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7월 12일에 서울 시청 앞 더 프라자 호텔 4층 메이플 홀에서 있었던 포르투갈 와인 마스터 클래스에서 표했던 포르투갈 와인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1. 포르투갈의 와인 비즈니스
포르투갈 와인 산업은 포르투갈 경제의 전략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략 산업이라 부르는 이유는 2017년을 기준으로 한 아래의 수치로 나타납니다.
1) 와인 생산량 : 6,700,000헥토리터 = 750mL 기준으로 약 8억9,300만 병
2) 생산 와인의 수출 비중 : 금액 기준으로 47%
3) 와인 수출 금액 : 778,000,000유로(약 1조257억5,410만원)
4) 포르투갈 전체 수출액 중 와인 비중 : 1.5%
5) 세계 9위의 와인 생산국이며 병입 와인 기준으로 세계 9위의 와인 수출국.
6) 세계 와인 시장 점유율 2.6%
2. 포르투갈 와인 문화
1) 음식과 와인은 포르투갈 문화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2) 포르투갈은 기원전 2,000년부터 수천 년의 와인 양조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와인 생산은 포르투갈의 역사와 함께 전해져왔으며, 길고 긴 와인 양조 역사의 자취는 오늘날 북부에서 남부까지 이르는 모든 떼루아에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3) 12세기에 영국으로 처음 와인을 수출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주정 강화 와인인 포트 와인(Port Wine)은 영국 왕실의 공식 축배 와인입니다.
4) 마데이라 와인은 미대륙과 아시아에 진출한 첫 유럽 와인이며 미국 독립 선언 당시에 축배 와인으로 사용되었습니다.
5) 포르투갈 와인 생산자들은 블렌딩의 대가로 그들의 열정과 전문성, 다양한 떼루아, 기후와 포도 품종을 결합해서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빼어난 와인을 블렌딩 합니다.
3. 포르투갈 와인의 차별성
1) 250개 이상의 토착 품종 : 포르투갈은 전 세계에서 토착 품종의 재배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포도 품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2) 다양한 기후 : 세 종류의 기후가 포르투갈 와인에 다양성을 부여합니다.
① 대서양의 영향으로 북서부는 온화한 기후와 신선하고 습한 바람, 높은 강우량이 나타납니다. 이로 인해 풍부한 과일 향과 플로랄 아로마의 산뜻하고 우아한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② 지중해의 영향으로 남부는 건조하고 더운 여름과 온화한 겨울 날씨가 나타납니다. 이로 인해 과일 향이 풍부한 부드러운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③ 이베리아반도 내륙의 영향으로 북동부는 뜨거운 열기와 낮거나 적정한 강우량이 나타납니다. 이로 인해 향긋한 아로마의 강건하고 집중도 있는 풀 바디 와인이 나옵니다.
3) 풍부한 토양을 가진 천혜의 자연 : 포르투갈은 다섯 종류의 토양 지대가 고루 퍼져있습니다.
① 화강암 토양(Granit) : 비뉴 베르드(Vinho Verdes), 다옹(Dão), 도우루(Douro), 알렌떼쥬(Alentejo)
② 편암 토양(Schist) : 도우루, 알렌떼쥬
③ 점토질 토양(Clay) : 베이라다(Bairrada), 떼쥬(Tejo), 페닌슐라 데 세투발(Península de Setúbal), 리스보아(Lisboa)
④ 석회암 토양(Limestone) : 베이라다, 떼쥬, 페닌슐라 데 세투발, 리스보아
⑤ 사암 토양(Sand) : 베이라다, 떼쥬, 페닌슐라 데 세투발, 리스보아
알렌떼쥬처럼 같은 지역 내에 다양한 토양이 공존하는 곳이 많습니다.
4) 250개 이상의 토착 품종과 와인 생산자 같은 인적 요소, 다양한 토양과 기후가 포르투갈의 독특한 떼루아를 만드는 요소입니다.
4. 포르투갈 와인과 와인 산지에 대한 평가
1) 도우루 : 북부의 와인 산지로 1756년 구역 지정 통제 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뉴욕에 본사가 있는 유명한 여행 잡지인 <Travel+Leisure>에서 2016년 최고의 여행지(Best Places to Travel in 2016)로 꼽혔습니다.
