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입에 가득 차는 풍성한 풀 바디 와인 - Domaine Andre Perret Saint-Joseph 2015

까브드맹 2019. 5. 29. 13:00

Domaine Andre Perret Saint-Joseph 2015

도멘 앙드레 뻬레(Domaine Andre Perret)의 쌩-조제프(Saint-Joseph) 2015는 프랑스의 북부 론(Northern Rhône)에 있는 쌩-조제프 AOC에서 수확한 시라(Syrah) 포도로 만든 A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도멘 앙드레 뻬레

도멘 앙드레 뻬레의 역사는 192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앙드레 뻬레의 조부는 1925년에 북부 론의 꽁드리유(Condrieu)로 이주했고, 부친인 피레가 1970년대 초부터 가문의 포도밭인 꼬또 드 셰리(Coteau de Chéry)에서 재배한 포도로 와인을 병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죠. 1982년에 와이너리를 물려받은 앙드레 뻬레는 1986년에 끌로 샹송(Clos Chanson) 포도밭을 관리하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앙드레는 1948년과 1988년에 심은 비오니에(Viognier) 나무를 갖게 되었고, 그는 성숙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와 젊은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혼합해서 자기 뜻에 맞는 꽁드리유 와인을 만들 수 있게 되었죠.

북부 론의 꽁드리유에 있는 도멘 앙드레 뻬레의 포도밭은 가파른 경사지에 있습니다. 가파른 경사지에 테라스 형태로 조성된 계단식 포도밭에는 비오니에 포도가 자라죠. 스스로 정한 엄격한 품질 체계와 기준에 맞춰서 포도를 기르며 가능한 한 수확량도 줄입니다. 살충제는 최소량만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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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쌩-조제프 2015는 쌩-조제프 지역에서 재배한 시라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비오니에를 재배하는 포도밭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것으로 봐서 아마 포도원에서 사들인 포도로 만든 것 같습니다.

손으로 수확한 시라 포도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넣고 15~21일 동안 알코올 발효 하면서 탄닌과 색소를 추출합니다. 발효 기간은 포도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죠. 발효가 끝나면 오크통에 담겨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저장소에서 12개월 동안 숙성됩니다. 와인이 최고의 상태에 있는 기간은 빈티지로부터 5~17년 사이이며, 생산자가 말하는 마시기 가장 좋은 온도는 14~16℃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루비색입니다. 블랙베리와 블랙커런트, 프룬(prune) 같은 검은 과일 향이 풍성하게 나오고, 오크와 타임(thyme) 향도 풍깁니다.

입에 꽉 차는 풀 바디 와인으로 처음엔 부드럽다가 점점 탄닌이 강해집니다. 구조는 크지만, 생각보다 치밀하진 않습니다. 온도가 조금 높은 상태에서 마셨는데, 제대로 된 온도에서 마셨으면 더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입에 가득 차는 풍성한 느낌을 줍니다. 처음엔 부드럽지만, 점차 떫은맛이 강해지는 탄닌과 은근히 강한 산미가 좋네요. 검은 과일 위주의 풍미가 좋고 나무와 허브, 후추 같은 향신료 풍미도 좋습니다. 마신 후엔 떫은맛과 기분 좋은 쓴맛이 남습니다. 14%의 알코올이 뿜어내는 강한 기운이 인상적입니다. 마신 후엔 태운 나무 풍미와 향신료의 매운 느낌이 길게 남습니다.

 

 

풍성하고 강한 탄닌과 이를 받쳐주는 힘 있는 산미, 14%의 알코올이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과일과 나무, 향신료의 조화도 훌륭하네요.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향신료를 뿌린 양갈비와 소갈비, 바비큐, 미트 소스 파스타와 피자, 고기 스튜, 깐풍기 같은 닭고기 요리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5월 2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