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꼬뜨 드 드라스의 지리
꼬뜨 드 드라스 AOC는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로 떼 가론느(Lot-et-Garonne) 지역에 속한 데파르트망(department)으로 우리 나라의 도(道) 정도 되는 행정구역이죠. 서쪽으로 보르도와 가까워서 앙트르 두 메르(Entre deux Mers)와 베르쥬락(Bergerac)의 다리 역할을 합니다. 꼬뜨 드 드라스의 동쪽에는 약간 거리를 두고 꺄오르(Cahors) 지역이 있죠.
2. 꼬뜨 드 드라스의 역사
꼬뜨 드 드라스 주변의 와인은 프랑스의 프랑소아 1세(Francis I(1494~1547) 때부터 꽤 유명했습니다. 낭트 칙령이 파기되고 프랑스의 신교도들이 종교 탄압을 피해서 네덜란드 등지로 이주한 후에는 북해 일대의 항구까지 와인을 수출했죠. 입맛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나중에 이곳은 오 뻬이 보들레(Haut Pays Bordelais)의 일부가 되거나 보르도 상류 지역에 속합니다. 그리고 보르도시 근처의 다른 포도밭에서 생산하는 와인과 마찬가지로 보르도의 샤트롱(Chartrons) 지구에 기반을 둔 와인 상인들이 이곳의 와인 수출을 좌지우지하죠. 그래도 그때가 드라스 와인의 황금기였습니다. 보르도라는 유명한 와인 생산지의 이름으로 와인을 판매할 수 있었으니까요. 1930년대에 이르자 지롱드(Gironde) 데파르트망에서는 보르도의 와인 브랜드를 보호하려고 드라스 와인이 더는 보르도란 지역 명칭을 쓰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꼬뜨 드 드라스 와인은 1937년 2월 16일에 ‘Cotes de Duras’라는 독립적인 지역 명칭을 쓰게 되었으나 수출은 예전만 못하게 되었죠.
3. 꼬뜨 드 드라스의 기후와 지리
꼬뜨 드 드라스의 기후는 보르도와 마찬가지로 대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해양성 기후입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일교차는 보르도보다 조금 더 심합니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이곳은 로 떼 가론느의 북서쪽에 있어서 지롱드(Gironde) 지역과 도르도뉴(Dordogne) 지역이 경계를 이룹니다. 그래서 포도밭의 토양이 강과 호수의 퇴적물로 이루어져 있죠. 크게 세가지 종류의 토양이 있습니다.
1) 깔케르 드 까스띠용(Calcaire de Castillon)
"가스띠용의 석회암"이란 뜻으로 흰 석회암과 다양한 깊이의 자갈로 이뤄져 있습니다.
2) 몰라즈 드 라즈네(Molasses de l'Agenais)
"아즈네(Agenais)의 당밀(糖蜜)"이란 뜻으로 진흙이나 진흙과 모래가 섞인 층이 자갈층과 교대로 나타납니다.
3) 깔케르 블랑 드 다즈네(Calcaire blanc de l'Agenais)
"아즈네의 흰 석회암"이란 뜻으로 흰 석회암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포도밭은 아키텐 지역을 흐르는 드로트(Dropt)강의 좌안에 퍼져 있고, 두르데제(Dourdèze) 계곡이 와인 생산지를 둘로 나눕니다. 와인 생산지에는 모두 15개의 마을이 있습니다. 각 마을의 명칭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오이악-쉬르-드로트(Auriac-sur-Dropt)
② 밸리싸귀(Baleyssagues)
③ 드라스(Duras)
④ 에스클로트(Esclottes)
⑤ 루베스-베르낙(Loubes-Bernac)
⑥ 무스티에(Moustier)
⑦ 빠라데이앙(Pardaillan)
⑧ 쌩-타스티에(Saint-Astier)
⑨ 쌩뜨-꼴롱브-드-드라스(Sainte-Colombe-de-Duras)
⑩ 쌩-장-드-드라스(Saint-Jean-de-Duras)
⑪ 쌩-세르낭(Saint-Sernin)
⑫ 라 소브따-뒤-드로트(La Sauvetat-du-Dropt)
⑬ 사비냑-드-드라스(Savignac-de-Duras)
⑭ 수멍싹(Soumensac)
⑮ 빌너브-드-드라스(Villeneuve-de-Duras)
15개 마을에 3곳의 협동조합과 네고시앙, 86개의 개인 와이너리가 있습니다.
4. 꼬뜨 드 드라스의 포도와 와인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같은 보르도 품종으로 레드와 로제, 드라이 화이트 와인, 스위트 화이트 와인을 모두 생산하죠. 보르도 와인과 비슷하지만, 더 가벼운 맛을 가진 꼬뜨 드 드라스 와인은 평판이 꽤 좋고, 특히 풍미 좋은 드라이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지역 포도인 모작(Mauzac)과 옹당(Ondenc)을 사용한 화이트 와인도 만듭니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청포도는 소비뇽 블랑, 쎄미용(Semillon), 모작, 무스까델(Muscadelle), 로쉐레인(Rouchelein)이라고 부르는 슈냉 블랑(Chenin Blanc), 옹당이 있습니다. 우니 블랑(Ugni Blanc)을 보조 품종으로 재배하지만, 와인에는 25% 이상 넣지 못합니다. 적포도로는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 메를로 외에 이곳에서 꼬(Cot)라고 부르는 말벡(Malbec)이 있습니다.
이나오(INAO)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2005년도에 2,038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총 121,948헥토리터의 포도를 수확했습니다.
<참고 자료>
1. 휴 존슨, 젠시스 로빈슨 저, 세종서적 편집부, 인트랜스 번역원 역, 와인 아틀라스(The World Atlas of Wine), 서울 : 세종서적㈜, 2009
2. 크리스토퍼 필덴, 와인과 스피리츠 세계의 탐구(Exploring the World of Wines and Spirits), 서울 : WSET 코리아, 2005
3. 영문 위키피디아 꼬뜨 드 뒤라 AOC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