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콘차 이 토로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는 칠레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입니다. 여러 단계의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며, 우리나라에선 "악마의 와인"이란 별명을 가진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로 많이 알려진 회사이기도 하죠.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 중 하나로 3초마다 1병씩 팔린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와인 품질의 절대적인 평가를 떠나서 콘차 이 토로가 그만큼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만드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죠.
2. 콘차 이 토로의 역사
콘차 이 토로는 칠레 역사의 황금기에 활동했던 정열적인 정치가인 돈 멜초르 드 콘차 이 토로(Don Melchor de Concha y Toro)와 그의 부인인 도나 에밀리아나 슈베르까쇼(Dona Emiliana Subercaseaux)가 1883년에 프랑스 최고의 포도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메를로(Merlot), 피노 누아(Pinot Noir)를 칠레로 들여와서 설립했습니다. 당시 칠레의 자산가들은 광산 개발과 남북전쟁의 조선업 특수로 벌어들인 많은 돈을 포도원에 투자하는 것이 유행이었고, 이때 프랑스산 포도 품종의 묘목이 칠레로 들어옵니다. 두 사람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프랑스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를 세운 것이죠. 콘차 이 토로의 창립에 이바지한 사람이 또 한 명 있습니다. 엄격한 사학가였던 마르께스 드 까사 콘차(Marques de Casa Concha)이죠. "콘차 이 토로"라는 이름은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입니다.
비냐 콘차 이 토로는 몇십 년에 걸쳐 착실히 성장했고, 급기야 1923년에 산티아고(Santiago) 주식 시장에 상장해서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첫 수출은 1933년에 이뤄졌습니다. 이해 3월에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 항구로 콘차 이 토로의 와인들을 보내면서 유럽시장에 이름을 알리게 되죠. 콘차 이 토로의 와인 수출량은 처음엔 완만하게 늘어났지만, 점차 빠른 속도로 증가했습니다.
1950년대 말부터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가 존재하는 와인 시장의 수요에 부응하려고 포도밭을 새로 인수하고 와인 생산시설의 현대화를 시작합니다. 1980년대에는 와인 풍미를 향상하려고 프랑스산 소형 오크통인 바리끄를 사용하는 등 모든 생산 단계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회사 전체의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조치에 박차를 가합니다.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Marques de Casa Concha)와 콘차 이 토로의 대표 와인인 돈 멜초르(Don Melchor)는 이런 노력을 통해 탄생한 와인들이죠.
1991년부터 최고급 와인 생산을 목표로 포도밭과 와인 양조 기술, 생산 능력을 확장하려는 세 번째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콘차 이 토로는 오늘날 4곳의 밸리에 3,000헥타르가 훨씬 넘는 12개의 포도원을 가진 거대 와인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비나 콘차 이 토로가 지난 100년간 일구어 왔던 성과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해준 세 가지 업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 업적은 1994년에 비냐 콘차 이 토로를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한 것입니다. 상장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얻었고 콘차 이 토로는 이 자금을 와이너리와 와인 개발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습니다.
두 번째 업적은 아르헨티나의 비냐 파타고니아(Vina Patagonia) 포도원과 와인 양조 설비를 구매해서 트리벤토(Trivento) 와이너리를 설립한 것입니다. 이로써 고품질의 아르헨티나 와인을 세계로 수출하게 되었죠.
세 번째 업적은 바론 필립 드 로칠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 S. A.)와 전략적으로 제휴해서 칠레 최초의 그랑 크뤼급 와인인 알마비바(Almaviva)를 만든 것입니다. 이 업적은 칠레에서도 보르도의 그랑 크뤼급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죠.
3. 콘차 이 토로의 와인
콘차 이 토로는 버라이어탈 와인을 포함해서 굉장히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고급 와인은 까르메네르를 주로 사용한 블렌딩 와인인 까르민 데 페우모(Carmin de Peumo)이죠.
국내에는 다양한 콘차 이 토로 와인이 수입되어 있어서 콘차 이 토로 와인을 접하긴 어렵지 않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는 "악마의 셀러"라는 뜻인데,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설립 초장기의 사건 때문입니다.
콘차 이 토로 회사의 설립자인 멜초르씨는 와인 창고의 와인이 지속해서 없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지하창고 근처에 숨어 있던 멜초르씨는 일꾼들이 퇴근길에 창고에 들어가서 와인을 갖고 나가는 걸 목격했죠. 인정 많은 멜초르씨는 궁리 끝에 다음날 퇴근길에 몰래 지하창고에 숨어 들어가 귀신 복장을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일꾼들이 들어왔을 때 괴상한 소리를 내며 일꾼들을 내쫓았습니다. 순박한 일꾼들은 지하 창고에 악마가 산다고 믿고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는군요. 아래는 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콘차 이 토로에서 제작한 동영상입니다.
4. 콘차 이 토로 와인 시음기
<참고 자료>
1. 와인21닷컴&미디어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까르미네르 2011 항목
2. 비냐 콘차 이 토로 홈페이지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