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강렬하고 진한, 그러나 시간이 더 필요한 - i Capitani Jumara 2016

까브드맹 2024. 8. 3. 12:17

i Capitani Jumara 2016

이 카피타니(i Capitani)의 주마라(Jumara) 2016은 이르피니아(Irpinia) DOC에서 재배한 알리아니코(Aglianico)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주마라

이 카피타니의 포도원에서 정성과 열정으로 재배한 타우라시(Taurasi)용 알리아니코 포도를 엄선하여 만든 주마라는 특별한 구조와 정체성을 가진 레드 와인입니다. 바리끄(barrique) 오크통에서 숙성하여 맛을 향상하고 부케가 풍성하도록 했죠.

와인 이름은 칼로레 강(the river Calóre)의 현지 사투리인 "Jumara"에서 따온 것입니다. "Jumara"는 또레 레 노첼레(Torre le Nocelle)와 타우라시의 지방 자치체를 구분 짓는 강이죠. 피센티니 산(Picentini Montains)에서 발원하여 108㎞를 흐른 후 볼투르노(Volturno) 강의 주요 지류로 합류합니다. 같은 지류인 탐마로(Tammaro)와 사바토(Sabato) 강보다 수온이 높고, 그런 특성 때문에 '열'을 뜻하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2.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와인에 사용된 알리아니코 포도는 칼로레 강 계곡에 있는 햇빛이 잘 들고 언덕이 많은 석회질 토양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것입니다. 포도 수확은 10월 말에 사람 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수확량은 헥타르당 9,000㎏이지만, 이중 70%의 포도만 정선하여 와인 양조에 사용했죠.

수확한 포도의 줄기를 제거한 후 온도가 조절되는 발효 탱크에 넣고 알코올 발효하면서 껍질과 씨에서 탄닌과 색소, 각종 성분을 뽑아냈습니다. 알코올 발효와 침용 기간은 10~15일입니다.

발효와 침용이 끝난 다음 오크통에서 8~10개월가량 숙성했습니다. 숙성 후 와인을 병에 담아 최소 3개월 이상 안정시켰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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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태운 나무와 타임(thyme), 박하 향이 먼저 나옵니다. 잠시 뒤에 검은 체리와 볶은 견과류 향이 올라오고 향긋한 나무 향이 퍼지네요. 사향과 산딸기, 모카커피 향도 살짝 풍깁니다.

강렬하고 진한 느낌을 주는 미디엄 바디의 와인입니다. 구조는 치밀하지만 거친 구석이 있습니다.

드라이하며 산미가 시큼합니다. 붉은 과일 풍미가 강하고 타임과 태운 나무 풍미가 섞여 나오네요. 향신료와 강배전으로 볶은 커피 풍미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산미가 정돈되지만, 힘도 다소 줄어듭니다. 마신 후엔 타임과 강배전 커피, 붉은 과일 느낌이 길게 자취를 남깁니다.

다소 거친 탄닌과 강렬한 산미, 14%의 힘찬 알코올이 강인한 기운을 만들어냅니다. 균형은 맞으나 조화를 이루기엔 아직 이르군요.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6월 24일 시음했습니다.

 

4. 어울리는 음식

주마라는 잘 익은 여러 종류의 붉은 과일과 향신료 풍미가 함께 나오는 즐겁고 복합적인 맛의 우아하고 세련된 레드 와인입니다. 그래서 향신료를 넣은 매콤한 수프와 파스타처럼 향긋하고 맛이 강한 요리와 잘 어울리죠. 소고기나 양고기 같은 붉은 육류와 잘 숙성된 경성 치즈가 맞는 것은 물론입니다.

팬이나 그릴에 구운 스테이크, 바비큐로 구운 고기와 채소, 라자냐와 파스타, 리조토 같은 이탈리아 음식과 궁합이 맞고, 생갈비와 등심, 안심 구이도 페어링이 좋습니다. 치즈 피자와 미트 피자 역시 좋죠. 다만 해물 피자 종류는 피해야 합니다.

마시기 전에 30분~1시간가량 브리딩(breathing)해서 탄닌을 부드럽게 한 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

1. 이 카피타니 홈페이지 주마라 항목

2.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