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잘 익은 붉은 과일 향이 하나 가득 - Oddero Barbera d'Alba Superiore 2014

까브드맹 2019. 6. 2. 13:00

Oddero Barbera d'Alba Superiore 2014

오데로(Oddero) 와이너리의 바르베라 달바 수페리오레(Barbera d'Alba Superiore) 2014는 이탈리아 북동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알바(Alba) 지역에서 재배한 바르베라(Barbera) 포도로 만든 D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오데로

오데로의 역사가 시작된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교구와 마을의 관련 문헌을 살펴보며 오데로 가문은 18세기부터 라 모라 일대에 거주했고, 저택과 포도원은 늘 가문의 것이었습니다.

글과 공증 서류, 사진을 통해서 죠반니 바티스타 오데로(Giovanni Battista Oddero, 1794~1874)와 아들들인 로렌조(Lorenzo, 1821~1903)와 루이지(Luigi, 1832-1893)가 18~19세기에 라 모라 마을에서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죠.

세 사람의 노력으로 오데로 와인은 수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나무통과 병목이 작은 큰 유리병인 데미존(demijohn)에 담아서 팔았다가 1878년부터 병에 담아 팔기 시작했죠. 19세기 말에는 오데로의 바롤로 와인이 미국으로 성공리에 수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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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데로는 마리아크리스티나 오데로(Mariacristina Oddero)와 이끌며, 그녀의 자식들인 이자벨라(Isabella)와 피에트로(Pietro)도 함께 하고 있죠. 세 사람은 포도밭 주변의 환경을 존중하면서 우아하고 혁신적인 와인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2. 와인 양조

오데로 바르베라 달바 수페리오레 2014는 남쪽을 향한 해발 250m의 까스틸리오네 팔레토(Castiglione Falletto) 포도밭에서 기른 수령 15~20년의 바르베라 포도와 남서쪽을 향한 해발 230m의 라 모라(La Morra) 포도밭에서 기른 수령 15년의 바르베라 포도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수확은 9월 하순에 이뤄졌고,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10일간 알코올 발효하면서 색소와 탄닌을 추출했습니다. 나무 풍미가 지나치게 배이지 않도록 50헥토리터짜리 슬로베니안 오크통을 사용했고, 숙성 기간은 12개월입니다. 매년 생산량은 12,000병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Oddero Barbera d'Alba Superiore 2014의 색

중간 농도의 맑은 루비색입니다. 처음엔 산딸기와 검붉은 체리, 나무, 구수한 흙, 부엽토 등의 향이 나오다가 점차 삼나무와 마른 과일, 한약재 등의 향이 올라옵니다. 나중엔 체리와 기름진 나무, 향신료 등의 향도 나타납니다. 조금 불균형하다가 점점 안정적으로 변하면서 복합적인 향이 인상적이군요.

부드럽지만 아직 탄닌의 기운이 강합니다. 그러나 거칠지 않고 기분 좋은 느낌이군요. 잘 짜인 구조에 무게는 중간 정도. 시간이 갈수록 정돈된 맛을 보여줍니다.

드라이하지만 잘 익은 붉은 베리류의 달콤한 향이 아주 진합니다. 홍옥 사과 같은 신맛이 나며 나무와 삼나무 풍미가 있습니다. 마시는 내내 과일 맛 가득한 바르베라 포도의 특성이 잘 유지됩니다. 기분 좋게 씁쓸한 맛이 나고, 종종 향신료 풍미도 나타납니다. 여운은 길고 산딸기와 붉은 체리, 사과 등의 과일 풍미가 이어지며 나무 풍미가 살짝 남습니다.

 

 

새콤한 산미가 아주 좋고 탄닌은 와인이 적당히 무게를 갖도록 해줍니다. 13.5%의 알코올은 기운이 적당하고 순합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살라미 같은 이탈리아 햄과 빵, 토마토소스와 올리브유를 많이 사용한 파스타, 이탈리아식 피자, 돼지고기와 닭고기, 양고기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5월 2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