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피타니(i Capitani)의 그레코 디 투포 세룸(Greco di Tufo Serum) DOCG 2019는 그레코 디 투포 DOCG에서 재배한 그레코 디 투포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그레코 디 투포 DOCG
그레코 디 투포 DOCG는 이탈리아 남부의 깜빠니아(Campania)주에 있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깜빠니아주의 중앙에 위치하며 피아노 디 아벨리노(Fiano di Avelino) DOCG의 북쪽에 있죠. 1970년에 DOC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 DOCG로 승격되었습니다. DOC와 DOCG를 비롯한 이탈리아 와인의 등급 체계에 대해선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 [이탈리아] 2010년 기준 이탈리아 와인 명칭 시스템(Italian Appellation System)
이 지역의 주요 품종은 DOCG 명칭에 나온 그레코 디 투포입니다. 청포도인 그레코 디 투포는 그레코라고 부르는 여러 포도 품종 중 하나입니다. 크레코로 부르는 포도 중에는 흑포도인 그레코 네로(Greco nero)도 있죠. 그레코 포도들은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온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스(의)'를 뜻하는 그레코라는 이름도 그래서 붙은 것이죠.
그레코 디 투포의 주요 재배지는 이탈리아 남부입니다. 총 1,604헥타르의 포도밭이 있고 깜빠니아(61%)와 칼라브리아(Calabria), 풀리아(Puglia)가 주요 산지이죠. 깜빠니아의 그레코 디 투포 와인은 풀 바디에 기름지며, 노란 꽃과 꿀, 복숭아, 서양 배, 열대 과일 등의 향을 풍깁니다. 그레코 디 투포 DOCG는 이르피니아의 이름을 해외에 널리 알린 최초의 깜빠니아 와인으로 국제 와인 시장에서 점점 입지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그레코 디 투포 포도는 그리스 테살리아(Thessaly) 지역에서 수입한 포도로 기원전 1세기에 그려진 폼페이시의 프레스코화에서 그레코 와인을 언급한 것이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처음에는 나폴리 인근에 있는 베수비오산의 경사지에서 재배되었지만, 나중에는 기르기에 더 알맞은 내륙 지역으로 퍼졌습니다.
그레코 디 투포는 아벨리노 지방에 있는 그레코 디 투포 DOCG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양조됩니다. "Tufo"는 그레코 디 투포 DOCG를 이루는 8개 자치 단체의 중심지에 있는 마을 이름이면서 와인이 미네랄 특성을 갖도록 해주는 유황이 많이 포함된 다공성 석회 토양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레코 디 투포 DOCG에선 그레코 디 투포로 일반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반 화이트 와인은 그레코 디 투포를 85% 이상 사용해야 하며, 나머지는 코다 디 볼페(Coda di Volpe) 포도를 넣습니다. 최소 1년 이상 숙성하면 리제르바(Riserva) 표시를 붙일 수 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은 최소 85%의 그레코 디 투포와 최대 15%의 코다 디 볼페 포도를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전통 방식에 따라 반드시 병에서 2차 발효해야 하죠. 2차 발효와 숙성 기간은 효모와 함께 최소 18개월이며, 리제르바가 되려면 최소 36개월을 숙성해야 합니다.
2022년 기준으로 그레코 디 투포 DOCG 와인의 생산량은 연간 395,000 상자였습니다.
2. 포도 수확과 와인 양조
그레코 디 투포 세룸은 이르피니아(Irpinia) 지역의 가장 뛰어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청포도로 만들었으며 강렬한 색상과 섬세한 풍미, 조화로운 균형을 갖춘 화이트 와인입니다. 이 카피타니의 최고급 화이트 와인 중 하나이죠.
그레코 디 투포 DOCG 지역의 산 중턱에서 재배한 그레코 포도를 10월 초에 수확했습니다. 수확량은 헥타르당 7,000kg이지만, 포도를 정선해서 이 중 60%만 와인 양조에 사용했습니다. 그러니 실제 수확량은 4,200kg이라고 봐야겠죠.
수확해서 골라낸 양질의 포도를 가볍게 으깬 후 온도 조절이 되는 발효 탱크에 넣고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연한 연둣빛이 도는 황금색으로 맑고 영롱합니다.
싱싱한 바나나와 멜론 향을 풍기고 노란 사과 향도 약간 섞여 나옵니다. 차츰 노란 꽃과 미네랄 향이 올라오고, 나중엔 바나나 맛 버터 캔디나 푹 익은 배처럼 달콤한 향이 주로 퍼집니다.
탄산 기운이 약간 있어서 청량한 느낌을 줍니다. 잘 짜인 구조에 미네랄의 거친 질감이 섞여 있는 미디엄 바디의 와인이네요.
드라이하면서 산미가 강합니다. 잘 익은 신맛이 아주 훌륭하군요. 바나나 같은 노란 과일 풍미가 입에 가득하고 노란 꽃과 미네랄 풍미가 복합성을 더합니다. 마신 후엔 미네랄과 꽃, 바나나, 노란 사과 등의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톡 쏘는 기분 좋은 산미와 13%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바나나와 미네랄, 사과 풍미가 독특하고 조화로운 맛을 만들어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6월 24일 시음했습니다.
4. 어울리는 음식
그레코는 생산지의 테루아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품종입니다. 기분 좋은 신선한 맛과 결합한 풍미와 미네랄 느낌은 식전주로 적합하고, 생선과 조개류, 구이 또는 볶음 요리에도 잘 어울리죠.
전통적인 마리아쥬는 양배추와 부드러운 농어를 곁들인 파스타입니다. 달걀 반죽을 하여 말린 파파르델레(pappardelle) 파스타와 버섯을 곁들인 리조토, 숙성되지 않는 부드러운 치즈도 잘 맞습니다.
레몬 크림소스를 뿌린 닭고기 샐러드, 시트러스 소스를 얹은 닭가슴살 스테이크, 레몬 탕수육, 타르타르소스를 올린 생선가스와 먹어도 좋습니다.
<참고 자료>
1. 이탈리아 와인 센트럴 그레코 디 투포 DOCG 항목
2. 이 카피타니 그레코 디 투포 세룸 DOCG 항목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