주요 재배 품종은 까베르네 소비뇽(65%)과 메를로(Merlot, 28%),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4%),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3%)입니다.
샤토의 숫자는 19개이며, 이중 그랑 크뤼 클라세 샤토는 11곳으로 2등급 5곳, 3등급 2곳, 4등급 4곳입니다.
3. 샤토 그뤼오 라로즈
1725년에 설립된 사토 그뤼오 라로즈는 그뤼오 & 라로즈(Gruaud & Larose) 가문에 이어서 발게리 & 사르제(Balguerie & Sarget) 가문, 코르디에(Cordier) 가문, 메를로(Merlaut) 가문이 차례로 경영을 맡아왔습니다. 이러한 가족적 전통은 직원들에게도 이어져 대대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어머니에서 딸로 전해지며 샤토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전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샤토 그뤼오 라로즈의 토양은 수분 보유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포도알에 수분이 지나치게 많지 않도록 해줍니다. 7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무덥고 건조한 여름은 포도가 잘 자라도록 해주며, 뿌리 시스템과 포도 사이의 원활한 양분 전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동쪽과 서쪽에서 부는 바람은 포도를 건조하게 유지하여 썩거나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해줍니다.
1994년은 3월 날씨가 매우 덥고, 건조해서 싹이 일찍 터졌지만 균일하진 않았습니다. 5월 날씨가 평년보다 약간 더 따뜻하고 습해서 개화는 여느 때보다 10일 정도 빨랐죠. 6~7월의 매우 더운 날씨는 베레종(veraison, 포도가 붉게 변하는 시기)이 지난 40년간의 평균보다 12일가량 앞당겨서 진행되도록 했습니다.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100% 적용하여 재배한 포도를 포도 품종과 떼루아, 나무의 나이를 고려하여 손으로 수확했습니다. 1994 빈티지의 포도 품종 비율은 까베르네 소비뇽 64%, 메를로 28%, 까베르네 프랑 6%, 쁘띠 베르도 2%였습니다.
수확한 포도를 안쪽에 수지를 바른 시멘트 탱크에서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발효 온도는 31~33도였고 매일 탱크별로 시음해서 발효 상태를 체크했습니다. 알코올 발효와 침용 과정이 끝난 후 공기 압착 방식 프레스(Pneumatic Press)로 와인을 뽑은 다음 오크통에 담았습니다. 오크통에서 젖산발효 하면서 14개월간 숙성했죠. 이때 새 오크통의 사용 비율은 10%였으며, 나머지는 2~3년 사용한 중고 오크통을 썼습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루비색으로 앙금이 약간 있습니다. 휘발성 수지 향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블랙체리와 서양자두 같은 검은 과일 향을 약간 풍깁니다. 오크와 향신료 향도 올라오네요. 묘하게 킬러 같은 살충제 냄새도 나옵니다.
숯을 갈아 넣은 듯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미디엄 바디로 순하며, 구조는 다소 평범하군요.
드라이하면서 새콤한 붉은 과일의 풍미가 있습니다. 나무와 태운 연기, 휘발성의 나무 수지 풍미도 나오네요. 제법 기운이 있지만, 특별한 느낌은 없네요. 그래서 얌전하고 정숙한 이미지를 줍니다. 마신 후 여운의 길이는 보통이고 감흥도 평범합니다. 무난하게 마시기 좋은 와인이군요.
산뜻하면서 가벼운 산미에 자디잔 모래처럼 느껴지는 탄닌, 12.5%의 알코올이 알맞게 균형을 이룹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3년 4월 12일 시음했습니다.
5.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보르도 레드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은 붉은 육류입니다. 소고기와 양고기로 만든 스테이크, 로스트비프, 바비큐 등이죠. 숯불에 구운 등심과 안심, 치맛살, 안창살, 갈빗살 등도 잘 맞습니다.
오리와 칠면조 같은 가금류 요리도 제격입니다. 고기뿐만 아니라 그릴에 구운 피망 같은 채소 요리도 어울립니다. 미트 소스를 올린 파스타도 좋습니다.
치즈는 오래 숙성한 경성 치즈가 맞습니다.
<참고 자료>
1. 와인 폴리 생-줄리앙 항목
2. 샤토 그뤼오 라로즈 홈페이지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