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향긋한 원두커피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 Vina Maipo Merlot 2009

까브드맹 2010. 11. 22. 08:33

비냐 마이포 메를로 2009

1. 비냐 마이포

비냐 마이포는 1948년에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Santiago)시 남쪽 38km에 있는 부인(Buin) 지역에 설립된 와이너리입니다. 보통 100년이 넘는 다른 칠레 와이너리와 비교할 때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현대적인 설비와 와인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포도의 특성을 최대한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생산한 와인의 풍부한 과일 향과 높은 품질로 유명합니다.

칠레 최고의 와이너리 중 하나인 비냐 마이포는 화려한 역사가 있습니다. 1968년에 칠레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인 비냐 콘차이 토로(Vina Concha y Toro)가 비냐 마이포를 인수했고, 1999년 근대화 계획을 거치며 와인 품질이 더욱 향상했죠. 1978년부터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로 수출되기 시작한 비냐 마이포의 와인은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의 와인 매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뛰어난 품질에 힘입어 매해 30%의 높은 성장을 보인 비냐 마이포는 지금도 최고급 와인 생산에 온 역량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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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의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수확한 메를로(Merlot) 85%와 까르메네르(Carmenere) 15%를 섞어서 만드는 비냐 마이포 메를로의 색은 맑고 깨끗한 자줏빛입니다. 향의 상태는 좋으며 서양 자두인 플럼(plum) 같은 과일과 오크 향이 흘러나옵니다. 특징적인 향은 원두커피 향으로 어지간한 원두커피보다 훨씬 향기롭습니다.

질감은 부드럽고 깨끗하며 무게감은 중간 정도입니다. 맛은 드라이하지만 달콤한 향 때문에 과일의 단 풍미도 살짝 나옵니다. 중간 정도의 산미와 중간 정도의 탄닌을 가졌으며 커피와 과일 풍미가 매력적입니다. 여운은 힘과 길이가 중간 정도로 품종과 가격을 고려해 볼 때 적당합니다. 과일과 커피 향이 물씬 풍기는 가운데 안정적이면서 균형이 잘 갖춰진 와인으로 꽤 맛있습니다. 소고기 스튜, 소고기 스테이크, 각종 고기구이, 고기 토핑을 얹은 피자와 파스타 등과 잘 어울리는 맛이네요.

2만 원 후반대의 가격을 고려할 때 뛰어난 맛과 향을 가진 와인으로 구매할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