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가볍고 귀엽고 앙증맞은 느낌 - Elio Altare Dolcetto d'Alba 2018

까브드맹 2020. 6. 30. 16:16

Elio Altare Dolcetto d'Alba 2018

엘리오 알타레(Elio Altare)의 돌체토 달바(Dolcetto d'Alba) 2018은 이탈리아 서북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알바(Alba) 지역에서 재배한 돌체토(Dolcetto) 포도로 만든 D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엘리오 알타레바롤로(Barolo) 와인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Barolo Boys"에 나오는 주연급 와이너리 중 하나입니다. 영화에 나온 것처럼 바롤로의 포도밭과 양조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고, 전통 방식과 현대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 어떤 걸작 와인이 나올 수 있는지 보여줬죠.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와인 생산자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그가 도입한 혁신적인 기술 중에는 발효조의 순환, 상대적으로 짧은 발효 기간, 바리끄 같은 작은 오크통을 사용한 숙성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전통 바롤로 와인 양조법과 상반되는 것이죠. 이러한 현대 양조 기술을 사용해서 엘리오 알타레는 바롤로뿐만 아니라 돌체토와 바르베라(Barbera)까지 풍부하고 호화로운 맛을 가진 라 모라(La Morra) 특유의 레드 와인을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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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돌체토는 과일 풍미 넘치는 조생종 포도입니다. 돌체토는 이탈리아어로 ‘약간 단 것’이라는 뜻이지만, 어느 정도의 당도길래 포도 이름이 여기에서 유래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근거 자료가 없습니다. 그래서 포도가 재배되던 언덕 이름에서 명칭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죠.

중요한 것은 돌체토 와인은 대부분 달지 않다는 겁니다. 레이블에 적힌 "Dolcetto"라는 단어만 보고 스위트 와인인가? 하며 고르면 낭패를 볼 수 있죠. 돌체토 와인은 탄닌이 많은 편이지만, 산도는 보통이거나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오래 보관할 수 없죠.

엘리오 알타레의 돌체토 달바 2018은 피에몬테의 라 모라(La Morra) 마을에서 자라는 수령 20~40년의 돌체토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으깬 포도를 온도가 조절되는 수평 발효조에 넣고 2~3일 정도 색소와 탄닌을 추출하면서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숙성도 오크통이 아니라 스테인리스 스틸통에서 약 10개월 동안 했죠. 그래서 가벼우면서 과일 풍미가 넘쳐나는 와인이 되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Elio Altare Dolcetto d'Alba 2018의 색

살짝 연한 퍼플색입니다. 흑연과 쇠 같은 광물성 향과 검은 체리, 핏빛 자두 같은 싱그러운 검붉은 베리류 과일 향이 나옵니다.

첫맛은 부드러우나 마시는 중간부터 탄닌의 떫은 맛이 잔잔하게 나옵니다. 구조는 가볍지만 허술하진 않습니다. 드라이하고 가볍습니다. 검붉은 체리와 자두 같은 과일의 산미가 침샘을 자극하고, 검붉은 과일과 나무의 청순한 느낌이 재미있군요. 타임(thyme)과 검붉은 베리 종류의 풍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힘은 앙증맞아서 마시기 편합니다. 여운은 얼핏 짧은 듯 하지만, 은근하게 이어집니다. 과일과 허브의 느낌이 남습니다.

 

 

얇은 탄닌과 여기에 어울리는 귀여운 산미, 13%이지만 의외로 강하지 않고 알맞은 힘을 가진 알코올이 균형이 이룹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샐러드, 전채요리, 각종 파스타, 너무 맵지 않은 각종 닭고기 요리, 돼지고기 수육, 살라미, 피자, 연성 치즈, 파니니(panini) 등입니다.

2018 빈티지의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점수는 89점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4월 7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