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티나 프로두토리 까레마(Cantina Produttori Carema)의 까레마 끌라시코(Carema Classico) 2016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까레마(Carema) DOC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지
까레마 DOC는 피에몬테 북단의 와인 생산지로 알프스 산맥 기슭 지역입니다. 해발 300m~600m 사이의 고지대에 포도밭이 있으며 네비올로 포도를 최소 85% 이상 넣어서 와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보통 100% 네비올로를 사용하죠.
까레마 계곡의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는 천년의 전통을 가졌으며 수 천년 동안 인정받아 온 노고의 결실입니다. 1539년에 와인 가이드를 집필한 교황 바오로 3세의 와인 담당자는 까레마 와인을 "우수한 음료로 왕자와 군주를 위해 완벽하다."라고 기술했습니다. 16세기에는 교황과 사부아 공작(Dukes of Savoy), 프랑스 왕가의 식탁에 고기구이를 위한 와인으로 제공되었습니다.
2. 와인 양조
1960년에 설립된 깐티나 프로두토리 까레마는 네비올로 포도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까레마 끌라시코 2016은 까레마 DOC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네비올로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네비올로는 안갯속에서 익어가는 피에몬테 포도의 왕이랄 수 있는 품종입니다.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같은 피에몬테의 대표 와인뿐만 아니라 로에로(Roero), 가티나라(Gattinara), 겜메(Ghemme) 같은 DOCG 지역에서도 네비올로로 레드 와인을 생산하죠.
까레마 끌라시코는 깐티나 프로두토리 까레마의 가장 대중적인 와인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12일간 알코올 발효하면서 껍질과 씨에서 탄닌과 색소를 추출했습니다. 발효가 끝난 후에는 커다란 오크통에서 12개월, 병에 담은 후에 12개월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조금 연하며 테두리엔 가넷 빛이 돕니다. 향을 맡으면 늦가을의 저녁이 가까워 오는 시간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향긋한 메마른 흙과 말린 붉은 베리, 장미, 잘 마른 하얀 나무, 향긋한 허브, 낙엽, 동물 등으로 이어지는 향은 무척 고상하고 우아하며 경건한 느낌을 주네요. 향의 기운은 강하지 않으나 매우 섬세하고 조심스럽습니다.
깨끗하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무게는 조금 가볍지만, 충분한 힘과 함께 탄탄하고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라이하지만 말린 붉은 과일이 주는 충실한 산미 속에 미세한 단맛이 돕니다. 산딸기와 레드 체리, 레드 베리의 섬세한 풍미가 나오고, 허브와 흰 나무, 장미의 느낌이 은은하게 섞여있군요. 알코올은 와인에 조심스러운 기운을 불어넣습니다. 마신 후엔 은은하게 이어지는 풍미가 향긋하고 섬세한 느낌을 남깁니다. 산딸기와 레드 체리 같은 과일과 허브 등의 향긋한 느낌이죠.
투명하고 깔끔한 탄닌과 붉은 과일의 매혹적인 산미, 우아한 13%의 알코올이 아름답게 균형을 이룹니다. 바롤로가 남성적인 네비올로 와인이라면 까레마는 여성적인 네비올로 와인입니다. 그러면서도 바롤로에 밀리지 않는 개성과 세련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10년 이상 숙성할 수 있고, 18~20℃에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은 라비올리와 리조토, 치즈 플렌타, 미트 롤,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차가운 햄과 숙성 치즈 등입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보르도, 캘리포니아, 이탈리아 와인과 샴페인 비평가인 안토니오 갈리니(Antonio Galloni)가 창립한 비너스(Vinous)에서 93점을 줬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3월 2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