2) 알렌떼쥬 : 남부의 와인 산지로 와인 잡지인 와인엔투지에스트(Wine Enthusiast)에서 2016년 10대 와인 여행 목적지(10 Best Wine Travel Destinations 2016)로 선정되었습니다.
3)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평가한 포르투갈 와인의 43%가 90점 이상을 획득했으며, 영국의 저명한 와인 평론가 젠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은 포르투갈 와인을 세계 최고의 와인으로 평가하기도 했죠.
4) 다양한 스타일과 프로필을 갖춘 포르투갈 와인은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어떤 음식에도 훌륭하게 어울려 즐거운 식사 경험을 선사해줍니다.
5. 주요 생산 지역과 재배 품종
1) 비뉴 베르드 DOCs
① 전체 포도밭 면적 : 21,307헥타르
② 주요 품종 : 루레이로(Loureiro), 아린뚜(Arinto), 알바링뉴(Alvarinho), 뜨라자두라(Trajadura), 비냐웅(Vinhão)
③ 시음 와인 1 : 아벨레다 알바링뉴(Aveleda Alvarinho) 2017
알바링뉴로 만든 단일 품종 와인입니다.
연한 레몬색, 또는 밀짚 색을 띱니다. 신선한 사과와 청포도, 서양배 향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구아바와 바나나 같은 향긋한 열대과일 향이 나옵니다. 상쾌하고 부드러우며 연한 질감을 가졌고 구조감은 튼튼합니다.
산미가 뛰어나며 미네랄 풍미가 먼저 느껴집니다. 노란 과일과 청포도, 열대과일 등의 과일 풍미가 주로 나오며 다소 단순합니다. 여운은 길며 과일 위주의 풍미를 남깁니다. 잔디 같은 풀 느낌도 조금 있습니다.
상큼한 산미와 알코올의 균형이 좋고 과일 위주의 향과 풍미는 상쾌하고 향긋한 맛을 남겨줍니다.
2) 페닌슐라 데 세투발 DOCs
① 전체 포도밭 면적 : 9,210헥타르
② 주요 품종 : 무스까뗄 세투발(Moscatel Setúbal), 페르낭 피레스(Fernão Pires), 무스까뗄 로소(Moscatel Roxo), 까스뗄라웅(Castelão)
③ 시음 와인 2 : 피까 뻬이스 블랑코(Pica Peixe Blanco) 2017
레이블에 그려진 것처럼 피까 뻬이스는 물총새를 뜻합니다. 모스까뗄과 아린뚜를 혼합했습니다.
연둣빛 기운이 어린 연한 레몬 그린 색입니다. 달고 풋풋한 향이 납니다. 레몬과 잔디와 허브 같은 식물성 향, 돌 냄새가 있군요. 시간이 지나면 식물성 비린내가 약간 나타납니다.
약하게 탄산 기운이 있습니다. 구조는 가볍고 조금 엉성합니다. 톡 쏘는 산미가 잘 익은 사과를 떠올리게 합니다. 풋풋한 허브와 미네랄 풍미가 있으며, 청포도의 단맛도 살짝 나타납니다. 전체적으로 맛과 향이 단순하네요. 여운의 길이는 중간 정도이며 과일과 풀의 풍미가 남습니다. 산미가 독특하고 알코올 기운도 적당합니다.
3) 포르투(Porto) DOCs & 도우루 DOCs
① 전체 포도밭 면적 : 42,023헥타르
② 주요 품종 : 뚜리가 프랑카(Touriga Franca), 띤따 호리스(Tinta Roriz), 뚜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 수저웅(Sousão), 하비가또(Rabigato), 말바지아 피나(Malvasia Fina), 띤따 바호카(Tinta Barroca)
③ 시음 와인 3 : 피아노 모스까뗄 갈레고 블랑코(Piano Moscatel Galego Blanco) 2017
모스까뗄 갈레고 블랑코로 만든 단일 품종 와인입니다.
연한 레몬 그린 색입니다. 잘 익은 사과와 풀즙 같은 풋풋한 향이 나오다가 매우 우아한 열대과일 향이 나타납니다. 그윽한 나무와 약간 그을린 냄새, 견과류와 향신료 향도 섞여 있습니다.
