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스테판 오지에(Domiane Stéphane Ogier)의 라 로진 시라(La Rosine Syrah) 2015는 프랑스 북부 론(Northern Rhone)에서 재배한 시라(Syrah) 포도로 만든 IGP 콜린 호다니엔(Collines Rhodaniennes)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1997년 스테판 오지에는 앙퓌(Ampuis)의 언덕에 7세대에 걸쳐 뿌리를 내린 가문의 와이너리에 합류했습니다. 아버지인 미셸(Michel)의 뒤를 이어 그는 역사가 가득한 이곳의 독특한 성격을 드러내는 와인을 생산했죠.
몇 년 동안 와이너리는 새로운 떼루아를 발견하고 이를 표현하는 와인을 만들려는 욕망으로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부르고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테파니 오지에는 자기 와인의 특징이 된 우아하고 섬세한 맛을 간직한 와인을 만들죠. 매년 스테판은 포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려고 포도밭 구획 별로 와인을 양조합니다. 혼합 비율은 빈티지에 따라 조절되고, 빈티지에 따라 많은 이야기가 나오게 되죠.
2. 와인 양조
라 로진 시라 2015는 매우 독특한 와인입니다. 북부 론 전역에서 수확한 시라 포도로 만들죠. 여러 곳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면 필연적으로 등급이 낮춰지기 마련이지만, 스테판 오지에는 자신의 철학에 따라 기꺼이 이를 감수합니다. 콜린 호다니엔은 북부 론 전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드는 레드와 화이트, 로제 와인에 붙는 IGP 등급의 지역 명칭입니다.
비록 등급은 AOP보다 낮은 IGP이지만, 와인의 가치는 감출 수 없는 듯 로버트 파커는 90~92점을 줬고,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는 92점을 줬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진한 루비색입니다. 타임(thyme)과 태운 나무, 후추, 검붉은 과일 같은 시라 특유의 향을 풍깁니다. 처음엔 다소 단조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검은 과일과 동물, 찔레꽃 향 등이 차차 나타납니다.
진한 풀 바디 와인으로 구조는 단단하고 거칩니다. 탄닌은 떫은맛이 강해서 마신 후에는 입이 마를 정도죠. 더 숙성했다가 마시거나, 마시기 전에 적어도 4시간 이상 열어둬야 합니다.
드라이하며 신맛과 탄닌의 기운이 강합니다. 태운 나무와 타임 같은 허브 풍미가 진하고, 과일 풍미는 느끼기 힘드네요. 콜타르 같은 화학적 풍미와 마른 나무의 느낌이 나옵니다. 기운은 강하지만, 전체적으로 단순하네요. 여운은 제법 길고 그을린 나무와 타임 풍미가 남습니다.
강인한 탄닌과 충분한 산미, 12.5%이지만 더 강하게 느껴지는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지만, 맛과 향의 다양성은 조금 아쉽습니다. 더 오래 숙성하거나,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마시면 더 멋지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은 그릴에 구운 양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바비큐,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고기 스튜, 기타 고기 요리, 육류를 사용한 중국 요리, 미트 소스 파스타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5월 2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