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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6가지 포도를 섞어서 만든 아주 잘 만든 스페인 와인 - Cellers Baronia del Montsant Gran Tresorat 2010

까브드맹 2020. 10. 21. 18:45

Cellers Baronia del Montsant Tresorat Gran Montsant 2010

셀러스 바로니아 델 몬산트(Cellers Baronia del Montsant)의 그란 트레조랏(Gran Tresorat) 2010은 스페인의 까딸루니아(Catalunya)주에 있는 몬산트(Montsant) DO에서 재배한 6종의 포도를 섞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지

몬산트 DO(Denominación de Origen)는 스페인 까딸루니아주의 타라고나(Tarragona) 지방에 있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예전에는 타라고나 DO의 하위 생산지인 팔셋(Falset)으로 알려진 곳이었으나 2001년에 별도의 와인 생산지로 분리되었죠. 2002년부터 이 지역 와인은 라벨에 "Tarragona"가 아닌 "Montsant"가 표시되었습니다. Montsant라는 지역명은 이곳에 있는 몬산트 산맥에서 따온 것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아래의 지도를 참조하세요.

Monsant Wine map
(이미지 출처 : https://www.cellartours.com/wp-content/uploads/spain/wine-maps/priorat-montsant-wine-regions-map-727x1024.jpg) 출처: https://aligalsa.tistory.com/2484 [Cave de Maeng & Bar10The의 술 이야기:티스토리]

이곳에선 강한 맛과 향을 가진 레드 와인을 주로 생산합니다. 레드 와인 생산 비율이 94%나 되죠. 오래된 가르나차 네그라(Garnatxa Negra = 그르나슈)와 까리네냐(Carinyena = 까리냥)으로 만든 레드 와인은 유명한 프리오랏(Priorat) 와인과 비슷한 맛과 향을 낼 때가 있습니다. 그 외에 공인된 품종으로는 울 데 레브레(Ull de llebre = 뗌프라니요), 시라(Syrah),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 있습니다.

레드 와인뿐만 아니라 화이트 와인도 생산합니다. 공인된 품종으로는 가르나차 블랑카(Garnatxa Blanca), 마까베우(Macabeu = Viura), 샤르도네(Chardonnay), 모스까텔 달렉산드리아(Moscatell d’Alexandria), 샤렐-로(Xarel·lo)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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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와인과 달콤한 레드 와인도 생산하며, 여러 해의 와인을 함께 숙성하는 솔레라(Solera) 시스템을 사용하는 비 란치(Vi Ranci)라는 와인도 나옵니다.

2. 와인 양조

그란 트레조랏 2010은 몬산트 DO 북쪽에 있는 셀러스 바로니아 델 몬산트에서 생산합니다. 해발 고도 500~600m에서 재배한 가르나차 네그라 37%에 까리네냐 28%, 까베르네 소비뇽 12%, 메를로 10%, 가르나차 뻬루다(Garnatxa Peluda) 7%, 시라 6%를 넣어서 만들었죠. 와인에 사용한 가르나차 네그라의 수령은 70년이나 된다고 합니다. 프랑스와 미국산 오크통을 반반 사용해서 14개월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Cellers Baronia del Montsant Tresorat Gran Montsant 2010의 색

조금 진한 루비색입니다. 산딸기와 검붉은 체리, 블랙베리, 블루베리 같은 과일 향이 연달아 나오고 말린 나무 향과 함께 바닐라와 감초 같은 달콤한 향신료와 박하 같은 허브, 낙엽, 검은 올리브, 발사믹 향을 풍깁니다. 시간이 지나면 고소한 검은콩과 연필심, 달콤한 절인 대추 향이 올라오고 다 마신 후에는 잔에서 태운 커피 콩과 카카오, 초콜릿 향이 퍼집니다.

질감이 매끄럽고 탄력적입니다. 마신 후에는 탄닌이 떫은 느낌이 기분 좋게 남네요. 잘 짜인 구조가 아주 훌륭하고 우아하면서 세련되었습니다.

 

 

드라이하면서 다양한 과일 풍미와 산미가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초반에 떫었던 탄닌은 시간이 좀 지나면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며 부드러워집니다. 붉고 검은 각종 과일, 나무와 향신료, 부드러운 바닐라와 시원한 박하, 여기에 낙엽과 올리브 등의 다양한 풍미가 굉장히 복합적인 느낌을 주네요. 태운 콩의 기분 좋은 쓴맛도 함께 나옵니다. 알코올은 튀지 않고 점잖지만, 와인에 부족함 없는 활력을 줍니다. 감칠맛도 훌륭합니다. 긴 여운에선 검은 과일과 태운 콩, 향신료 바닐라 느낌이 주로 남으며, 그 외에 다양한 풍미가 계속 입안을 자극합니다.

탄탄하고 세련된 탄닌과 검붉은 과일의 맛있는 산미, 13.5%로 알맞은 알코올이 훌륭한 균형을 이룹니다. 다양하고 풍부한 향과 감칠맛 도는 풍미가 아주 매력적인, 아주 잘 만든 스페인 와인입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를 비롯한 각종 고기 요리, 하몽 같은 생햄, 미트 스튜, 미트 소스 파스타와 피자, 양념 안 한 생갈비, 구운 피망과 버섯 같은 채소 요리, 족발, 갈비찜, 풍미가 강한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0월 14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