묵직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가졌고, 구조감은 크고 잘 짜였습니다. 산도는 높고 훌륭합니다. 약간 씁쓸한 맛이 나고 나무와 식물성 풍미가 있으며 과일 풍미도 조금 맛볼 수 있죠. 여운에선 나무와 풀의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산미와 알코올, 구조감, 여러 가지 풍미 등에서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와인입니다.
④ 시음 와인 7 : 산토스 다 까사 레세르바 도우루(Santos da Casa Reserva Douro) 2015
뚜리가 나시오날과 뚜리가 프랑카, 띤따 호리스를 섞어서 만들었고,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2개월간 숙성했습니다.
진한 루비색입니다. 잘 익은 서양 자두와 그윽한 오크 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달고 부드러우며 아주 멋진 향이 흘러나오죠. 과즙과 꿀, 스위트 스파이스의 달콤한 향과 볶은 견과류의 달고 부드러운 향이 가득합니다.
향은 부드럽고 달지만, 탄닌은 입안을 강하게 조여줍니다. 묵직한 무게와 탄탄한 구조감을 가졌습니다. 드라이하며 강한 산미가 아주 훌륭합니다. 향과 마찬가지로 우아하고 달콤한 풍미가 풍성합니다. 라즈베리, 레드 체리, 크랜베리, 블랙 체리 같은 각종 베리류 과일과 서양 자두 등의 잘 익은 과일 풍미, 스위트 스파이스와 견과류의 달고 부드러운 풍미, 우아하고 그윽한 나무 풍미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여운 역시 우아하고 복합적인 느낌을 남기며 길게 이어집니다.
아직 거친 탄닌이 아쉽지만, 맛있고 매력적인 산미와 14%이어도 거슬리지 않는 알코올이 멋진 균형을 이룹니다.
⑤ 시음 와인 8 : 와인 앤 소울 10 이어스 올드 토니 포트(Wine & Soul 10 Years Old Tawny Port)
30종이 넘는 토착 포도를 혼합해서 만들었으며, 포도나무는 모두 올드 바인(Old Vine)입니다. 강화 후에 포르투갈산 밤나무 통에서 10년 이상 숙성했습니다.
중간 농도의 석류석 색, 또는 진한 호박색입니다. 말린 과일과 말린 구기자, 진한 시럽과 한증막의 한약재 같은 그윽하고 진한 단 내음이 납니다. 무화과와 밤꿀 향도 나오며 높은 알코올 도수 때문에 병원의 알코올 냄새도 나오지만 거슬리진 않습니다.
부드럽지만 자극적인 질감을 가졌고 구조감은 탄탄합니다. 달고 새콤하며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말린 과일과 한약재, 건포도, 말린 구기자, 밤꿀 등의 향긋하고 달콤한 풍미가 계속 나오네요. 여운은 길고 부드러우며 단맛을 길게 남겨줍니다.
진한 단맛과 강한 산도, 높지만 거슬리지 않는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고, 다양한 향과 풍미가 멋진 조화를 이루는 훌륭한 토니 포트 와인입니다.
4) 다웅(Dão) DOCs & 라퐁이스(Lafões) DOCs
① 전체 포도밭 면적 : 14,837헥타르
② 주요 품종 : 자엔(Jaen), 뚜리가 나시오날, 띤따 호리스, 알프로쉐이루(Alfrocheiro), 엔크루자두(Encruzado)
③ 시음 와인 4 : 까사 다 파사렐라 오 에놀로고 엔크루자두 블랑코(Casa da Passarella O Enólogo Encruzado Blanco) 2016
엔크루자두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연한 레몬색입니다. 사과와 청포도 등의 시원한 과일 향과 미네랄, 잔디 향 등이 나옵니다.
질감은 가볍고 부드러우며 구조감은 탄탄하고 잘 짜였습니다. 산도가 높지만 부드럽고 감칠맛이 납니다. 미네랄 느낌이 있으며 레몬과 청사과, 청포도 같은 풍미가 나옵니다. 바노타쥬(bâtonnage)를 해서 구수한 풍미도 느껴지네요. 전체적인 풍미는 단순하지만, 깔끔하고 깨끗하며 나무랄 데 없는 균형을 이룹니다. 여운은 길고 미네랄과 청사과 풍미를 남겨줍니다.
