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생산지

[스페인] 까스띠야 이 레온 > 루에다(Rueda)

까브드맹 2018. 3. 28. 14:30

루에다의 위치
<루에다의 위치. 이미지 출처 : https://daily.sevenfifty.com/regions/rueda/>

1. 루에다 개요

스페인에서는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을 가진 레드 와인 뿐만 아니라 맛과 향이 좋은 화이트 와인도 많이 생산합니다. 특히 루에다(Rueda) 지방은 현대적인 화이트 와인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루에다의 화이트 와인은 산뜻한 산미와 과일 향이 풍부해서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며 와인만 마셔도 좋은 느낌이 들게 해주죠.

2. 루에다의 역사

옛 기록을 살펴보면 루에다의 와인 생산은 11세기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당시 스페인 국왕이었던 알폰소 6세는 이슬람 세력을 물리치고 루에다 지방을 회복한 후 정착민들에게 그곳의 땅을 내려줬습니다. 이때 많은 수도원과 사람들이 토지를 하사받고 그 땅에 포도원과 수도원을 설립했습니다. 18세기까지 포도밭은 더 넓어졌고, 청포도인 베르데호(Verdejo)를 주로 재배했습니다. 그때 루에다에선 와인을 만들 때 생기는 찌꺼기를 흙으로 여과하는 방법이 개발되어서 맑고 깨끗한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게 되었죠. 루에다의 맑고 깨끗한 화이트 와인은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고 루에다의 와인 생산자들은 와인 무역으로 큰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전 유럽의 포도밭을 초토화한 필록세라가 1890년부터 1922년까지 루에다에도 몰아닥쳐 전체 포도원의 2/3를 파괴했습니다. 루에다의 포도 재배자들은 필록세라에 내성을 가진 미국종 포도의 뿌리 부분을 접붙인 묘목을 심어서 포도밭의 전멸을 피했지만, 새로운 묘목에서 열린 포도는 품질을 인정 못 받고 생산량에 따라 가격이 매겨졌죠. 이후 몇십 년 동안 루에다 와인은 싸구려 벌크 와인으로 시장에 팔려나갔습니다.

1970년대에 마르께스 드 리스칼(Marques de Riscal)이 루에다에 총 171헥타르 규모의 포도원을 설립합니다. 마르께스 드 리스칼은 프랑스의 와인 양조학자이면서 당대 최고의 와인 생산자로 평가받는 에밀 뻬이노(Émile Peynaud)의 도움을 받아 아주 신선한 맛이 나는 베르데호 와인을 만들었고, 이것을 시작으로 루에다는 베르데호 와인을 바탕으로 하는 2차 고급 와인 시대를 맞이합니다.

반응형

 

3. 루에다의 포도 품종

루에다 지역에 대한 공식적인 지역 명칭(Denominacion de Origen(DO) 지정은 1980년에 이뤄졌습니다. 지역 명칭을 받을 수 있는 주요 허가 품종은 베르데호, 비우라(Viura),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같은 청포도들이죠. 하지만 뗌프라니요(Tempranillo)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가르나차(Garnacha) 같은 적포도도 일부 재배합니다.

4. 루에다의 와인

와인 레이블에 "Rueda"라고 표시한 화이트 와인은 베르데호를 반드시 50% 이상 사용해야 합니다. 나머지 50%에는 보통 소비뇽 블랑과 마까베오(Macabeo)라고도 부르는 비우라 포도를 넣죠. 만일 와인 레이블에 "Rueda"와 "Verdejo"가 함께 적혀 있다면 베르데호를 최소 85% 이상 사용한 것이며 종종 베르데호 100%로 만든 것도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크리스토퍼 필덴, 와인과 스피리츠 세계의 탐구_Exploring the World of Wines and Spirits, 서울 : WSET 코리아, 2005

2. 영문 위키피디아 루에다 항목

3. 영문 위키피디아 베르데호 항목

4. 기타