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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숙성 향 위주로 편안해서 어찌 보면 올빈 피노 누아 같은 와인 - Icardi Barolo Parej DOCG 2014

까브드맹 2021. 3. 4. 15:20

Icardi Barolo Parej DOCG 2014

이까르디 바롤로 빠레이(Icardi Barolo Parej) 2014는 이탈리아 북서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바롤로(Barolo) 지역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든 DOCG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지엔다 아그리콜라 이까르디는 최적의 와인 산지라고 평가받는 랑게(Langhe)와 몽페라토(Monferrato)의 중심부에 있습니다. "최고의 와인은 인간의 사랑을 가득 담은 최상의 포도에서 탄생한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최고를 향한 끊임없는 정열을 갖고 자타가 인정하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와인의 전설을 만들고 있죠.

와인 양조에서 그들의 신념 중 하나는 "포도송이가 여물면서 와인의 본질이 결정되고 인공적이지 않은 순수한 인간의 손길을 거치면서 와인은 완연해진다."는 것입니다. 와인 생산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평가받는 와인 메이커인 끌로디오 이까르디(Claudio Icardi)는 이런 생각을 갖고 랑게에선 신선하고 과일 향이 풍부한 와인을, 몽페라토에선 매력적인 색과 탄탄한 구조를 절묘하게 조합시킨 우아하고 강력한 와인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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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르디에서는 화학 비료는 물론이고 유기농 비료조차 사용하지 않으며 오로지 바이오 다이나믹 농업으로 포도를 재배합니다. 또한 와인 품질을 높이고 안정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수확량과 생산량을 철저하게 제한하죠.

국내에는 라 로사 셀바티카 모스까토 다스티(La Rosa Selvatica Moscato d'Asti)와 발레라 꼬르테제(Balera Cortese)부터 몽투베르트 바르바레스코(Montubert Barbaresco)까지 이까르디의 다양한 와인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까르디의 바롤로 빠레이 DOCG 2014는 바롤로 DOCG에 속하는 3개 마을의 네비올로 포도를 모아서 만듭니다. 발효는 온도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했고 오크통에서 규정에 맞춰 숙성했죠.

 

 

2. 와인의 맛과 향

Icardi Barolo Parej DOCG 2014의 색

다소 연하고 테두리는 가넷 색입니다. 타르(Tar)와 태운 나무, 태운 콩, 부엽토, 낙엽 향에 약간의 화학적 향이 더해집니다. 숙성 향 위주로 편안한 느낌이 어찌 보면 올빈 피노 누아 와인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슬슬 말린 붉은 과일 향과 우아한 나무, 그윽한 젖은 흙, 박하, 감초 등의 향이 어우러집니다.

부드럽고 탄력적이면서 약간 나이 든 느낌입니다. 부드럽고 온화한 탄닌은 마신 후에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네요. 자연스러운 구조는 순하고 편합니다.

드라이하며 잘 숙성한 붉은 과일의 산미가 자연스럽습니다. 부엽토와 낙엽, 은근한 동물성 풍미 속에 약간 마른 붉은 베리와 타르 등의 풍미가 편안하게 이어집니다. 알코올은 와인에 은근하게 기운을 불어넣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힘을 찾아가며 생생한 느낌이 돕니다. 여운에선 부엽토와 낙엽, 우아한 젖은 나무, 마른 붉은 과일의 산미가 남습니다.

 

 

우아하고 편안한 탄닌과 붉은 과일의 풍성한 산미, 14%이지만 튀지 않는 알코올이 편안하게 균형을 이룹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와 구이, 향신료를 많이 넣은 고기 스튜, 미트 소스 파스타와 라구 소스 파스타, 양탕(羊湯)과 양탕(肚湯), 풍기 피자와 파스타, 메추리 같은 야생 조류, 숙성 치즈 등입니다.

이까르디 바롤로 빠레이 2014는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에서 해마다 발간하는 와인 평가지인 비벤다(BIBENDA0에서 5/5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2월 2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