산미와 알코올이 조화를 이루고 미네랄과 과일 풍미가 훌륭한 와인입니다.
5) 리스보아
① DOCs : 알렌께르(Alenquer), 부셀라스(Bucelas), 콜라리스(Colares), 로리냐(Lourinhã), 또헤스 베드라스(Torres Vedras), 아후다(Arruda), 까르카벨로스(Carcavelos), 오비도스(Óbidos), 잉꼬스타 데 아이리(Encostas de Aire)
② 전체 포도밭 면적 : 18,641헥타르
③ 주요 품종 : 까스뗄라웅, 아라고네스(Aragonez), 뚜리가 나시오날, 페르낭 피레스, 아린뚜
④ 시음 와인 5 : 뽀르타 6 띤또(Porta 6 Tinto) 2016
아라고네즈, 까스뗄라웅, 뚜리가 나시오날의 세 포도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중간 농도의 퍼플색입니다. 매콤한 나무와 서양 자두, 블랙 체리, 검은 산딸기 같은 검붉은 과일 향이 나오며 블랙커런트 향도 조금 맡을 수 있습니다. 매콤달콤한 향신료 향도 풍깁니다.
질감은 진하고 부드럽습니다. 잘 숙성된 탄닌은 마신 후에 느낌이 남으며 구조감은 웅장하진 않아도 잘 짜였습니다. 맛은 드라이하며 산미는 맛있습니다. 향긋한 과일과 나무 풍미가 가득합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 체리, 약한 블랙커런트 등등 다양한 검붉은 과일 풍미와 함께 매콤하고 우아한 소나무 풍미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네요. 여운은 길고 입에 남는 과일과 나무 풍미는 훌륭합니다.
맛있는 산미와 부드러운 탄닌, 13.5%의 적당한 알코올 도수가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6) 알렌떼쥬 DOCs
① 전체 포도밭 면적 : 23,879헥타르
② 주요 품종 : 아라고네스, 뜨린까데이라(Trincadeira), 알리깡뜨 부쉐(Alicante Bouschet), 안따웅 바즈(Antāo Vaz), 아린뚜
③ 시음 와인 6 : 마르께스 데 보르바 띤또(Marquês de Borba Tinto) 2016
알리깡뜨 부쉐, 아라고네스, 뜨린까데이라, 뚜리가 나시오날을 혼합해서 만들었습니다.
중간 농도이며 퍼플에서 루비색으로 넘어가는 단계입니다. 타임(thyme) 같은 허브 향에 이어서 검붉은 과일 향이 나오다가 점점 말린 붉은 베리 종류의 향과 레드 체리 향이 나타납니다. 생나무와 마른 나무 등 다양한 나무 계열 향도 있습니다.
구조감은 짱짱하며 탄닌의 억센 느낌이 강합니다. 산미는 훌륭합니다. 씁쓸한 맛이 있으며 생나무 가지 같은 억센 식물성 풍미가 두드러지네요. 생나무와 서양 자두, 타임 같은 허브, 베리류 과일 등의 풍미가 있습니다. 여운은 자극을 길게 남기지만, 입에 남는 풍미의 느낌은 별로입니다.
훌륭한 산미와 14%의 강한 알코올은 균형을 이루지만, 탄닌은 지금 마시기엔 너무 강합니다.
6. 포르투갈 와인의 현재 - 가장 인기 있는 와인 지역
1) 해외 바이어들의 와인 지역 확장 : 포르투갈은 2020년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고 하는 해외 바이어들이 "가장 희망하는 와인 산지"에서 4위에 올랐습니다.
2) 조사 연구는 가이젠하임 대학교(Geisenheim University)에서 2017년 프로바인 기간 동안 46개국의 와인 전문가 1,500명과 인터뷰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이들은 2020년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고 하는 전문소매업체, 대형유통사, 수입/수출사와 HORECA(Hotel/Restaurant/Café) 소속 429명의 해외 바이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