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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진하고 끈끈하며 관능적인 맛과 아주 복합적인 향 - i Capitani Taurasi Bosco Faiano DOCG 2012

까브드맹 2024. 8. 5. 23:16

i Capitani Taurasi Bosco Faiano DOCG 2012

이 카피타니(i Capitani)의 타우라시 보스코 파이아노(Taurasi Bosco Faiano) DOCG 2012는 타우라시 DOCG의 알리아니코(Aglianico)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타우라시 DOCG

깜빠니아주의 아벨리노(Avellino) 지방에 있는 타우라시 DOCG는 알리아니코를 주로 사용하는 레드 와인 생산지입니다. 1970년에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로 지정되었고, 1993년에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로 승격되었죠. 17개 지방자치단체가 이곳에 속해 있으며, 또 다른 유명한 알리아니코 와인 생산지인 바실리카타(Basilicata)주의 알리아니코 델 불투레(Aglianico del Vulture)와의 거리는 64km가 조금 못 됩니다.

주요 품종인 알리아니코는 이탈리아 3대 포도 품종 중 하나이자 가장 오래된 품종 중 하나로 화산 토양이 깔린 산비탈의 포도밭에서 제일 잘 자랍니다. 그래서 타우라시 DOCG의 화산 토양은 알리아니코가 피에몬테(Piedmonte)주의 네비올로(Nebbiolo) 포도나 토스카나(Toscana)주의 산지오베제(Sangiovese) 포도로 만든 와인과 동등한 품질의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해 주죠. 유명한 알리아니코 DOCG 와인 생산지로는 타우라시와 타부르노(Taburno), 알리아니코 델 불투레가 있으며 각각 별도의 클론(clone)을 재배합니다.

알리아니코 와인은 산도가 매우 높고 미네랄 느낌이 탁월하며, 일반적으로 탄닌 맛이 꽤 강합니다. 빨간 장미와 체리 같은 붉은 과일, 연기 향 등을 풍기며 불투레 와인은 자두, 타부르노 와인은 가죽과 허브 향이 두드러지죠. 장기 숙성이 가능한 와인이기도 합니다.

일반 타우라시 DOCG 와인은 최소 85%의 알리아니코에 최대 15%의 허가된 향이 약한 다른 레드 와인용 품종을 섞어서 만들어야 합니다. 숙성 기간은 1년 이상의 오크 숙성을 포함하여 최소 3년이죠. 상위 등급인 리제르바(Riserva)로 만들려면 18개월 이상의 오크 숙성을 포함하여 최소 4년간 숙성해야 합니다.

타우라시 와인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수출용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는 마스트로베라르디노(Mastroberardino) 한 곳뿐이었죠. 200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타우라시 DOCG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는 293곳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타우라시 DOCG의 포도밭 면적은 472헥타르로 연평균 70,800 상자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2. 이 카피타니 타우라시 DOCG

이 와인은 이 카피타니의 보스코 파이아노 포도원에서 재배한 알리아니코 포도로 만든 "크뤼(Cru)" 와인입니다. 포도 하나하나를 엄선하여 양조하고, 오크통에서 오랜 기간 숙성하여 절대적인 품질의 와인이 되었죠. 서둘러 마시지 않고 셀러에 오래 보관해야 하는 진정한 보석 같은 와인입니다.

칼로레 강 계곡의 햇빛이 잘 비치는 언덕에 있는 석회암 토양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알리아니코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포도밭의 식재 밀도는 헥타르당 4,500그루이며, 수확량은 헥타르당 7,000㎏입니다. 수확한 포도 중 엄선된 70%만 와인 양조에 사용했습니다.

빈티지에 따라 18~24개월가량 오크 숙성하며, 병입 후 숙성 기간도 3년, 혹은 그 이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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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진한 루비색이며 테두리엔 가넷 빛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풍성한 오크와 흙, 산딸기 같은 베리 과일, 볶은 콩의 고소한 향이 나옵니다. 검고 붉은 체리 향도 약간 있네요. 가죽 향과 함께 초콜릿과 모카커피 향이 퍼지고, 캐러멜이나 토피 같은 달콤한 향도 살짝 풍깁니다.

미디엄과 풀 바디의 중간 정도로 구조가 치밀하고 쫀쫀합니다. 풍부한 탄닌은 끈적한 느낌과 함께 마신 후에 떫은맛을 남깁니다.

말린 검붉은 과일의 쫀득하고 달콤한 풍미가 먼저 입안을 채웁니다. 탄닌이 마치 타르 같네요. 탄닌과 어울리는 태운 나무 풍미도 이어집니다. 강하면서 절제된 산미는 묘하게 관능적입니다. 여기에 말린 체리와 태운 나무, 검은흙, 타르, 다크 초콜릿, 강하게 볶은 콩과 견과류, 정향 같은 향신료, 소독약 등의 풍미가 아주 복합적으로 나오면서 어두운 인상을 줍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에선 검은 과일과 다양한 향신료, 타임(thyme), 태운 나무 등의 풍미가 남습니다.

진하고 끈끈한 탄닌과 관능적인 산미, 14.5%의 강한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면서 맛있는 기억을 남깁니다. 그러나 이 와인이 가장 매력적인 맛과 조화를 이루려면 아직 더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6월 24일 시음했습니다.

 

4. 어울리는 음식

타우라시는 오랫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는 레드 와인으로 기나긴 세월과 함께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성장합니다. 훌륭한 구조와 복합성을 지닌 정통 알리아니코 와인은 이탈리아 와인의 위대한 전통을 대표하죠.

소고기와 양고기 같은 붉은 고기와 메추리 같은 야생 조수, 오래 숙성한 경성 치즈와 향신료를 넣은 매콤한 치즈와 이상적으로 어울립니다. 매우 세련되고 부드러운 탄닌 덕분에 티본스테이크와 함께 먹으면 매우 맛있죠.

숯불에 구운 소고기 등심과 안심, 양갈비는 이 와인에 딱 맞는 요리이며, 양념을 적게 한 소고기 생갈비도 좋습니다. 미트 소스 파스타와 페퍼로니 피자도 좋은 선택이죠. 간단한 안주로는 살라미나 하몽, 초리소가 적당합니다.

<참고 자료>

1. 이탈리아 와인 센트럴 타우라시 DOCG 항목

2. 이 카피타니 홈페이지 타우라시 보스코 파이아노 DOCG 항목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